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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양군 매포읍 김명희씨 효부상 받아

92세 시어머니 30여 년간 극진히 모셔

  • 웹출고시간2023.05.14 13:39:02
  • 최종수정2023.05.14 13:39:02

시어머니와 시각장애 배우자, 지적장애 아들, 몸이 아픈 딸을 돌보고 있는 김명희(55)씨가 김문근 단양군수로부터 효부상을 받은 후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 단양군
[충북일보] 가정의 달 5월 맞아 92세 시어머니를 극진히 모신 며느리가 효부상을 받아 화제다.

단양군 효부상을 받은 주인공은 매포읍 영천리 마을에서 시어머니와 시각장애 배우자, 지적장애 아들, 몸이 아픈 딸을 돌보고 있는 김명희(55)씨.

1991년 대전광역시에서 단양으로 시집온 그녀는 8년 전 작고한 몸이 불편했던 시아버지의 대소변을 수년간 받아내는 등 극진히 봉양해 주위에 감동을 전했다.

92세의 시어머니도 30여 년이라는 세월 동안 잘 모르는 사람들이 친정어머니라 오해할 만큼 돈독한 고부간의 정을 나눠 마을 어르신들의 부러움을 사고 있다.

그녀는 대전이라는 큰 도시에서 4남매 중 셋째로 부모·형제들로부터 사랑을 듬뿍 받으며 성장해 평소 정이 많고 배려심이 깊다는 이야기를 많이 듣곤 했다.

꽃다운 20대 초반인 32년 전 7살 연상 믿음직한 인상의 문상근(62)씨와 결혼했다.

배우자 문씨는 한쪽 눈이 불편했지만 부지런함으로 성실히 가정을 꾸려 남부럽지 않은 지극히 평범한 결혼생활을 이어갔다.

그러던 중 부부는 애지중지 키우던 아들이 지적장애 판정을 받아 견뎌내기 힘든 시련을 맞았으나 희망의 끈을 놓지 않고 하루하루를 가혹할 정도로 더욱 열심히 살았다.

지적장애 아들을 정성껏 돌보며 김 씨의 곁을 묵묵히 지켜주던 배우자 문씨가 각막이식까지 받았지만 11년 전부터 아예 시력을 잃고 말았고 딸마저 망막변성증을 앓으며 김씨의 두 어깨를 주저앉게 했다.

그래도 그녀는 마을의 반장과 부녀회장을 맡을 만큼 씩씩하게 견디며 더 힘든 이웃들을 돌봤다.

하지만 몇 년 전부터 아들이 당뇨병까지 앓으며 가족들의 약값으로만 한 달에 20∼30만 원이 나가기 시작했다.

가족들의 병원비는 남의 땅을 빌려 힘들게 농사로 번 100만 원 남짓의 소득이 전부였던 그녀와 가족에게 극심한 생활고의 감당하기 힘든 고통을 안겼다.

수년간 실질적인 가장으로 무쇠처럼 견뎌온 김씨도 최근 정기적으로 병원 치료를 받을 만큼 몸이 쇠약해져 가족들 걱정에 잠 못 이루는 밤이 더욱 많아졌다고 한다.

김씨는 "어머니는 농사일로 바쁜 저를 대신해 불편하신 몸에도 불구하고 남편과 아이들을 함께 돌봐주신 고마운 분"이라며 "극진히 봉양하고 공경하는 것은 당연한 일"이라고 말했다.

이어 그녀는 "기초생활수급자로 지정돼 병원비 부담이라도 조금 덜 수 있다면 가족들과 안정된 생활을 할 수 있을 것 같다"고 작은 소망을 밝혔다.

앞서 단양군은 직원 조회 시 시련을 견뎌내며 시부모님을 극진히 봉양하고 몸이 불편한 가족들을 지킨 그녀의 헌신을 널리 알리고자 효부상을 수여했다.

단양 / 이형수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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