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민복지과에서 장애인 업무를 맡기 시작해 좌충우돌하며 정신없이 3개월의 기간이 지났다. 짧은 기간 일하며 느낀 소회는 '시민들이 과태료부과 기준이나 주차방해 행위에 대해 정확히 알지 못하고 있다'라는 사실이다. 상당구청의 경우 장애인주차구역 관련 불법행위 민원은 월 250~300건 정도 접수되고 있다. 주로 장애인주차구역 주차위반, 이중 주차로 인한 주차방해가 80%, 주차 가능 표지의 부정확한 위치 또는 진위 여부 확인에 대한 민원이 20% 정도 되는 것 같다. 그중 위반 사항을 확인하여 과태료가 부과되는 대상은 70%가량이며 민원 건수는 2021년 이후 폭발적으로 증가하는 추세이다. 과태료 부과 통지서를 보내고 하루쯤 지나면 전화가 오기 시작한다. 다른 업무를 손도 대지 못할 정도로 9시부터 18시까지의 정규 근무 시간은 전화를 받아 설명하는 시간이다. 전화 통화를 해보면 안타까운 점은 장애인주차구역과 주차에 대한 이해가 부족하다. 장애인주차구역에 일반 차량을 주차하면 과태료가 부과된다는 사실은 모두 알고 있지만, 또 다른 주차방해의 부과 기준에 대한 대략적인 내용은 아직 모르는 분들이 많다. 장애인주차구역의 단속 및 과태료부과 기준을 이해
학교법인 청석학원이 창학 100주년을 맞았다. 청석학원 설립자는 청암 김원근·석정 김영근 형제이며 두 분 호의 앞 글자를 따 청석학원이다. 1924년 대성보통학교를 필두로 출범한 청석학원 산하에 청주대학교, 대성고등학교, 청석고등학교, 대성여자상업고등학교, 대성중학교, 대성여자중학교, 대성초등학교의 7개 학교를 두고 있다. *** 교육구국의 창학정신 청석학원의 100년 역사가 대한민국 현대교육의 역사이며 교육도시로서 청주의 역사라 해도 지나치지 않다. 청석학원 7개 학교 출신들이 청주와 충북은 물론 전국에서 주역으로 활동하고 글로벌 시대 지구촌 곳곳에서 뛰고 있다는 자부심을 가져도 좋을 것이다. 청석학원 설립자 형제는 일제 식민지 시절 교육구국을 실현하기 위해 사재를 출연해 청석학원을 설립했고 우애 좋기로 유명한 형제의 육영사업은 두고두고 칭송받아 왔다. 설립자의 숭고한 뜻을 기리는 차원에서 청주대 학내에 세워진 두 분의 동상은 보는 이를 숙연케 하며 창학 100년을 맞는 청석학원 설립정신을 되돌아보게 한다. 청석학원 이사장은 "학교법인 청석학원은 현재 한강 이남에서 초·중·고·대학교가 있는 학교법인 중 100년의 역사를 가진 유일한 학원" "
가정의 달 5월이다. 어린이날과 어버이날 그리고 스승의 날까지 5월에 포진해 있다. 그러다 보니 대다수 가정에서도 5월은 여러 가지 집안 행사로 분주한 달이기 때문에 경제적인 지출도 늘어나고 시간도 부족하다. 그럼에도 5월을 기다리는 것은 신록이 우거지기 시작하고 들에 곡식을 심으며 풍년을 기약하는 계절인 동시에 가족이 함께할 시간이 늘어난다는 점에서 반기는 것인지 모른다. 어린이날도 막 지났다. 새 학기를 시작하고 새로운 친구를 사귀며 학교생활에 적응해 가는 시기에 부모님이나 조부모님에게 선물도 받고 용돈을 받을 수 있는 날이기에 기다려졌던 날이기도 할 것이다. 핵가족화되면서 자주 만나지 못하고 떨어져 살던 조부모와의 만남은 아이들에게도 큰 기대감이 있었을 것이다. 손주들을 기다리던 조부모들 역시 편하게 만날 수 있는 시간이 마련되었다는 점에 신이 났을 것이고, 무슨 선물을 주어야 할까를 고민하며 즐거워했을 것이다. 나 역시 부산에 살고있는 손녀딸을 보러 다녀오지 않았던가. 세대를 넘어 가족의 울타리를 지켜나가고 있는 현대인에게 아이들은 보물인 동시에 미래에 이 나라를 이끌어 나갈 주인공이며, 이 나라를 존속시켜가야 할 임무를 부여받은 가장 고귀
가는 곳마다 '명언'이라는 이름의 짧은 몇 마디 말을 적어 붙인 작은 팻말이 즐비하다. 그 말을 남겼다는 '명사'들 이름도 으레 덧붙는다. 고속도로 휴게소의 화장실도 그런 곳 가운데 하나다. 방뇨하는 짧은 시간도 허투루 쓰지 말고 그 안에 담긴 귀한 뜻을 마음 깊이 새겨서 실천하라는 뜻이리라. '어떤 가치 있는 행동을 하지 아니한 날, 그날은 잃은 날이다.' 이 또한 어느 휴게소에서 읽은 '명언'이다. 그런데 어찌 된 일인가. 이 말은 아메리카노 한 잔을 사 들고 버스에 올라서까지 머릿속에서 떠나지 않는 것이었다. 문장 하나에 '날'이라는 체언을 세 번이나 썼기 때문. 그보다는 몇 가지 의문이 자꾸 꼬리를 물었던 것이다. 구체적으로 어떤 일을 해내야 '가치 있는 행동'을 한 날이라고 할 수 있지? 맘에 쏙 드는 글 한두 편을 탈고한 날? 회사의 핵심 프로젝트 작업에 참여해서 큰 진척을 이룬 날? 오랫동안 서먹하게 지내 온 친구하고 소주 한잔 나누면서 유쾌하게 화해한 날? 영어 단어나 숙어를 100개 이상 새로 외운 날? 그런 일을 해야만 가치 있는 날인가. 그 '가치'는 누가 정하는 것일까. 아니, 그보다는 인생이 뭐 얼마나 대단하다고 하루도 빠짐없이…
묘덕스님의 미소가 따스한 햇살처럼 느껴지는 고향 무심천의 벚꽃은 세월 따라 피고 지네요 나의 마음을 떨어지는 벚꽃처럼 무심천 물결 위에 둥둥 뛰어 봅니다 이국의 땅을 벗어나 훨훨 날아서 그곳에 갈 수 있다면 원하지 않는 곳에 있지만 변함없이 흐르는 무심천을 부모님의 사랑처럼 느껴봅니다 오랜 기다림 속에 함께하는 이가 있다면 그들은 청주 흥덕사지에서 만나는 고려의 후손 나의 이름이 세계기록 문화유산에 등재되어도 무관심보다 관심이 희망이 되지요 비난보다 칭찬이 소망이 되지요 한두 개의 촛불이라도 어두운 마음을 밝혀준다면 나는 그 빛을 반기여 함께 하려 해요 - 김창영 < 직지의 결심 > 전문 직지는 현존하는 세계 최고 금속활자입니다. 독일의 구텐베르크가 만든 금속활자보다 70여년이나 앞선 것입니다. 고려 우왕 때인 1377년 인쇄되었습니다. 원래의 제목은 '백운화상초록불조직직지심체요절'입니다. 줄여서 직지심체요절 혹은 직지라고 합니다. 한편 직지는. 경전이라고 알려졌지만, '고승들의 설법을 모은 설법서'라고 합니다. 직지의 뜻은 '바로 가리키다'라는 뜻을 가졌습니다. 금속활자로 인쇄된 직지 하권은 1800년대 프랑스로 건너가
공무원의 6대 의무에는 성실의 의무, 복종의 의무, 친절·공정의 의무, 비밀엄수의 의무, 청렴의 의무, 품위유지의 의무가 있다는 사실은 한 번씩은 다들 들어봤을 것이다. 이 중 하나에 청렴의 의무가 포함되는 만큼 공무원에게 있어서 청렴이란 떼려야 뗄 수 없는 관계이다. 청렴이란 사전적 의미로는 '성품과 행실이 높고 맑으며 탐욕이 없는 것'이라고 정의되어 있는데 이는 곧 나라에 이바지하고 시민들에게 모범을 보여야 할 공무원에게 가장 중요한 덕목 중 하나라고 볼 수 있을 것이다. 과거의 우리 역사를 살펴보면 예나 지금이나 공직사회에서 청렴은 항상 이름표 같은 존재이며 중요한 의무였다. 조선시대에는 청렴결백한 관리를 양성하고 장려할 목적으로 실시한 표창 제도 '청백리'라는 것이 있을 만큼 우리 선조들이 공직사회에서 얼마나 청렴을 중요시 생각 했는지 간접적으로 체험해 볼 수 있다. 제도뿐만 아니라 역사적인 인물들도 빠질 수 없는데, 역사적 인물로는 다산 정약용이 있으며, '목민심서' 율기 편에서 청렴을 강조한 것으로 유명하다. 이뿐만 아니라 역사에서 많이 알려지지 않은 인물로서 조선시대 성종 시기의 관리였던 이약동은 "돈을 보기를 흙같이 하라"라는 말을…
출산수당 3천만 원과 결혼수당 1억 원 지원은 지난 2007년 대선후보로 출마했던 허경영의 공약이다. 당시 그의 결혼수당 1억 원 지급공약은 '아닌 밤에 봉창 뜯는 소리'같은 허무맹랑한 공약이란 비웃음을 샀다. 대선 후에도 그의 입은 휴식을 몰랐다. 각종 TV 연예 프로그램에 출연, 자신의 아이큐가 430이며 외계인과 교신이 가능한 초능력자로 반기문씨가 UN 사무총장이 된 것도 자신의 양보 덕이라는 등의 충격적 비밀을 심심찮게 폭로하는 바람에 전 국민은 그의 일거수일투족을 항상 긴장하며 지켜봐야 했다. 그의 허풍이 갈수록 심해지자 대중은 허경영의 허풍이 도의 경지에 이르렀음을 인정하고 최고수를 뜻하는 '본좌'란 별명을 허경영에게 붙여주었다. 허풍계에선 감히 대적할 자가 없는 최 고수의 자리에 등극하게 된 것이다. 기초의원부터 대통령 선거까지 각종 선거에 8차례 출마했던 그는 2022년 20대 대선엔 국가혁명당 후보로 결혼자금 1억 원, 출산 시 1인당 5천만 원, 자녀 10살까지 월 100만 원 육아수당을 지원하겠다는 공약을 했다. 국회의원 100명 축소와 65세 이상 노인수당 월 70만원 지급 등과 함께였다. ***현실화되는 허경영의 공약 그
2차 세계대전이 끝난 후 일정한 시기에 태어난 사람들을 소위 베이비붐 세대라 한다. 1946년부터 1964년까지 출생한 세대를 말하니 나이를 꽤나 먹은 세대다. 나이든 사람들이 들었을 때 기분이 안좋은 말이 있다. '꼰대'라는 말이다. 나이든 사람중에 권위를 내세우며 자기주장을 많이 하는 사람을 비하하는 은어다. 젊은 사람들과 어디에서 만나건 소위 '꼰대'나 '라떼' 소리를 듣지 않으려고 조심한다. "너는 모르고 나만 안다"는 말과 태도에서 나온 것이 '꼰대'라고 생각한다. 우리나라 유교문화의 장유유서, 아이와 어른 사이에는 순서가 있으니 나이든 사람을 존중해야 한다는 데서 온 것 같다. 나이 든 사람들이 부지불식간에 "나 때는 이랬는데 말이야"라고 하면서 젊은이들이나 세태를 비난하면 "그건 그때 얘기고요, 지금은 아니지요"라는 반응이 돌아온다. 윗대의 조언이나 업무상 지적에도 꼰대 낙인을 찍기에 우리 사회가 어느 순간부터 꼰대가 되지 않으려 위축돼 가만히 있어야 한다는 강박이 생긴 건 아닌가 싶기도 하다. 베이비붐 세대인 필자도 예외는 아닌 것 같다. "한 가족이 생활하는 집, 가까운 혈연관계에 있는 사람들의 생활 공동체"를 우리는 '가정(家庭)'이라 한
독일의 한 라디오 방송국에서 거액의 상금을 걸고 흥미로운 공모전을 실시했습니다. '만약 당신에게 10만 유로가 생긴다면 얼마나 멋지게 돈을 쓸 것인가?' 방송국은 청취자 투표에서 가장 많은 득표를 한 사람에게 10만 유로를 지급하겠다고 공표했습니다. 공모가 시작되자 각양각색의 글들이 방송사로 쏟아져 들어왔습니다. 상금을 받으면 우주여행을 가겠다, 무인도를 사서 1년 동안 로빈슨 크루소가 되겠다, 프러포즈 광고를 만들어 TV에 방송하겠다, 속옷 박물관을 만들겠다 등등. 아이부터 주부, 할아버지, 교사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계층이 응모에 참여했습니다. 공모는 성황리에 마감되었고, 과연 누가 거액의 상금을 거머쥘 것인지에 귀추가 주목됐습니다. 그런데 당선자는 아이디어가 넘치는 젊은이도, 지식이 풍부한 대학교수도 아니었습니다. 수많은 응모자를 제치고 상금을 차지한 주인공은 머리가 희끗희끗한 트럭 운전사였습니다. 과연 그의 아이디어는 무엇이었을까요. 바로 상금의 4분의 3인 7만5천 유로를, 자신을 뽑아준 독일 시민들을 위해 하늘에서 뿌리겠다는 기상천외한 것이었습니다. 실제로 그는 며칠 후 마을 광장에서 기중기에 올라탄 채 7만5천 유로를 광장에 모여든 군중
우리나라는 광복 이후부터 1980년대 초까지 해외여행을 자유로이 할 수 없었다. 1986년의 아시안게임과 1988년 서울올림픽의 유치 성공으로 국제화, 세계화, 개방화의 물결이 밀려들었고 이에 대한 자신감으로 1989년에 해외여행을 완전 자유화 했다. 이제는 해외 다른 나라들과의 교류를 바라보는 시각에도 변화가 필요한 시점이다. 지방외교를 살펴보면 근거가 명확하다. 지방자치법에 '지방자치단체는 국가의 외교 통상 정책과 배치되지 아니하는 범위에서 국제교류·협력·통상·투자유치를 위하여 외국의 지방자치단체, 민간기관, 국제기구와 협력을 추진할 수 있다'라고 규정하고 있다. 지역의 활성화를 목적으로 하는 외국과의 교류 협력은 지역의 폐쇄성을 벗어나 여러 부족한 부분을 상호 보완하고 함께 발전할 수 있는 점에서 매우 중요한 업무 방향이 된다. 국제사회에서 지역 이미지를 높이고 지역의 브랜드를 세계적으로 성장시키기 위한 노력은 지방자치단체의 당면한 과제임이 틀림없다. 필자는 아주 큰 세계대회의 핵심 실무를 두 번이나 진행한 경험이 있다. 2002년에 충북도 주관으로 사상 처음 치러진 국제대회인 오송국제바이오엑스포와 2019년에 있었던 충주세계무예마스터십이 그것이다
항일독립운동가이자 아동문학가인 소파(小波) 방정환(方定煥, 1899~1931)선생을 비롯해 색동회가 일제강점기인 1922년 어린이의 건강과 행복을 축복하기 위해 5월 1일을 어린이날로 정했다. 그러나 1939년 일제의 억압으로 중단됐다가, 1945년 해방되면서 1946년 5월 5일을 어린이날로 정했다. 1957년에는 '대한민국 어린이 헌장'을 선포해 어린이날을 더욱 뜻 깊게 했다. 1970년에는 5월 5일 어린이날을 공휴일로 공포했다. 일제강점기에 어린이의 날을 제정하고 아동잡지『어린이』를 창간한 소파 방정환 선생은 3·1운동 당시 독립선언문을 배포하다 일경에 체포돼 고문을 받았다. 가정 사정으로 선린상업학교를 중퇴했다. 1917년 손병희(孫秉熙)의 딸 손용화(孫溶嬅)와 결혼하고, 그해 청년운동단체인 '청년구락부'를 조직해 활동했다. 1920년 일본 도요대학 철학과에 입학해 아동예술과 아동심리학을 연구했고, 1921년 김기전(金起田), 이정호(李定鎬) 등과 함께 천도교소년회를 조직해 본격적으로 소년운동을 전개했다. 1925년에는 제3회 어린이날을 기념하는 동화구연대회를 개최했고, 1928년에는 세계 20여 개 나라 어린이가 참가하는 '세계아동예술전
'학교에서 가르침을 뺀다면?' 엉뚱한 상상을 해 본다. 흔히 학교는 가르침과 배움이 동시에 일어나야 하는 곳이며, 잘 가르치고 잘 배워야 성장을 이룰 수 있는 곳으로 이해하고 있다. 맞는 말이다. 학교란 잘 가르치는 활동을 통해 인격적으로나 지식적으로 훌륭한 인간을 길러내는 곳임에 틀림이 없다. 그러나 과연 무엇을 어떻게 가르쳐야 인격적으로나 지식적으로 훌륭한 사람을 기를 수 있는 것인지 막연할 때가 있다. 날마다 조금 일찍 출근하여 '아침맞이'를 한다. 아이들의 표정을 살피고, 옷 색깔과 매무새도 유심히 챙겨본다. 두 손을 가지런히 모아 공수를 하고 아이보다 먼저 인사를 한다. 그리곤 '오늘도 행복한 하루 보내세요.', '오늘은 또 어떤 즐거운 일이 기다리고 있을까요?', '파이팅!' 과 같은 덕담을 하며 손뼉맞장구를 한다. 날마다 자람터 앞 서쪽 출입구에서 벌어지는 풍경이다. 아이들은 물론 우리 학교 모든 교직원과도 덕담과 손뼉맞장구를 나눈다. 처음엔 쑥스럽기도 했다. 하지만 이런 작은 실행이 하루를 활기차게 시작하게 한다는 믿음이 있었기에 하루도 거르지 않고 실천하고 있다. 하루가 지나고 이틀이 지나고 시간이 지날수록 말로만 인사하던 아이들이 공수
봄꽃이 화사했던 것이 엊그제 같았는데 어느덧 산과 들에 연두색 물감을 칠한 듯하다. 차창으로 스쳐 지나가는 산야의 경치를 바라보며 논산에 있는 돈암서원으로 충주향교 유도회에서 모현순방(慕賢巡訪)을 가는 일정에 동참하였다. 향교는 조선시대 선비들이 모여서 공부하던 공립학교를 말한다. 시골 마을이 있었던 서당(書堂)에서 초학자 중심의 학동들이 글공부를 한 다음에 더 높은 공부를 하기 위해 향교에서 공부를 했다. 통학이 어려워 동재(東齋)와 서재(西齋)에 기숙을 하면서 사서삼경(四書三經)을 읽으며 오늘날 중등학교에 해당하는 공부를 하였다. 벼슬시험인 과거를 보기 위해 국립대학이라 할 수 있는 성균관(成均館)에 전국의 우수한 유생들이 모여서 공부를 하였다. 조선 태조께서는 평양에 제일 먼저 향교를 세웠고, 당시 한수(漢水) 이남에서 가장 큰 도시였던 충주에 1397년(태조 7년)에 두 번째로 향교를 창건했다고 한다. 남한에 남아있는 향교는 234개가 있고, 충북에는 18곳의 향교가 있다. 향교는 문화재로 보호하며 관리를 하고 있다. 인구가 많은 지역의 향교는 선배 유림들께서 전답과 임야를 희사하여 재산이 남아있어 임대수입으로 운영을 하고 있는 실정이다. 자치단체
현대는 바야흐로 웰빙과 힐링의 시대다. 우리 사회에서 주 5일제가 보편화 되면서 종합적 삶의 질 향상은 한 단계 더 발전하는 계기가 됐다. 이런 현상은 농업에서도 전통적인 농업 가치의 확대는 물론 새로운 미래농업의 가치를 요구하고 있다. 대표적인 분야가 웰빙과 힐링의 농업적 버무림, 도시농업이다. 특히 삶에 대한 감성은 무뎌지고, 물질적 감각은 나날이 짙어가고 있는 도시인의 생활에 도시농업은 매우 신선한 선물이라 할 수 있다. 도시농업은 도시와 농촌의 상생 혹은 거시적 의미에서 도시의 건강한 생존에 의미가 있다고 볼 수 있다. 즉, 도시 설계 속에 농업이 포함될 수 있어야 한다는 관점의 투영이며, 이를 훌륭하게 보여주는 예가 잉카의 산속도시 '마추픽추'다. '도시농업의 육성 및 지원에 관한 법률'에서는 도시농업을 '도시지역에 있는 토지, 건축물, 또는 다양한 생활공간을 활용하여 농작물을 경작 또는 재배하는 행위로써 대통령령으로 정하는 행위'라고 규정하고 있다. 지극히 행정적인 개념이다. 좀 더 쉽게 풀어본다면 도시지역에서의 다양한 공간을 활용한 폭넓은 농업적 생산 활동으로 이해하면 될 것 같다. 도시농업의 대표적 효과를 살펴보면 △생리적…
정말 봄을 한껏 느껴보지 못하고 벌써 여름인 듯 기온이 30도에 가까울 때가 많다. 그래서인지 에어컨을 처음 가동하는 시기가 점점 빨라졌다. 지인들의 사업장을 다니다 보면 4월 중순쯤부터 가동한 것 같다. 가뜩이나 더운 기후를 싫어하는 필자의 입장에서 돌아올 여름이 벌써부터 걱정된다. 얼마 전 건강하다고만 생각했다가 갑자기 입원을 했었다. 항상 체력도 좋았고 피곤한 줄 모르고 열정만 가득했었고 항상 젊다고만 생각했던 찰나에 탈이 난 것 같다. 정확한 병명은 없지만 장기 어딘가에서 출혈이 발생해 피를 많이 쏟아 응급실을 거쳐 중환자실까지 가야 했다. 필자는 술을 잘하지 못한다. 분위기가 좋고 어쩔 수 없는 자리에서 버티기도 하고 또 어떤 날은 좋은 사람들과 좋은 술자리로 자연스럽게 마시기도 하며 술이 빠지지 않은 몇 년을 보냈던 것 같다. 작년 말쯤부터 피로감이 심해지고 몸이 항상 피곤하다고 느껴졌고 술자리를 줄여야겠다는 생각이 많아지면서 꼭 필요하지 않은 술자리는 제법 많은 거절도 했었다. 지난달 초쯤인가 그날도 어김없이 저녁 술자리를 한 다음날이었다. 서울에서 온 클라이언트와 점심을 먹기로 했었고 회사 근처 친한 형수님이 운영하는 칼국수 집으로 약속 장
도쿄타워가 보이는 공원에 초록이 가득하다. 연분홍 겹벚꽃이 바람에 살랑거리는 모습과 파란 하늘이 조화로웠다. 눈길 머무는 곳마다 꽃들이 지천으로 피어 있는 아름다운 계절에 여동생의 아들인 조카의 결혼식에 참석하러 도쿄에 왔다. 일본의 결혼 문화는 한국과 조금 달랐다. 한국은 대체로 시간에 쫓기듯 짧게 끝내야 하지만 일본은 결혼식 시간이 긴 편이라고 한다. 조카가 나름 조율하여 최소한의 시간으로 줄였다고 하는데도 오후 4시에 시작해서 8시쯤 끝났다. 일본은 우리와 달리 결혼식에 하객들을 많이 초대하지 않는다. 양가 가족과 친구, 직장동료까지 전체 인원이 40~50명을 넘지 않는다. 그렇기에 초대를 받은 사람은 결혼식 참석 여부를 정확하게 알리는 게 예의다. 가까운 사람들만 참석해서 서로 인사를 나누니 시간이 오래 걸린다고 하는데 우리는 언어 소통의 부재로 인해 짧은 인사만으로 축하해야 했다. 결혼식장은 호텔이었는데 본식은 성당 스타일로 진행됐다. 사제 앞에서 혼인서약과 서명을 한 후 축가와 기도로 간단하게 끝났다. 원래 일본에서는 결혼 본식에 양가 부모와 신랑 신부만 참석하기도 한다. 본식이 끝나면 하객들이 먼저 밖으로 나가 신랑 신부
커피 생두에서 카페인을 제거한 '디카페인 커피'가 급속하게 시장을 키워가고 있다. 2~3년 전까지만 해도 디카페인 커피라고 하면 '커피 맛을 모르는 사람들이 찾는 하찮은 것쯤'으로 간주하는 분위기가 우세했다. 하지만 사정이 달라졌다. 관세청 자료를 보면 2023년 디카페인 커피 수입량이 6521t으로 5년 전인 2018년에 비해 278% 증가했다. 한 대형 커피 전문회사가 국내에서 2017년부터 디카페인 커피를 음료로 팔기 시작해 누적 판매 1억 잔을 돌파했다며 기념행사를 벌이는 것이 단지 호들갑스럽게 보이지만은 않는다. 사실, 커피를 많이 마시는 사회에서 디카페인 커피가 유행하게 되는 것은 운명적이다. 그 이유 중 하나가 '커피 디톡스(Coffee detox)에 대한 욕구가 거세지는 현상'이다. 매일 커피를 마시던 사람이 하루라도 건너뛰게 되면 두통이나 불안감, 우울증 등 금단증상을 겪기 쉽다. 커피를 즐기기 전에는 경험하지 않았던 금단증상이 강해지면서, 커피를 '건강을 위협하는 독소'로 간주하는 사람들이 늘어나게 된다. 음용자들 사이에서 커피 복용으로 인해 몸에 쌓이는 듯한 해로운 무엇인가를 디톡스, 곧 해독해야 한다는 다급함이 생기게 된다. 디톡
의류 공장 노동자들이 공정한 대우를 받고 이들이 만든 옷을 웃돈을 지불하며 구입하는 '윤리적 소비' 또는 '착한 소비'를 장려하는 운동이 패션 업계에서 일어나고 있는 추세다. 하지만 결론은 이런 선한 마음의 소비가 여러분의 생각과는 달리 그저 바람직한 방법이 아닐 수도 있다. 동남 아시아나 남아메리카 등지에서 주로 찾아볼 수 있는 저임금 노동착취 공장은 선진국 소비자를 위한 제품을 생산하는 열약한 작업장이다. 노동자들이 하루 16시간씩 일주일에 6~7일을 노동한다. 공장 내부는 에어컨이 가동되지 않아 찜통인 곳이 대다수이며 안전보건 수칙은 무시되고 고용주의 학대 행위도 종종 기사로 발견할 수 있다. 그래서 이러한 열약한 노동환경을 개선하기 위해 이곳에서 생산된 제품의 불매운동을 하는 많은 단체들이 생겨났다. 이들은 한생연합, 국민운동, 커뮤니티 등을 만들어서 열성적으로 활동한다. 윤리적 의류 기업 노 스웨트 어패럴(No Sweat Apparel)도 노동자들에게 공정한 임금을 주려면 원가를 20%나 올리는 광고비를 감당하기 어렵다며 입소문으로만 홍보하였더니 폭팔적인 반응을 얻었다. 기존에 노동착취 공장에서 제품을 생산하는 유명 브랜드, 나이키와 애플, 디즈
청주의료원, 우수 의료진 보강으로 새로운 진료영역 확장 시동 걸어 청주의료원은 지역 내 최고의 공공의료사업을 수행하는 역할 뿐만 아니라, 기존의 경쟁력이 있는 분야인 건강검진센터(종합검진, 일반검진, 특수검진, 산업체 보건관리대행 등), 인공신장실, 정신건강센터, 재활치료센터, 장례식장 등을 지속적으로 확장하며 발전하고 있다. 그러나, 코로나19의 직격탄을 맞으면서 의료진 유출, 재정적 어려움 등으로 진료영역의 양적 질적 후퇴로 어려운 시기를 겪고 있었으나, 최근 청주의료원은 모든 구성원들의 위기 극복 의지와 노력으로 진료영역을 확장하며 눈에 띄게 변하고 있음을 알 수 있다. 청주의료원은 우수 의료진을 꾸준히 보강하며 진료 및 수술 영역을 확장하여, 지역 내 필수의료 강화에 본격적 시동을 걸고 있다. 신경외과 전문의인 김영규 원장은 뇌질환분야 전문의를 보강하여 척추, 목 디스크 수술뿐만 아니라 뇌동맥류, 뇌출혈. 뇌경색, 두부외상 까지 치료영역을 확장하였다. 그리고 복강경 전용 수술실을 설치하고 간담췌 분야에서 최고권위자이며 전임 충북대학교병원장인 최재운교수를 영입하여 복강경 담낭절제수술 등 전문수술도 본격 시행하고 있다. 정형외과 무릎 인공관절
내 고향 조붓한 마을에 봄이 찾아왔다. 느티나무 가지에 물이 오르면 자목련꽃이 보랏빛 얼굴을 내민다. 봄 향기가 '아롱아롱' 들숨으로 들어와 내 맘을 홀렸던 초봄은, 언제나 순간에 지나가버렸다. 초록잔치 벌어지는 5월이 돌아왔다. 꽃바람으로 설레는 마을 사람들이 관광 길에 나선다. 흔한 꽃 놀이에 한 눈 팔지 않는 어머니는 "쯪쯪 한가한 꽃놀이가 웬말이여"하시며 커다란 옷 보따리를 머리에 이고 옆 마을로 옷 팔러 가신다. 꽃이 피고 지는 일을 덤덤하게 넘기며 쉼 없는 봄빛을 맞는다. 그 마을 사람들은 어머니를 향한 마음이 극진했다. 농사일에 바빠 유행지난 옷만 입다가, 어머니가 나타나면 한결같이 "성님~ 우째 요번엔 늦게 왔당가? 월매나 기다렸다고 잉~"하며 반긴다. 마치 친구 같은 그분들의 위안을 받으며 하루 해가 긴 그림자를 드리울 때, 종일 발품 팔아 옷 값으로 받은 잡곡을 머리에 이고 돌아오신다. 텅~ 빈 집에 덩그러니 남겨진 동생들은 학교에서 돌아와 책가방을 팽게치고, 빈 방 문턱을 괴고 앉아있기 일쑤였다. 나는 동생들을 살구꽃이 훤~한 마당으로 불러내어 동화속 긴 이야기를 들려주고, 뒤란에 핀 감꽃을 실에 꿰어 목에 걸고
여당 복이 이렇게 없을까. 명색이 여당이면서도 여당다운 구석을 찾아 볼 수 없는 정당이 국민의힘이다. 대통령을 배출한 정당으로 정권을 잡고있는 여당이 국정을 주도적으로 이끌기는 고사하고 일개 정당으로서 존립마저 위태로워 보인다. 국민의힘은 22대 총선 참패 후 20여일이 지나도록 갈피를 못 잡고 무기력 상태에 빠져있다. *** 헌신 모르는 국민의힘 당 대표 선출을 위한 전당대회까지 두 달 가량 남았는데 당을 대표할 사람을 찾지 못해 헤매다가 8년 전 정치 일선을 떠난 황우여 전 새누리당 대표를 비대위원장으로 지명했다. 국민의힘 소속 중진 의원들이 비대위원장 맡기를 회피한 결과라고 한다. 당의 공천과 후광으로 중진의원 자리에 오른 인물들이 정작 당의 위기상황에서는 발을 뺀 것이다. 이게 국민의힘이고 여당이다. 이런 인물들이 여당 중진이랍시고 단물 나오는 곳에는 빨대 꽂으려 혈안이던 사람들이다. 비대위원장 맡아봤자 총선 패배 책임론으로 시끄러운 당의 분란을 잠재울 묘수가 없다. 현행 당 대표 선출 규정인 당원 100% 방식을 고수해도 욕 먹고 일반 국민 참여비율을 신설해도 반발을 살 게 분명하다. 당이야 어찌되건 실속 없는 자리는 마다하는 습성이 국민의힘…
얼마 전 아이들이 딸기밭으로 현장체험학습을 갔다. 딸기밭은 학교에서 멀지 않은 마을에 있는데 그곳은 자연이 품은 교실이다. 아이들은 호기심 가득한 눈으로 딸기 식물을 관찰하고, 땅 속에서의 성장 과정을 직접 경험했다. 땅 속에서 자란 딸기를 직접 따 먹으며 싱싱함에 놀랐고 신기해했다. 이러한 경험은 아이들에게 새로운 시각을 열어주었다. 교실에서 듣던 이론적인 지식은 현실로 체감되었고, 자연과의 조화로운 공존을 느끼는 계기가 되었다. 우리 학교는 청주교육지원청이 추진하는 청주형 마을교육회 협력학교를 3년째 운영해오고 있다. 마을과 학교 간 협력을 통해 지속가능한 교육 협력 체제를 구축하여 아이들이 함께 성장하며 꿈꾸는 미래를 위해 노력하고 있다. 마을교육회와 함께한 활동으로 남이면 팔봉골에서의 된장과 고추장 담그기 체험은 손으로 직접 재료를 골라서 담그고, 발효 과정을 지켜보며 전통적인 한국 음식을 만드는 과정을 배울 수 있는 소중한 기회였다. 그리고 다육이를 심고 가꾸는 과정은 자연과의 소통을 통해 마음을 안정시키고 자연의 소중함을 느낄 수 있었다. 또한, 황금플리마켓에서 학생 부스를 운영하며 아이들에게 창의적인 사고와 협력의 중요성을 깨
여의도한강공원의 괴물 조형물이 설치된 지 10년 만에 철거된다. 조형물이라기보다 공공의 미관을 해치는 흉물이라는 판단에서다. 자그마치 1억8천여만 원이 투입된 기괴한 조형물은 봉준호 감독의 영화 '괴물'에 출연한 괴 생명체의 형상을 재현한 것이다. 2006년 개봉된 '괴물'에 깊이 꽂힌 박원순 전 서울시장은 2012년 7월, '한강에 이야기를 입혀 서울의 랜드마크로 만들자'며 한강공원 괴물 조형물 설치를 지시했다. 스토리텔링을 통한 한강 관광 상품화의 일환으로 최대 관객동원을 했던 영화 괴물 속 캐릭터 조형물을 설치하면 한강의 새로운 랜드마크가 될 수 있을 것이란 생각에서였다. 서울시 한강사업본부는 박 시장의 아이디어대로 괴물 조형물 한강공원 설치를 진행했다. ***즉흥적 아이디어로 설치된 기괴한 조형물 영화가 개봉되고 8년이 지난 2014년 12월, 서울 마포대교와 원효대교 사이에 위치한 여의도 한강공원에 드디어 조형물이 모습을 드러냈다. 그러나 서울시의 야심찬 기대와는 달리 시장의 즉흥적인 아이디어로 설치된 조형물은 참신함이 아닌 참혹한 결과물이란 혹평을 받았다. 이런 흉물덩어리에 2억 가까운 세비를 낭비한 박원순 시장에 대한 불만이 볼만
4월 말에는 시아버지 기제사가 있다. 간단하게 음식을 준비해 산소에 모여 제를 지낸다. 예전처럼 늦은 밤에 모여 제사를 지내지 않기로 한 지 몇 년 됐다. 퇴근하자마자 큰집으로 달려가서 밤늦게까지 음식 준비하고 제사 지내고 집에 오면 새벽이 되었던 그 시절이 벌써 먼일 같다. 사실 제사 문화가 이렇게 빨리 변할 줄은 몰랐다. 아버님에 이어 어머님이 돌아가시고 나서 누군가 산소에서 제사를 지내자고 제안했다. 다들 쿨~하게 동의했다. 그 후로 4월과 8월 제사 때면 시누이들이 우리 집으로 온다. 남편은 6남매에 막낸데 우리 집에 다 모이게 된 것은 순전히 나 때문이다. 남편이야 자기 식구들이니 당연히 오면 좋겠지만 시누들 입장에서 보면 분명 올케인 내가 신경 쓰였을 것이다. 그런데 말이다. 난 시누이들이 와도 아무렇지도 않다. 아니 좋다. 그러니 내가 자처해서 그들의 친정이 된 것이다. "요즘 누가 힘들게 집에서 만나요. 밖에서 만나서 식사하고 차 한잔하고 헤어지면 편한 것을…." 난 그 편한 것이 썩 좋지만은 않았다. 1년에 두세 번 만나는 가족들이 부산서 서울서 먼 길을 달려오는데 식당에서 만나 얼굴 잠시 보고 뒤돌아서서 가야 한다면 너무 서
참 이상한 사이비 역사학자도 있다. 뜬 구름 같은 소설을 사실인양 여과 없이 입으로 뱉고 나중에 잘못했다고 사과하는 촌극을 벌였다. 이런 사람이 국민의 선량으로 당선 되어 한 지역을 대표하고 입법을 한다고 한다. 대한민국이 좋은 나라인가, 붕당의 산물인가, 갈 때 까지 간 나라의 풍속도인가. 그 교수라는 사람이 여러 망언을 한 가운데 우리 충북과 관련 있는 역사적 문제는 바로 조선 명종 때 단양군수로 부임하여 선정을 베푼 퇴계 이황(1501∼1570) 선생이다. 그는 저서에서 선생을 '성관계 지존'이라고 서술하였다. '성관계 방면의 지존이었다는 이야기가 있다. 전승된 설화를 보면 퇴계 이황의 앞마당에 있는 은행나무가 밤마다 흔들렸다는 이야기가 있다고 하네요'. 역사학자가 흥미위주로 '카더라' 야담 설화를 인용하며 조선 최고의 유학자를 이렇게 폄하한 것은 사이비일 수밖에 없다. 훌륭한 인물을 희화화 하고 인격을 폄하한 의도는 무엇이었을까. 이런 사람한테 역사를 배운 학생들은 어떤 역사관을 갖게 되었을까. 안동 유교선양회는 '나랏일을 하려는 정치인의 자격 미달'이라고 비난했다. 퇴계를 배향한 도산서원도 '민족정신의 스승이요, 사표인 퇴계 선생을 근
[충북일보]청주의 대표 병원인 '청주병원'이 40여년만에 자리를 옮긴다. 지난 1981년 상당구 상당로 163에 문을 연 청주병원은 현 위치에서 100여m 떨어진 한 건물로 이전할 계획이다. 이전지의 주소는 상당구 사직대로 361번길 158-10이다. 8일 현재 이전 병원에 대한 리모델링 작업이 대부분 마무리 됐고 청주시의 사용승인도 이번 주 완료된다. 남은 것은 충북도의 의료법인 변경허가다. 시는 특별한 문제가 없다면 청주병원 이전지에 대한 도의 승인도 무난하게 얻을 수 있을 것으로 전망했다. 도의 승인을 득할 경우 환자이송, 장비설치 등의 이전 작업은 3일 정도 소요된다. 청주병원은 이전이 완료되면 건물의 일부 층을 임대해 사용하는 방식으로 운영될 것으로 보인다. 장례식장과 정신병동을 없애는 등 이전의 운영규모보다 다소 축소된 형태로 운영된다. 최종 이전까지 변수가 없다면 이달 중순부터는 이전지에서 병원의 정상적인 영업이 가능하게 될 전망이다. 청주병원 이전이 완료되면 시는 곧바로 옛 청주병원 건물 철거에 나선다는 계획이다. 당초 지난해 시와 청주병원 측은 올해 4월까지 이전을 완료하기로 했지만 현재는 그 시한을 넘긴 상태다. 하지만
[충북일보] 7일 오전 10시부터 오후까지 충북 청주시 소재 충북대학교에서 윤석열 대통령이 주관한 국가재정전략회의가 열렸다. 그러자 지역 곳곳에서 '무슨 일이 있느냐'는 문의전화가 빗발쳤다. 대통령실의 한 관계자는 이날 국가재정전략회의가 열린 배경에 대해 "기존에 국가재정전략회의는 국무총리와 장·차관 등 국무위원 중심으로 열렸다"며 "이번에는 다양한 민간 전문가들을 참여시켜 현장의 생생한 목소리를 듣고 정책의 현실 적합성을 높이고자 했다"고 말했다. 그렇다고 해도 왜 굳이 충북대에서 이번 회의가 열렸어야 했는지 궁금증은 해소되기 어려워 보인다. 대통령실 관계자는 "또 하나의 특징은 회의 장소가 충북대라는 점"이라며 "기존에는 주로 세종청사나 서울청사에서 국가재정전략회의를 열었는데, 충북대를 이번에 택한 이유는 지방 발전, 지역 인재 육성을 포함한 지방시대와 연계해 국가재정전략회의를 열고자 하는 대통령의 의지가 반영됐다"고 설명했다. 이 또한 대통령의 의지라는 부분을 제외하고는 일반 시민들의 궁금증을 해소시키는 것은 어려워 보인다. 대통령실 관계자는 "윤 대통령은 MZ세대인 충북대 학생들과 오찬 간담회를 열어 청년일자리, 지역인재 육성 등의 고민과
[충북일보]청주의 대표 병원인 '청주병원'이 40여년만에 자리를 옮긴다. 지난 1981년 상당구 상당로 163에 문을 연 청주병원은 현 위치에서 100여m 떨어진 한 건물로 이전할 계획이다. 이전지의 주소는 상당구 사직대로 361번길 158-10이다. 8일 현재 이전 병원에 대한 리모델링 작업이 대부분 마무리 됐고 청주시의 사용승인도 이번 주 완료된다. 남은 것은 충북도의 의료법인 변경허가다. 시는 특별한 문제가 없다면 청주병원 이전지에 대한 도의 승인도 무난하게 얻을 수 있을 것으로 전망했다. 도의 승인을 득할 경우 환자이송, 장비설치 등의 이전 작업은 3일 정도 소요된다. 청주병원은 이전이 완료되면 건물의 일부 층을 임대해 사용하는 방식으로 운영될 것으로 보인다. 장례식장과 정신병동을 없애는 등 이전의 운영규모보다 다소 축소된 형태로 운영된다. 최종 이전까지 변수가 없다면 이달 중순부터는 이전지에서 병원의 정상적인 영업이 가능하게 될 전망이다. 청주병원 이전이 완료되면 시는 곧바로 옛 청주병원 건물 철거에 나선다는 계획이다. 당초 지난해 시와 청주병원 측은 올해 4월까지 이전을 완료하기로 했지만 현재는 그 시한을 넘긴 상태다. 하지만
[충북일보] ◇올해 충북청주FC의 목표는. "지난해 리그는 목표였던 9위보다 한 단계 높은 8위로 마감했고 14경기 무패 기록도 세웠다. 그 배경에는 최윤겸 감독을 비롯한 코칭 스태프의 훌륭한 전략과 빈틈 없는 선수 관리가 있었다고 생각한다. 이러한 스포츠 경영 리더십을 바탕으로 올해는 조금 더 높은 목표인 플레이오프를 향해 달려보려 한다. 13개 팀 중 5위 이상의 성적은 욕심으로 보일 수도 있겠지만 달성을 위해 갖은 노력을 하고 있다. 특히 매주 목요일 감독·코칭 스태프를 중심으로 선수 강화팀, 대외협력팀, 마케팅 홍보팀 등 사무국의 모든 팀이 모여 PPT 발표를 한다. 이 발표를 통해 지난 경기를 분석함과 동시에 다가오는 경기에 대한 전략을 구체적으로 수립·이행할 수 있도록 하고 있다." ◇나아가야할 구단 운영 방향은. "단순하게 축구 경기 한 경기, 한 경기로만 끝나는 것은 바라지 않는다. 스포츠는 막강한 힘을 품고 있다. 스포츠 경기 활성화로 작게는 건전한 가족문화 형성부터 크게는 지역 소통, 나아가 지역 경제 성장까지 이룰 수 있다고 믿는다. 홈경기 날이 되면 가족 단위의 관중들이 경기장을 많이 찾는다. 경기 관람을 통해서 여가 시간에 시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