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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웹출고시간2007.12.10 17:06:10
  • 최종수정2013.08.04 00:44:01
요즘 밥 먹고 술 마시는 자리에서 반찬과 안주는 온통 대선 일색이다. 먹고 사는 데 빠듯해도 정세 분석과 예측은 정치평론가 뺨친다. 나름대로 논리도 있다. 그런데 결정적 선택을 하는 데 도움이 될 만한 말은 별로 없다. 오가는 말은 많은 데 그저 후보들이 떠드는 말과 별반 다르지 않다.


***누가 바른 정책 내 놓았나

일주일 후면 대선 투표일이다. 2007년 한해도 20일밖에 남지 않았다. 올해도 말만 많고 이룬 것은 없는 해로 기록될 모양이다. 하지만 마지막 달에 대한민국의 새 대통령을 뽑으니 한 해가 가기 전 아주 큰일을 하는 셈이다.

안 해도 되는 말들이 난무하고 있다. 한 해의 묵은 말만이 아니다. 어쩌면 앞으로 5년간 썩힐 말들이 대선 후보들의 입에서 나오고 있다. 일반 유권자들도 술자리 밥자리에서 숱한 말을 쏟아내고 있다.
대선 후보들은 지금 국민을 향해 온갖 말들을 쏟아 내고 있다. ‘좋은’ 대통령, ‘실천하는’ 대통령, ‘반듯한’ 대통령, ‘바꾸는’ 대통령, ‘부지런한’ 대통령, ‘믿을 수 있는’ 대통령 등등….

대부분 듣기 좋은 말들이다. 그런데도 믿음이 가질 않고 불안하다. 왜일까. 그동안 해온 선택이 최선이 아니었기 때문일까. 차선이 최선이었기 때문일까. 아니면 그도 아닌 차악을 선택했기 때문일까.
선거 때만 되면 절박한 현실에 기반 한 정책이 아니라 듣기 좋은 공약들만 난무하고 있다. 어떤 후보는 기업규제 완화와 정부 효율성 제고, 그리고 경부운하 건설을 통해 향후 10년간 7% 경제성장을 달성하겠다고 했다. 10년 후에는 세계 7위의 경제대국으로 발돋움하겠다고 약속하고 있다.

어떤 후보는 안정적인 6% 성장을 주장하면서 공정한 경제와 따뜻한 시장경제를 강조하고 있다. 또 다른 후보는 가족행복시대와 통일경제를 강조하며 또한 중소기업과 대기업이 함께 만드는 상생경제의 실천을 주장하고 있다.

공약대로라면 모두가 잘사는 나라에 대한 희망을 가질 수 있다. 그러나 세부정책들을 보면 희망이 실현될 수 있을까 하는 의문이 든다. 희망을 실현할 수 있는 구체적인 대안이 명확하지 않기 때문이다.
그나마 기대를 걸 수 있는 부분은 후보들이 공약집이 아닌 육성으로 직접 전하는 메시지다. 그러나 그 메시지도 공약집의 내용을 크게 벗어나지는 않는다. 그저 말로 끝날 수 있는 가능성이 크단 얘기다.

국민들은 기대수준을 낮춰 아주 낮은 곳에서부터 시작해 보자고 솔직하게 말하는 후보를 원한다. 이익단체들의 이기적인 주장을 나무라는 쓴 소리를 할 줄 아는 후보를 간절히 원한다.

세계경제가 호황일 때조차 대한민국 경제는 세계경제의 열등생으로 전락했었다. 이제 불황기를 어떻게 이겨 나갈 수 있을지 걱정이 앞선다. 견디기 힘든 고통의 시간이 예상되고 있는 셈이다.

적어도 대선 후보라면 인기 있는 대안이 아닌 가장 올바른 정책을 내놓아야 한다. 그래야 국민들이 리트머스 테스트 기준이 무엇인지를 알 수 있다.


***말이라고 다 말이 아니다

국민들은 대선을 계기로 한층 성숙하게 된다. 자신이 살고 있는 나라를 심층 학습하고 종합 분석할 가장 중요한 기회이기 때문이다.

국민들은 대선을 통해 내가 살고 있는 나라가 어떻게 걸어왔는지, 문제점은 무엇인지, 앞으로 어디로 가야 하는지를 고민하게 된다. 따라서 후보들은 장밋빛 구호가 아닌 진실을 말 할 수 있어야 한다. 올바른 선택을 할 수 있도록 풍부한 학습 자료를 제공해야 한다.

하루가 멀다 하고 터지는 의혹과 폭로는 국민들에게 나침반 역할을 할 수 없다. 진실성이 결여돼 있기 때문이다. 국민들은 더 이상 ‘친애하고 사랑하는?? 식의 입에 발린 접두사에 속지 않는다.

국가 문제는 대통령 후보나 정치인만의 과제가 아니다. 국민들은 이제 그들 손에 나라 키를 맡기는데도 고민할 수밖에 없다. 최소한의 실패를 줄이기 위해서다.

말은 후보를 선전하는 수단으로 아주 중요하다. 하지만 최종적인 신뢰(표)를 이끌어 내는 것은 결국 후보의 품격이고 품질이다. 말이라고 다 말이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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