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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면된다‘ 정신...미국인 식탁까지 올라

농촌진흥청‘탑푸르트‘시범단지...기술 전수 벤치마킹 줄이어

  • 웹출고시간2007.09.30 23:28:07
  • 최종수정2013.08.04 00:44:01
“40여년간의 포도재배는 끊임없는 실험의 진행입니다”
2천285ha의 재배 면적, 4만1천477t의 생산량(전국 생산량의 12.8%, 충북 생산량의 70%), 828억9천4백만원의 연소득을 올리고 있는 영동의 대표적 과수 산업인 포도. 영동군 과수 소득의 68.8%를 차지하고 있는 포도산업에서 ‘한천포도 작목반’을 이끌고 있는 민명식(58·영동군 황간면 신흥리)씨의 이름은 끊임없는 연구와 실험정신으로 최고의 포도를 생산하는 대명사가 되고 있다. 20세의 나이에 포도 재배를 시작한 그는 40여년의 세월동안 많은 실패와 좌절속에서도 안전하고 맛있는 최고의 포도를 생산하겠다는 신념으로 포도 재배에 임하고 있다.
△한천작목반 결성에서 대미 수출까지
지난 1995년 황간면 소난곡·신흥·황주·통천리 등 4개 부락 35명의 포도 생산농가들로 ‘한천 작목반’을 결성한 민명식씨는 타 작목반보다 늦게 출발한 작목반을 현재의 최고의 작목반으로 만들기 위해 공동정산제와 작목반 자율검사원을 지정, 엄격한 선별 출하로 고품질 포도를 생산해 시장에서 한천작목반의 인지도와 신뢰를 굳혀 갔다.
이러한 노력으로 1998년부터 서울 양재동 물류센터에 작목반 포도를 공동출하하고 있다.
민명식씨는 “처음에는 눈앞의 작은 이익 때문에 속박이(좋은 품질의 과수속에 품질이 떨어지는 과수를 포함시키는 것)등 소비자로서부터 상품의 신뢰를 떨어뜨리는 일이 비일비재했다. 이러한 행위는 소비자의 재구매를 막고 시장에서의 영동포도의 평가를 떨어뜨리며 생산자로서의 고객에 대한 책임을 회피하는 것으로 엄격한 선별 출하는 반드시 작목반이 지켜 나가야하는 신조가 되고 있다”라고 말하고 있다.
이러한 엄격한 선별은 곧 한천작목반 포도의 고품질 명품화를 유도하게 됐고 결국 농가의 고소득으로 이어져 작목반의 결속을 다지는 원동력이 되었다는 것이다.
최고의 포도를 생산하겠다는 민씨와 한천작목반의 도전은 여기서 끝나지 않았다.
지난해 수시 현장교육, 친환경 영농자재 사용, 공동품질관리체제 운영 등 엄격한 품질 관리를 통해 도내 최초로 GAP(우수농산물관리제도)인증을 받았다. 또 농촌진흥청이 최우수 과실에 부여하는 ‘탑푸르트’ 재배 시범단지에 선정됐고 전국 최우수 단지상과 작목반장 최우수상을 수상했다. 이어 올해에는 포도품질평가 우수상을 수상하기도 했다.
한천포도작목반은 ‘탑푸르트’ 재배 시범단지로서 농촌진흥청이 개발한 안전재배기술을 지도받아 당도, 착색, 과실크기 등 최고품질의 포도 생산을 목표로 하고 있다.
이를 달성하기 위해 정확한 토양검정을 통한 합리적인 시비법 개선과 정지전정.적과 등 비배관리, 저농약 방제체계와 GAP 시스템 구축 등의 기술 지도를 내년까지 받게 되어 앞서가는 작목반으로 성장의 기틀을 마련하고 있다.
민씨는 “탑푸르트 프로젝트 사업의 포도 최고 품질 기준은 과실 크기 400g 내외, 당도 15°Bx 이상, 착색도 칼라차트 10이고 안전성은 농약잔류 허용기준을 통과해야 하는 조건”이라며 “한편으론 간단하게 보이질 몰라도 농가에서 실제 적용하는 데는 많은 노력과 정성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는 또 “까다로운 조건 때문에 작목반 일부에서는 이만하면 되지 않겠냐는 목소리도 있었지만 소비자의 구매 욕구에 충족할 수 있는 포도를 생산해야 한다는 의지를 꺾는 것은 농사를 짓지 않는 것만 못하다는 신념을 지켜나가야 한다는 말로 작목반원들을 설득해 나갔다”고 당시의 어려웠던 심정을 토로했다.
‘탑푸르트 재배 조건’에 맞추고 전국 최우수 시범단지로서 인정을 받게 된 민명식씨와 한천포도작목반원들의 자부심과 긍지는 FTA(자유무역협정)로 실의와 걱정에 빠져있는 농촌에 FTA를 타개할 모델이 되고 있으며 ‘한천작목반 포도’를 미국과 홍콩으로 수출하는 자신감으로 표출됐다.
경기도 화성시와 경북 영천시에 이어 전국에서 세 번째로 농림부로부터 미국수출단지로 지정된 ‘한천작목반’은 엄격한 재배지 검사를 통과하고 지난 8월 30일 20t(10억원 상당)의 포도를 수출했다.
민명식씨는 “대미수출단지로 지정되고 영동의 포도가 미국인의 식탁에까지 오르게 될 때까지 엄격한 재배지 검사를 받으면서 배운 것은 ‘어렵지만 해내야 한다. 해내야 우리 농촌이 살 수 있다는 도전정신’과 ‘하면된다’라는 자신감이었다”라고 감회한다.
△우수 농가 모델 우뚝, 그러나 실험은 계속된다
농촌진흥청 ‘탑푸르트 재배 시범단지’, ‘미국수출단지’, 도내 최초 GAP(우수농산물관리제도)인증 등 고품질 포도 생산으로 유명해진 ‘한천작목반’에는 전국에서 고품질 포도 생산 기술을 전수받으려는 농업인들로 줄을 잇고 있다.
충북도 농업기술원 포도특화사업단 선임연구관이기도한 민명식씨는 “현실에 만족하지 않고 미래를 예측해 소비자의 욕구를 충족시키고 농사방법을 개선하려는 노력이 지속적으로 진행되어야하며 실패를 두려워하지 않고 도전적인 실험정신으로 부딪혀야 한다”라며 “농사를 잘 지으려면 쓴소리를 싫어하지 않아야 한다. 쓴소리를 듣고 실천하면 결국 그 쓴소리는 단소리가 되어 풍요로운 들녘의 모습으로 농부 자신에게 돌아오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요즘 또 하나의 실험을 진행 중에 있다.
우리나라 대부분의 포도밭에서 하는 밀식재배에서 벗어나 접목재배를 통해 한 나무에서 과실이 열리는 수확량을 높이는 것과 영동의 75%를 차지하고 있는 캠벨어리 대신 대과종인 ‘자옥’으로의 품종 변경을 시도하고 있는 것이다.
민씨는 “소비자들이 우리 포도를 많이 먹을 수 있도록 하는 것은 생산지에서 고품질 포도를 생산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소비자의 원하는 쪽으로 품종을 개량하는 것도 중요하다”라며 “ 소비자의 입맛을 잡기위해선 그 만큼 농부의 생각과 자세도 변화해야 한다. 제자리 걸음은 결국 퇴보를 뜻하고 부단한 연구와 노력, 관심이 소비자의 시선을 사로잡는 포도를 생산할 수 있는 선결 조건인 것”이라고 밝혔다.
영동농업기술센터 신용철 과수 담당은 “단지별 기술 수준 및 저해요인 분석을 통한 핵심기술을 중점적으로 익히고 자연에 순화하며 포도재배 기술 노하우를 쌓아가며 끊임없는 연구로 최고의 포도재배단지를 만들어가고 있는 한천포도작목반과 민명식씨의 행보는 영동뿐만 아니라 전국의 포도농가로부터 주목받고 있다”라고 말했다.
신 과수 담당은 또 “넘어지는 것을 두려워하지 않으면 넘어져서도 일어서는 지혜를 알게 되고 일어서면 뛸 수 있는 준비도 할 수 있다”라며 끊임없는 실험의 장이 되고 있는 포도밭을 의지에 찬 시선으로 바라보았다.
/ 기획취재팀 <취재협조:충북농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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