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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웹출고시간2015.11.30 18:01:03
  • 최종수정2015.11.30 18:01:03

김태성

진천경찰서 여성청소년계경장

가정폭력 신고건수는 올해 상반기에만 2만1천381건, 하루 평균 100.9건에 이르지만 여전히 피해자를 위한 지원책이나 제도는 미비하다.

지난해 여성가족부의 실태 조사에 따르면 가정폭력이 발생했을 때 응답자 중 98.2%가 주위에 도움을 요청하지 않았다. 이유는 말 그대로 '가족'이기 때문이다. 언제까지 가족이란 이름으로 지켜보아야 하는가? 가정폭력 중 남편에 대한 폭력은 한번 일어나면 재범률이 높고 지속적이다. 반복적으로 발생하는 특성상 단순한 폭력으로 치부해 버렸다가는 살인 등 강력사건으로 악화 될 수 있는 중대범죄이다.

가정폭력은 다음세대에도 전수되어 자녀세대의 가정폭력으로 이어질 수 있고 가족구성원의 인간다운 삶을 박탈하고 가족공동체를 깨뜨리는 결과를 가져온다. 가족원간 범죄와 또 다른 사회적 문제를 일으키는 요인이 되고 있다.

여성청소년계에 근무하며 느낀 것은 가정폭력은 모든 범죄에 근본이 되는 것이다. 과거의 가정폭력 신고는 일반신고와 다를 바 없이 취급됐다. 심지어는 남의 집 가정사에 끼어는 것 같이 범죄로도 인식하지 못하는 등 사회와 개인이 모두 외면하고 있었던 게 불과 몇 년 전이다. 현 정부 이후에 가정폭력에 대한 사회적 관심이 높아졌다.

부부싸움 끝에 남편이 가스를 폭발시켜 가족과 이웃이 죽은 경우나 폭력을 견디다 못해 아내나 자녀들이 그 아버지를 살해하는 너무나 비극적인 사건들이 종종 언론이나 뉴스에 보도되면서 우리는 가정 폭력의 심각성을 느낀다.

폭력은 일종의 중독이나 습관과도 같아서 한 번도 손을 대지 않은 사람은 있지만 한번만 손댄 사람은 없다고 이야기 할 정도로 심각한 사회 문제다.

이처럼 가정폭력의 가장 큰 특징은 반복해서 발생한다는 것이다. 무엇보다 폭력이 반복되는 것을 막는 가장 효과적인 방법은 처음 폭력이 발생 했을 때 그냥 넘어가지 말고 주변에 알려 강력한 대처를 하는 것이다.

가정폭력 피해자는 반복되는 폭력으로 인하여 육체적 고통도, 정신적 충격을 받고, 경제적 어려움으로 오도 가도 못 하는 힘든 처지에 놓이게 된다.

누구나 가정폭력을 당했을 땐 주저하지 말고 112신고를 하면 경찰관의 긴급임시조치를 받을 수 있다. 여성긴급상담전화 1366을 통해 상담과 도움을 받을 수도 있다. 가정폭력의 현장에서 벗어나 여성쉼터를 이용해 생활 할 수 있다. 원스톱 지원센터를 통해서는 상담지원, 의료지원, 수사지원, 법률지원등 통합서비스를 24시간 무료로 지원받을 수 있다.

가정폭력에 시달리는 가구 중 경제적 어려움과 가정환경이 불우한 소외 계층이 많이 있다. 도움을 받지 못하는 가정이 있으면 사회가 안식처를 찾아줘야 한다. 보고만 있을 것이 아니라 가정의 평화가 다시 회복할 수 있도록 이웃의 따뜻한 관심이 필요하다. 사회적 지원 및 제도 장치를 적극적으로 활용할 수 있도록 알려줘야 한다.

이제 가정폭력이 더 이상 가족 간의 문제가 아닌 내 아이 내 가족을 넘어 사회를 뿌리 채 흔드는 흉악한 범죄로 인식되어야 할 것이다.

가정 내 폭력은 이제 더 이상 한 개인의 문제로만 덮어둘 수 없는 사회문제가 되었고 우리사회의 또 다른 범죄 예방의 시작은 가정폭력 예방과 근절에 있음을 분명히 인식해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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