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북일보] 화가 났다. 작은 주먹을 불끈 쥐더니 제 머리를 때린다. 다가가는 나에게도 주먹을 휘두른다. "안 돼! 안 돼!" 날것 그대로의 감정이 큰 소리로 쏟아진다. 이럴 때 억지로 붙잡거나 제지하면 오히려 더 거세진다. 무시당했다는 서러움과 두려움이 한꺼번에 밀려오는 감각 때문이다. 나 역시 몇 번이나 어깨를 맞는다. 한 번은 주먹으로 맞았는데 일주일이나 통증이 이어갔다. 맞아 본 사람은 그 힘을 안다. 지영이의 분노가 시작되면 센터장은 눈짓으로 말한다. "밖에 나가 바람을 쐬고 오세요." 나는 지영이와 함께 천천히 꽃밭으로 걸어간다. 흥분으로 굳어 있던 얼굴이 꽃 앞에 서면 조금씩 풀린다. 작은 손으로 꽃잎을 툭, 툭 건드리고 향기를 맡는다. 그 모습을 사진으로 찍어 센터에 보낼 때쯤 조금 전까지의 거친 아이는 어디에도 없다. 꽃은 지영이를 꾸짖지 않았다. 그저 그 자리에 피어 있었다. 지영이는 화를 다 쏟아낸 뒤에는 다른 사람이 된다. "그래, 차분하게 숨 쉬어 보자." 그러면 금세 내 말을 따라 한다. "그래. 차분히 숨 쉬자." 몇 번이고 같은 말을 되풀이하다가 어느 순간, 작은 목소리로 스스로를 달랜다.
인공지능(AI)이 기업의 인사관리(HR) 영역으로 빠르게 침투하고 있다. 단순한 채용 지원서 분류를 넘어 직무 적합성 분석, 성과평가, 인사배치, 교육 추천, 이직 가능성 예측까지 활용 범위가 넓어지는 추세다. 대규모 데이터를 신속하게 처리하고 인사담당자의 업무 부담을 대폭 줄여준다는 점에서 기업에게 AI는 매우 매력적인 도구다. 그러나 인사관리는 단순한 데이터 분석과 차원이 다르다. 채용 탈락, 낮게 측정된 평가, 승진 제외, 전보, 퇴직과 같은 결정은 한 사람의 생계와 직업적 경력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친다. 따라서 AI 인사관리에서 가장 먼저 던져야 할 질문은 "얼마나 효율적인가"가 아니라 "어떤 기준과 데이터로 판단하며, 그 결과에 대해 누가 책임지는가"이다. 우리 법제도 이러한 문제의식을 명확히 반영하고 있다. 「인공지능 발전과 신뢰 기반 조성 등에 관한 기본법」은 채용 등 개인의 권리와 의무에 중대한 영향을 미치는 판단 및 평가에 활용되는 AI를 '고영향 인공지능'으로 분류한다. 고영향 AI에는 위험 관리, 설명 가능성, 그리고 인간의 관리·감독 등 신뢰성 확보를 위한 조치가 법적으로 요구된다. 개인정보보호법 제37조의2 역시 시사하
한국의 안보를 흔드는 중요 사안들이 안보 외적 요인에 의해 좌지우지 되는 사례가 최근 들어 더욱 자주 나타난다. 이런 현상은 안보 전선이 공고하지 못하다는 점을 여실히 증명한다. 대한민국 안보의 핵심 축은 1953년 10월 1일 체결된 '한미상호방위조약'에 의한 한미동맹이다. 한미동맹을 바탕으로 한국이 경제 발전을 거듭하여 세계 10위권 경제대국으로 성장했고, 세계 5위의 군사 강국으로 발돋움한 것은 주지의 사실이다. ***한미동맹의 균열 예견 세계 최빈국이었던 한국이 전세계의 부러움을 사는 국가가 되었지만 안보 면에서는 자체 핵무기를 보유하지 못한 치명적 결함 탓에 세계 5위 군사력으로도 동맹 없이는 자주 국방이 불가능한 현실이다. 중국·러시아와 지정학적 전략 요충지에 위치한 숙명에다 남북분단의 민족적 모순이 중첩되어 언제 군사적 분쟁이 발생해도 이상하지 않다. 더구나 이들 3국은 자타 공인 핵 강국들이다. 6.25 한국전쟁에서 미군을 비롯한 유엔군의 참전이 없었다면 한반도에 자유민주주의 국가 대한민국은 존립하지 못했을 것이며 스탈린의 소련군, 모택동의 중공군, 김일성의 인민군이 적화통일을 완성했을 것이다. 이같은 역사적·실존적 경험이 한미
옷을 만드는 일을 하나 보면 아주 작은 것에 오래 마음을 빼앗길 때가 있다. 나에게 단추가 그렇다. 동대문 원단시장을 오가며 단추 가게를 지나칠 때면 자연스럽게 발걸음이 느려진다. 수많은 단추가 크기와 모양, 색과 소재에 따라 빼곡하게 진열되어 있다. 같은 원형의 단추라도 표면의 질감과 빛을 받는 방식에 따라 전혀 다른 인상을 만든다. 옷에서는 아주 작은 부분을 차지하지만, 때로는 단추 하나가 옷 전체의 분위기를 결정하기도 한다. 단추의 역사에 대해 간단히 나열해보자면, 단추는 단순히 옷을 여미기 위한 도구로 시작했지만, 오랜 시간 동안 장식과 신분, 취향을 나타내는 물건으로도 사용되어 왔다. 고대에는 조개나 뼈, 나무 등을 이용해 장식이나 고정의 용도로 사용했고, 이후 금속과 유리, 도자기, 플라스틱 등 다양한 소재가 단추에 사용되기 시작했다. 특히 유럽에서는 단추가 단순히 실용품을 넘어 장식품으로 발전하면서 제작 기술도 함께 발달했다. 금속을 세공하거나 유리를 가공하고, 자수와 문양을 더하는 등 단추 자체가 하나의 작은 공예품처럼 만들어지기도 했다. 오늘날 우리가 사용하는 단추 역시 재료와 형태에 따라 매우 다양하다. 가장 익숙한 것이 플
8월의 태양은 자비가 없다. 매년 이맘때가 되면 더울 것을 분명히 알고 있으면서도, 막상 닥쳐오는 한낮의 열기는 매번 낯설고 당혹스럽다. 가만히 서 있기만 해도 숨이 턱까지 차오르고, 아스팔트 위를 몇 걸음 걷는 것조차 거대한 모래주머니를 찬 듯 무겁다. 이럴 때면 몸은 본능적으로 에어컨 바람이 서늘하게 흘러나오는 실내를 찾아 도망치듯 발걸음을 옮기게 된다. 문을 닫아걸고 문명의 시원함 속에 숨어 창밖을 내다보면, 이 무시무시한 폭염 속에서도 지치지 않고 푸름을 뿜어내는 존재들이 눈에 들어온다. 바로 식물들이다. 물론 그들도 이 잔인한 더위가 만만치 않을 것이다. 햇볕이 가장 사납게 내리쬐는 한낮에는 꼿꼿하던 이파리들이 힘없이 축 처져 있는 모습을 보곤 한다. 식물이 자라기 위해 광합성을 하려면 잎 뒷면의 기공을 열어야 하는데, 이 한여름의 뙤약볕 아래서는 기공을 여는 순간 몸 안의 수분이 순식간에 증발해 버리기 때문이다. 그리하여 식물들은 저마다의 생존 작전을 펼친다. 잠시 기공을 닫고 숨을 고르며 고개를 숙이는 것, 그것은 굴복이 아니라 치열한 버티기다. 특히 대나무나 벼, 길가의 강아지풀 같은 벼과 식물들은 뜨거운 열기를 견디는 능력이
두 달만에 모든 일이 일어났다. 나와는 전혀 무관한 일인 줄 알았는데 누구에게나 일어날 수 있는 일이었다. 가족 중 누군가 큰 병에 걸렸다는 소식은 평온하던 일상에 던져진 날카로운 돌멩이와 같다. 동생이 암이라는 진단을 받았던 그 날, 하루가 어떻게 갔는지 기억이 나지 않는다. 청천벽력 같은 고통 속에서 절망하기보다, 동생은 오히려 담담하게 마음을 추스르며 우리를 위로했다. 무섭고 두려운 마음이 왜 없었겠느냐 마는, 동생은 수술대에 오르는 순간까지도 미소를 잃지 않았다. 간절한 기도 덕분이었을까. 다행히 수술은 잘 끝났고, 추가적인 항암도 필요 없다는 좋은 소식을 전했다. 운이 좋게도 항암이나 방사선 치료 없이 수술을 마쳤지만, 수술 후 관리가 무엇보다 중요했다. 동생은 가족 모두를 고생시키는 것보다 전문적인 치료와 쉼이 가능한 요양병원을 선택했다. 씩씩하게 혼자서 요양병원으로 옮겨 간 동생은 병원에서의 일상을 사진으로 보내며 안심시켰다. 차려진 음식은 집에서 챙기기 어려울 정도로 진수성찬이었다. 주말을 맞아 동생을 보러 가는 길, 차창 밖으로 흘러가는 풍경을 보며 내내 마음이 복잡했다. 병원이라는 공간이 주는 특유의 무겁고 차가운 이미지가 머릿속
농촌 마을을 다니다 보면 어르신들께서 "농사를 지어도 남는 것이 없다"고 말씀하신다. 농자재 가격과 전기요금은 오르는데 농가소득은 좀처럼 나아지지 않는다. 청년이 떠난 자리에는 빈집과 유휴부지가 늘고, 마을공동체를 유지하는 일도 어려워지고 있다. 이런 농촌에 새로운 소득과 활력을 만들어 줄 대안이 바로 '햇빛소득마을'이다. 햇빛소득마을은 태양광발전시설을 몇 곳 세우는 사업이 아니다. 주민들이 협동조합을 구성해 창고와 주차장, 공공시설 지붕, 유휴부지 등에 태양광을 설치하고, 전력 판매 수익을 주민과 마을에 돌려주는 사업이다. 외부 사업자가 수익을 가져가는 방식과 달리 주민이 사업의 주인이 되고 마을 전체가 혜택을 나눈다는 데 의미가 있다. 정부도 햇빛소득마을을 기후위기와 농촌소멸에 함께 대응할 정책으로 추진하고 있다. 2026년 1차 공모에서 전국 86개 마을을 선정했으며 태양광 설치비의 최대 85%까지 금융 지원할 계획이다. '신에너지 및 재생에너지 개발·이용·보급 촉진법'에도 주민 참여의 근거가 마련돼 있다. 이제 에너지 정책의 중심을 시설 확대에서 주민 참여와 이익 공유로 옮겨야 한다. 충북도 의미 있는 첫걸음을 내디뎠다. 도내 20개 마을이
나이 지긋한 노인 중에 지나치게 앳되고 발랄한 이름을 가진 분들이 있다. "개명하셨네요?" 궁금함을 누르지 못하는 경솔한 성정 탓에 그냥 넘기지 못하고 질문을 드리면 약간은 쑥스러운 표정으로 머리를 주억거리신다. 맞는다는 의미리라. 이름도 시대별로 유행을 탄다. 출생신고 기준으로 시대별 선호이름을 보면 70년대 말은 지영, 80년대 말은 지혜, 90년대 말은 유진, 그 이후엔 서연, 서윤, 지우, 민서, 윤서라는 이름을 좋아했다. 70대 할머니가 민서라는 이름이라면 2010년 쯤 개명한 것으로 짐작된다. 코스모스처럼 여리여리한 이름을 가졌지만 당당한 풍채의 서연님에게 한 20년 전 개명하셨느냐고 물어보니 그걸 어떻게 아느냐며 깜짝 놀라신다. 마치 영험한 도사를 영접한 듯 경외스런 눈빛이었다. 어떤 이유로든 많은 사람들이 이름을 바꾼다. 개명의 운명적 효과를 믿거나 더 세련된 이미지를 위해 헌 옷을 벗고 새 옷을 입듯 새로운 이름을 자랑하지만, 나이든 분들이 굳이 개명이 해야 할까 싶은 생각을 하게 된다. 정겹고 푸근한 순자, 복례, 길순을 버리고 얻은 하림, 은지, 지수라니, 어쩐지 손발이 오그라드는 느낌이다. 어느 TV 예능프로에서 별
전통적으로 농촌은 농업 생산에 기반한 마을 공동체였다. 그러나 급격한 산업화와 도시화로 농촌인구가 줄고, 저출생, 고령사회가 점차 고착되면서 농촌 공동체는 계속해서 약화됐다. 농업도 다양하게 분화되어 농촌은 농산업 뿐만 아니라, 제조업을 포함한 다양한 공장들의 각축장이 되었다. 농촌 풍경에서 농업과 농민이 사라지고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실제, 현실에서 농촌은 더이상 농민들의 공간이라 말하기 어렵다. 농촌에는 농업인보다 훨씬 많은 비농업인이 살고 있다. 충북 전체 인구 수는 약 160만 명이다. 그중에서 농업인 수는 '25년 기준으로 약 16만4천명 남짓으로 충북 인구의 10.3%에 그친다. 청주시를 포함해 시 단위 지역을 제외한 군(郡)지역만 봐도 농업인 비중은 24.5% 수준이다. 4명 중 3명은 농업인이 아닌 셈이다. 농촌에 농업인이 줄고, 비농업인이 많아지면서 여러 성격의 집단이 섞여 거주하는 현상을 '농촌의 혼주화(混住化)'라고 한다. 일본어식 한자어 표현이니 농촌 주민의 동질성이 약화되었다거나 여러 거주 집단이 혼합되었다고 풀어 쓸 수도 있겠는데, 아직 마땅히 대체할 표현은 없어 보인다. 아무튼, 요즘 농촌은 혼주화의 영향 탓인지
어느 날 경로당에 들어서는데 현관 바닥에 신문지 한 장이 넓게 펼쳐져 있었다. '왜 하필 여기에 신문지를 깔아 놓았을까?' 의아한 마음에 고개를 갸웃하다 무심코 위를 올려다보았다. 그곳에 뜻밖의 풍경이 있었다. 처마 안쪽 좁은 틈새에 진흙을 물어다 단단하게 지은 제비집 하나가 자리 잡고 있었다. 참 오랜만에 보는 풍경이었다. 어릴 적에는 집집마다 처마 밑에 제비집이 흔했다. 봄이면 어디선가 날아온 제비들이 처마 밑을 들락거렸고, 새끼들이 노란 부리를 벌리면 어미 제비는 쉴 새 없이 먹이를 물어다 날랐다. 마당에서 뛰어놀다가 그 모습을 올려다보는 일도 낯설지 않았다. 그러나 아파트가 늘어나고 주거환경이 달라지면서 그런 풍경도 어느새 보기 어려워졌다. 다시 바닥의 신문지를 내려다보았다. 여기저기 제비의 배설물이 떨어져 있었다. 그제야 신문지를 깔아 놓은 까닭을 알 것 같았다. 제비 가족을 쫓아내지 않고 함께 살아가기 위해 누군가가 생각해 낸 방법이었다. 나는 잠시 부끄러워졌다. 처음에는 '제비집을 없애면 간단할 텐데 왜 굳이 신문지까지 깔았을까' 하는 생각부터 했기 때문이다. 깨끗함과 편리함을 먼저 생각한 나와 달리 어르신들
온누리상품권은 흔히 전통시장에서만 쓸 수 있는 상품권으로 알려져 있다. 그러나 실제로는 일정 요건을 갖춘 골목형상점가에서도 사용할 수 있다. 전통시장으로 지정되지 않은 지역의 골목 상권도 제도 안으로 끌어들여 소비를 유도한 것이다. 골목형상점가는 일정 면적 안에 소상공인 점포가 밀집하고 상인조직을 갖춘 구역을 지자체가 지정하는 제도다. 전통시장에 비해 정책 지원에서 소외됐던 골목상권을 하나의 상권으로 묶어 지원할 수 있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실제로 광주 서구의 사례는 주목할 만하다. 광주 서구는 관내 18개 동 전체를 골목형상점가로 지정하고 온누리상품권 사용처를 확대했다. 그 결과 2025년 1~9월 온누리상품권 유통액은 524억 원으로, 전년 같은 기간 36억 원보다 약 13배 늘었고, 주민들에게 돌아간 할인·환급 혜택도 105억 원에 달했다. 물론 이를 골목형상점가 지정만의 효과라 단정할 수는 없다. 온누리상품권 할인·환급 정책 등 여러 요인이 함께 작용했을 것이다. 그러나 골목형상점가와 온누리상품권을 연결해 소비를 골목상권으로 유도했다는 점은 분명하다. 청주시도 지난해 조례를 개정해 골목형상점가 지정 기준을 완화했다. 기존 2천㎡ 이
늦은 봄 여행길에 특별한 꽃나무를 만났다. 자연이 펼쳐놓은 산과 들의 연둣빛 싱그러움을 보며 들뜬 마음으로 산책하던 중이었다. 화려한 꽃들이 한 차례 피었다 지고 나뭇잎이 산야를 물들이고 있을 때, 어디선가 바람결에 은은한 향기가 코끝에 와 닿았다. 둔덕 위 나무 한 그루에 흰 꽃이 만발하였다. 나뭇잎 아래 종 모양으로 생긴 꽃이 땅을 내려다보고 있지 않은가. 해를 향해 피어있는 수많은 꽃과 달랐다. 꽃나무가 궁금해 머뭇거리다 일행들을 따르느라 아쉬운 발걸음을 옮겨야 했다. 종소리가 울려 퍼질 것 같던 그 나무를 다시 만났다. 유월, 뜨거운 햇볕 아래 수목원 나무 읽기에 푹 빠진 날이다. 솔나리, 벌노랑이, 기린초, 물망초 등 옹기종기 모여있는 화단에는 유치원 아이들처럼 이름표를 붙여 놓았다. 군데군데 조용히 서서 이름표를 읽어달라는 듯 눈길을 보내는 나무들이 있었다. 그중 꽃자루를 길게 늘어뜨리고 동글동글 열매를 달고 있는 나무 앞에 섰다. 지난봄, 그 고운 향기와 종 모양을 하고 아래를 내려다보던 하얀 꽃, 그 나무였다. 이름이 '때죽나무'라고 한다. 언젠가 들어본 듯하고 내 고향 뒷산에도 있었던 것처럼 촌스러운 이름이 다정하게 다가왔다. 꽃자루에
[충북일보] 조선 6대 왕 단종의 능인 강원 영월 장릉의 석물 제작에 사용된 석재가 제천시 송학산 일대에서 공급된 것으로 확인됐다. 국립문화유산연구원은 고문헌 기록과 현장조사, 과학적 분석을 종합한 결과 장릉의 혼유석과 장명등, 석마·석양·석호 등에 사용된 석재의 산지가 제천 송학산 일대로 밝혀졌다고 19일 밝혔다. 이번 연구는 300여 년 전 문헌에 기록된 석재 공급지를 현재의 지명과 암석 분석을 통해 구체적으로 확인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 단종은 왕위에서 쫓겨난 뒤 노산군으로 강등돼 영월에 유배됐으며 1457년 세상을 떠났다. 이후 1681년 노산대군으로 추봉됐고 1698년 단종으로 복위되며 기존 묘역도 왕릉의 격식에 맞춰 정비됐다. 당시 조성 과정을 기록한 '단종장릉봉릉도감의궤'에는 영월 일대에서 적합한 석재를 찾지 못해 제천 북면 정암의 부석소를 채석지로 정했다는 내용이 담겨 있다. 문제는 현재 '제천 북면 정암'이라는 지명이 남아 있지 않다는 점이었다. 연구원은 조선 말 제천군 북면 일대가 행정구역 개편을 거쳐 현재의 제천시 송학면에 편입된 사실을 토대로 송학면 시곡리 정암마을을 유력한 후보지로 설정했다. 이
[충북일보]경기침체와 고물가 영향으로 설 선물의 양극화 현상이 뚜렷해지고 있다. 충북도내 유통업계에 따르면 백화점의 경우 물가 상승 영향으로 10만 원 미만 선물 물량은 지난해 설 보다 5%가량 줄어든 반면, 대형마트들은 5만 원 미만 선물 비중이 확대되고 있다. 상대적으로 높은 가격을 보이는 백화점 선물세트는 물가 상승 영향으로 구성 상품들의 시세가 전반적으로 오른 영향이 크다. 설 성수품인 배 가격은 최근 강세를 보이고 있다. 6일 청주지역 기준 배(신고) 평균 소매 가격은 10개에 4만2천900원 이다. 지난해 보다 27.37% 비싸다. 지난해 배 생산량 감소와 저장단계에서 고온 피해로 인해 유통 가능 물량이 줄어들면서 가격 상승에 여파를 미쳤다. 이에 기존 사과·배에 더해 샤인머스캣이나 애플망고를 섞은 혼합세트가 증가했다. 명절 주요 선물 상품인 한우의 경우 포장 중량을 줄여 가격 부담을 낮추는 전략을 마련하고 있다. 대형마트는 '가성비'로 소비자들의 마음을 잡고 있다. 지난해 설 보다 '5만 원 미만' 상품의 비중을 확대하거나, 커피·차 세트, 김·양말 등 상대적으로 가격이 저렴한 선물 세트가 인기를 끈다. '1
[충북일보] 충북도가 도내 관광 산업의 지속가능한 발전과 질적 성장을 이끌기 위해 본격적으로 시동을 걸었다. 머무르고 소비하는 실용 관광을 중심으로 밑그림을 그리는 한편 체계적인 성장 인프라 마련을 위한 센터 건립을 추진한다. 18일 도에 따르면 '민선 9기 충북 관광 대전환 종합계획' 수립을 위해 준비 작업에 들어갔다. 도는 유관기관과 회의를 통해 다양한 의견을 청취하고 관광 전문가로부터 자문을 받고 있다. 이어 이달 말까지 대전환 전략안을 마련한 뒤 9월 중 종합계획을 확정해 발표한다는 구상이다. 이 계획은 청주국제공항이 아웃바운드 관광으로 편중된 것을 보완하고 지역 관광이 소비와 연계될 수 있도록 하기 위한 것이다. 관광 산업을 지역에 머물고 소비할 수 있도록 육성하고 나아가 관광으로 성장하는 충북을 만드는데 목적이 있다. 추진 방향은 △관광 정책 통합·연결 △체류·소비·경험 중심의 질적 성장 △인바운드 관광 허브 육성 △체류·체험형 관광 개발 등이다. 세부적으로는 인바운드 관광을 위해 청주공항을 중심으로 충청권과 강원권 등의 관광도시 연계해 관광권을 설정하는 방안이 검토된다. 외국인 관광객을 유치하는데
[충북일보] ㈜광스틸이 2026년 대한민국 중소기업인대회에서 영예의 철탑산업훈장을 수상했다. 2000년 설립 후 20년간 건축자재 제조 외길을 걸어온 곽인학 ㈜광스틸 대표이사는 이번 수상에 대해 "지난 20여 년간 오직 '더 안전하고 견고한 건축 자재를 만들겠다'는 외길을 걸어왔다"며 "그간 숱한 난관 속에서도 타협하지 않고 기술 혁신과 품질 향상에 매진해 온 광스틸의 고집과 정직함을 인정받은 것 같아 감회가 매우 깊다"고 말했다. 이어 "지난 20년이 이 기반을 다지는 시간이었다면, 이번 수훈을 계기로 향후 100년을 이어갈 지속가능한 건축 자재 리딩 기업으로 도약하겠다는 무거운 책임감을 느낀다"고 덧붙였다. ㈜광스틸은 삼성전자, LG에너지솔루션 등 국내 대표 대기업 산단 현장과 공공기관에 자재를 납품하며 독보적인 신뢰를 쌓아오고 있다. 안전과 품질에 있어 단 1%의 오차도 허용하지 않는 엄격한 기준이 적용되는 가운데 광스틸은 '철저한 품질관리'와 '현장 맞춤형 솔루션 제공'으로 꾸준히 선택받고 있다. 광스틸의 시그니처인 '스피드블록메탈패널'은 세계 최초로 실리콘을 쓰지 않는 Non-Caulking(논 코킹) 방식이 적용됐다. 기존 패널의 외벽 오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