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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북형 늘봄학교 모델 탐구' 4. 전남도교육청의 학교 밖 돌봄교실

학교 밖에 있어도 학교와 차별되지 않는 돌봄서비스
민·관 협력 통해 전국 최초 교육지원청 주관 혁신형 돌봄 실현
비어 있는 아파트 경로당 활용 신도심 학교 돌봄 수요 해결

  • 웹출고시간2023.10.16 17:48:17
  • 최종수정2023.10.16 17:48:17

편집자주

전남도교육청의 '학교 밖 돌봄교실'은 민·관 협력을 통해 전국 최초로 실현된 교육지원청 주관 혁신형 돌봄 모델이다.

'학교 밖에 있어도 학교와 차별되지 않는' 돌봄서비스 제공을 위해 전남목포교육지원청이 역발상을 통해 발굴했다. 신도심 과밀학급 학교의 교실 부족으로 인해 발생된 돌봄 문제를 노인 거주자가 부족해 비어 있는 아파트 내 경로당을 활용해 해결한 성공사례로, 아파트의 유휴공간을 혁신적 돌봄 플랫폼으로 만들었다.

목포교육지원청은 지난 2020년부터 돌봄교실 추가 증설이 어려운 학군 위주로 집·학교에서 도보 5분 이내의 시설에 학교 밖 돌봄교실(맘편한 돌봄교실, 내안애 돌봄교실) 2곳을 구축해 운영하고 있다. 지근거리에 있는 내집앞 돌봄교실은 믿고 맡길 수 있는 안전성과 내실 있는 운영으로 학부모들의 만족도와 공교육 신뢰도를 높였다는 평가를 받는다. 교육지원청 주관의 운영으로 학교의 실질적인 돌봄업무도 경감시켰다. 폐교 재산 활용을 통한 초기 구축 비용 절감은 국무조정실 생활SOC 공모전 우수상(2021년), 교육부의 방과후학교·돌봄교실 우수사례(2022녀)로 선정되면서 학교 밖 돌봄교실의 실현 가능성과 우수성을 입증했다.
[충북일보]'내집앞 맘(MoM)편한 돌봄교실'은 목포교육지원청의 학교 밖 돌봄교실 1호다. 목포시 용해동 천년가맘스카운티 아파트 경로당에 2020년 3월 문을 열었다.

이 지역 학군에 속한 백련초등학교는 방과후 돌봄을 필요로 하는 1, 2학년 학생이 370명이지만 교실 부족으로 돌봄교실을 2실밖에 운영하지 못해 학부모들의 민원이 잇따랐다.

신도심 아파트 밀집 지역에서 나타나는 민원 해결을 위해 목포교육지원청은 발품을 팔며 공간확보에 나섰다. 인구가 밀집된 아파트는 유휴공간이 없을 것이라는 생각에서 벗어나 안전한 틈새공간 확보에 성공해 '학교 밖 돌봄교실' 1호를 만들었다. 젊은 세대가 많이 입주한 아파트는 예상외로 노인들은 적어 경로당을 비워두는 경우가 있어 용해지구 아파트를 대상으로 주민설명회, 공모를 거쳐 공간을 확보했다.

학교 밖 돌봄교실 업무를 담당하고 있는 김용호 목포교육지원청 주무관은 "공간을 마련하는 문제가 제일 힘들었고 처음에는 무조건 발품을 팔았고, 생각을 전환하니깐 안전한 틈새 공간이 보였다"며 "업무량이 늘어 힘들기도 하지만 학부모들의 만족도가 높고 우수성을 인정받아 보람을 느낀다"고 말했다.
 
이어 "다른 시·도교육청에서 벤치마킹을 많이 오는데 설립과정에 대한 설명을 듣고나면 똑같은 고민을 한다"며 "지자체가 공간을 마련하고 교육청이 프로그램을 제공하는 융합 형태의 운영방식이 가장 바람직할 것 같다"고 조언했다.

'내집앞 맘(MoM)편한 돌봄교실'에는 해당 아파트와 인근 아파트 초등 저학년 학생 26명(8월 기준)이 이용한다. 정원(25명)을 초과할 정도로 인기가 높다. 운영시간은 평일 월~금요일 오후 1시부터 오후 6시까지다. 방학기간에는 오전 9시부터 오후 6시까지 온종일 돌봄을 한다. 돌봄, 방과후 프로그램은 학교와 같은 시스템으로 운영하고, 학생들의 수요조사를 통해 특색있는 내용으로 구성했다.

2호는 목포시 옥암동 한국아델리움3차 아파트 경로당에 들어선 '내안愛 돌봄교실'이다. '내집앞에서 안전하게 사랑으로'라는 의미를 담아 이름 지었다. 2호도 정원 25명을 모두 채워 1호와 함께 학교 돌봄 대기자를 100% 수용하면서 학부모들의 만족도를 높였다. 운영방식은 1호와 동일하다.

학교 밖 돌봄교실은 목포교육지원청 학교지원센터가 운영 주체이며, 해당 아파트 입주자대표회에 위탁해 복합형으로 운영된다. 입주자대표회의 위탁금 규모는 1실당 1천200만 원으로 전기세, 수선비, 간식비 등을 직접 집행한다. 장소 임대는 무료다. 학교 밖 돌봄교실 2곳 연간 운영비는 1억527만 원(교육지원청 7천527만 원, 지자체 3천만 원)이다.
 
실무 운영은 교육지원청 총괄팀장(1), 사업 운영 담당자(1), 초등돌봄교실 담당자(1)가 맡는다. 1·2호 돌봄교실에는 전담강사 2명(격주제 근무), 자원봉사자 1명, 외부강사 2명(순회)이 투입된다. 학교 밖 돌봄교실(1실당)에는 사무실(1), 주방(1), 화장실(2), 프로그램 운영실(1), 집중 돌봄실(1), 단체활동실(1)이 갖춰졌다.

'학교 밖 돌봄교실' 구축의 근간은 지역사회와 연계한 사(四)다리 협동 지원 체계다. 4개의 기관이 역할 분담을 한다.

교육지원청은 학교 밖 돌봄교실 지원 계획 수립· 관리, 위탁기관·강사 선정 등의 업무를 맡는다. 학교는 저소득, 맞벌이 자녀 우선으로 신학기 돌봄 대기자 파악 후 교육지원청에 보고 한다. 입주자대표회의는 아파트 단지 내 유휴실 제공, 지역민 자율 안전관리 체계를 구축한다. 지자체는 보조금 대응투자, 학교 밖 돌봄교실에 과일 간식을 지원한다. 이러한 민·관 협력이 내집앞 돌봄교실 구축의 원동력이 됐다.

학교 밖 돌봄교실 구축에는 어려움도 따랐다. 가장 큰 문제는 초기 구축 예산 확보였다.
 
목포교육지원청은 폐교 재산을 활용한 'New 3R' 정책을 폈다.

사용하지 않거나 폐기 예정인 공공기물 재사용(Reuse)을 통한 예산 절감(Reduce)으로 공공기관의 책무성(Responsibility) 강화 실현을 목표로 New 3R을 추진했다.

폐교 예정인 강진북초 재산을 관리전환해 피아노 등 비품·교구·교재를 '학교 밖 돌봄교실'에서 재사용해 3천145만 원의 예산을 절감했다.
폐교 전 강진북초 전교생은 1명으로 대부분의 기자재, 교구 상태가 매우 양호했다. 활용 시에도 학교 기재와 비슷한 느낌을 받을 수 있도록 세심함을 기울여 학생, 학부모의 거부감을 최소화시켜 만족도를 높였다.

또 지역사회 도서관과의 연계로 이동도서·미사용 도서 1천 권을 반출해 연간 1천만 원의 예산 절감 효과를 거뒀으며. 아파트 입주자대표회의와의 적극적인 소통으로 공간을 무료로 임차해 연 720만 원을 절감했다.

목포교육지원청은 지역사회 인프라와 자원을 최대한 활용한 New 3R 정책으로 총 4천145만 원의 예산을 절감해 학교 밖 돌봄교실 1·2호를 성공적으로 개소했다.

신축 아파트에 들어선 돌봄교실의 강점은 뛰어난 안전성이다.

건축물 범죄예방환경설계(CPTED)가 적용돼 외부, 시설 이용 아동 간에 시선교차가 가능한 자연감시 기능을 제공한다. 입주민들이 왕래하며 아이들의 활동 모습을 볼 수 있어 안전지킴이 역할도 한다.
목포교육지원청은 코로나19 대응과 학생 안전을 위한 BTS 지원 체계 제공으로 학부모 신뢰도 강화했다.

BTS 지원은 학기 초 저학년 학생의 안전을 위한 교육지원청 주관 동행지도(Bring), 학부모 알리미와 출결 알리미 서비스 제공(Tell), 학부모가 안심하고 돌봄교실에 보낼 수 있는 환경 제공(Secure)이다.

학교 밖 돌봄교실은 차량 운행을 하지 않아 3월 한달 간 직원들이 직접 안전하게 이동할 수 있도록 지도를 하고 있으며, 학부모들에게 알림 서비스를 하고 있다.

지자체와의 돌봄 협의체를 통해 대응 투자금 3천520만 원을 확보, 방학 중 온종일 돌봄을 실현했다. 방학기간에는 무료로 중식을 제공한다. 또 학교 밖 돌봄교실의 순회 강사를 지자체가 운영 중인 다함께돌봄센터에도 순회시켜 지역사회와 함께하는 돌봄을 실현했다.
돌봄교실 조직·운영에 수반되는 시설 확보, 안내장 제작, 학생 수요 파악, 학부모 안내 및 접수, 학생 안전관리, 강사 관리 등 업무 대부분을 교육지원청이 맡아 학교의 실질적인 업무 부담도 줄였다.

다각적인 노력으로 개원 당시 코로나19 상황임에도 학교 밖 돌봄교실은 평균 학생 참여율 90%, 학부모 만족도 99.7% 달성했다.

목포교육지원청은 학교 밖 돌봄교실구축 성과로 신도심 과밀학급 돌봄 수요 해소, 학부모 민원 해결, 교원 업무경감 등을 꼽았다.

방과후 학생 돌봄에 교육지원청, 지자체, 지역사회 모두 참여·운영하는 혁신모델 창출과 해당 지역의 전문 자격을 가진 학부모를 강사로 채용해 경력단절 여성 일자리 창출에도 기여했다고 자평했다.

실제로 '내집앞 맘(MoM)편한 돌봄교실'1호 돌봄강사는 보육교사 출신의 경력단절 학부모 김채향씨다.

김 씨는 "결혼하면서 보육교사 일을 그만두었는데 집 앞에서 동네 아이들을 돌보게 돼 편안하다"며 "처음 오는 아이들이 잘 적응할 수 있도록 개원 초기에 돌봄교실을 어린이집 분위기가 나도록 꾸몄다"고 말했다.
 
이어 "여기에 머무는 시간이 길어 이아이들에게 수학연산, 글쓰기 등을 꾸준히 지도하고 있는데 학부모들이 좋아 한다"며 "차를 이용하지 않고 걸어서 다닐 수 있어 만족도가 높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학교가 일찍 끝나면 학생들이 문 열기 전에 오는 경우도 있어 출근시간 조절과 점심 제공을 원하는 학부모들이 있어 어렵다"며 애로사항을 털어놨다.

늘봄학교 시범교육청인 전남교육청은 올해 1학기에 관내 43개 초등학교에서 늘봄학교를 시범 운영했다, 2학기에는 7개교가 추가돼 총 50개교로 늘었다.

전남 늘봄학교의 추진 방향은 방과후학교·돌봄 관련 행정업무 경감, 안전하고 다양한 맞춤형 늘봄 프로그램 제공, 사교육비 경감 및 학력 격차 해소, 언제 어디서 누구나 참여하는 행보한 늘봄학교로 정했다.

2학기에는 방과후 프로그램 확대, 돌봄대기 수요 해소와 시범교육지원청 중심 학교 지원 체제 강화, 단위학교 업무경감 지원, 2024년 늘봄학교 확대를 위한 기반 조성에 중점을 뒀다. 글·사진 / 김금란·김민기자
 
<이 기사는 지역신문발전기금을 지원받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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