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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상천

청주상공회의소 지식정보팀장

제2회 월드베이스볼클래식이 대단원의 막을 내렸다. 한일베이스볼클래식이라 불릴 만큼 한국과 일본 간의 자존심을 건 뜨거운 승부가 대회기간 내내 연출됐다. 우리나라의 준우승으로 끝나긴 했지만 단연 이번 대회 주인공은 우리 대한민국이었다. 프로야구 역사 30년, LA지역 고교야구팀보다 적은 한국의 야구팀. 어찌 보면 말도 안 되는 척박한 환경을 가진 한국야구를 전 세계에 알린 그야말로 멋진 대회였다고 할 수 있다.

대회시작 전에는 4강까지만 가도 기적이고, 이번에는 예선통과도 어려울 것이라고 했다. 그러나 우리의 젊은 선수들은 김인식 감독의 말처럼 '위대한 도전' 끝에 준우승이라는 보석 같은 성과를 거둔 것이다. 우리 대다수가 대회 개막전에 생각했던 '안 될 거야!'를 야구대표팀은 되도록 만들었다.

무엇이 우리 한국야구를 이토록 큰 성과를 내게 만들었을까· 김인식 감독의 말처럼 '위대한 도전' 즉, 도전의식과 열정이 있었기에 가능했다고 본다. 주위에서 우리는 안 될 것 같은 일들이 '발명'이라는 것을 통해 종종 이루어진다.

1980년대 후반, 지금으로부터 20여 년 전 미국의 유명한 공대에서 인류의 생활을 바꿀 유망기술을 발표한 적이 있다. 그때 PC(개인용컴퓨터), 인터넷, 휴대전화가 유망기술에 포함되어 있었다. 지금 들으면 '에이~설마!'라며 모두가 웃을 수 있는 그런 기술들이다. 그러나 그 당시 대다수의 사람들은 '인터넷'이란 용어를 이해하지 못했을 뿐더러 '말도 안 돼!'라고 했던 것들이다. 그러나 이 기술들은 발명 과정을 거쳐 현재 우리생활의 필수로 자리잡았다.

야구공 얘기를 안 할 수 없다. 야구가 처음 시작되었을 때와 현재를 비교해 볼 때 가장 변화가 컸던 것을 꼽으라면 당연히 야구공이다. 145g의 야구공은 진화를 거듭해 현재에 이르렀으며, 수많은 기술이 그 속에 숨어 있다.

야구가 처음 시작되었던 1840년대까지는 야구공의 무게가 현재의 절반가량인 85g이었고, 고무를 가운데에 넣고 털실을 감아 만들어 반발력이 매우 높았다. 초창기에는 반발력 때문에 한경기 점수가 100점 이상인 경우가 많이 발생하기도 했다. 진화를 거듭한 현재의 야구공은 108개의 실밥으로 꿰메어져 있고 이 실밥은 야구에 중요한 역할을 한다. 실밥은 빠른 볼을 던질 수 있게 하고, 공에 다양한 변화를 주게 한다.

실밥이 없는 야구공으로 120~130km 정도의 공을 던지는 투수가 실밥이 있는 야구공으로 던진다면 140~160km 정도가 나올 수 있다. 이유는 야구공이 날아가면서 실밥이 공 뒤편의 공기소용돌이를 무력화시켜 추진력을 얻기 때문이다.

지금도 야구공은 진화하고 있다. 야구를 보다 재미있고 짜임새 있게 만들기 위해 국내외에 수많은 사람들이 새로운 기술과 방법을 고안해 내고 특허출원을 하고 있는 것이다. 현재 국내에서 야구공에 관련된 특허출원건수가 157건에 이른다는 사실만 보아도 얼마나 치열한 기술개발 경쟁이 이루어지고 있는가를 알 수 있다.

새로운 기술은 발명을 통해 만들어지고 특허권을 통해 독점배타적 권리로 보호받는다. 발명하는 것이야 말로 '위대한 도전'이다. 열악한 환경에서 '위대한 도전'을 통해 메이저리거가 즐비한 야구강국과의 치열한 경쟁에서 승리하고, 코리아의 위상을 널리 알린 야구대표팀 처럼 자원이 부족한 우리 기업과 국민 모두가 전 세계에 기술 강국 코리아를 널리 알리고 경제영토를 확장하는 '위대한 도전'을 끊임없이 했으면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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