커피를 내리지 못하고 차에 올랐다. 신혼부부인 아들 내외와 영광에 있는 선영(先塋)에 가는 길이다. 새 식구가 된 예쁜 며느리와 함께하는 첫나들이가 묘한 설렘을 준다. 고속도로 주변 산야에 평화로운 기류가 느껴진다, 잔설로 도드라진 겨울 산의 능선이 감흥을 보탠다. 휴게소의 카페에 들렀다. 한산한 매장의 카운터 앞이 정체 상태다. 계좌이체로는 결제가 안 된다는 직원의 말에 고객은 더욱 난처한 표정이다. 얼핏 정황을 살폈다. 두 명의 여직원이 일하는 공간, 테이크 아웃 컵 두 개가 한쪽에 놓여 있다. 주문을 받는 동시에 한 사람은 음료를 준비한 모양이다. '그럼 어쩌지?'를 반복하며 핸드폰만 들여다보는 남성의 모습에 시선이 갔다. 왜소한 체격을 가린 입성이 나들이 차림은 아닌 듯했다. 작업복 같은 회색 점퍼가 정갈하고 소박해 보인다. 직원의 응대가 단호하다. 업무 지침에 충실한 태도에는 해결책의 여지가 보이지 않는다. 뜻하지 않은 상황에 마음이 분주해진다. 타인의 상황에 공감할 것인지, 소극적인 관망자로 기다릴 것인지. "제가 대신 계산할 테니, 제 계좌로 이체하시겠어요?" 어설픈 내 오지랖에 그는 인사를 거듭하며 나갔다. 커피를 들고
포털 사이트에 검색하면 첫 번째로 나오는 배달 음식을 줄이기, 장바구니와 텀블러를 사용하기, 생분해성 대나무 칫솔을 사용하기 등의 식상한 말을 하려는 게 아닙니다. 이미 잘 알고 있는 것을 재차 말할 필요는 없겠죠. 그래서 제가 스스로 터득한, 일상에서 아주 손쉽게 지속하고 있는, '환경을 덜 해치는' 방법을 몇 가지를 적어보았습니다. 1. 그릇은 한 개를 쓴다. 국이 있다면 볼 형태의 그릇을, 국을 제외한 음식이라면 넓은 접시를 한 개 사용합니다. 여기에 식사 한 끼를 한 데 모아 채웁니다. 그래서 식사 메뉴는 한 그릇에 여러 영양소가 들어간 덮밥이나 국밥, 볶음 요리나 구이 정도가 되겠습니다. 주로 밥그릇과 국그릇, 그리고 다양한 반찬과 그에 맞는 다양한 그릇들까지 여러 그릇을 식탁 위에 다채롭게 구성하는 게 한국인의 밥상이죠. 이를 한 그릇에 모아둔다면 한 끼에 얼마의 양을 섭취했는지, 영양소는 적절하게 들어가 있는지 쉽게 판단할 수 있습니다. 이 그릇에 담긴 음식을 다 비웠다면 설거짓거리도 한 개가 됩니다. 매일 매 끼니 때마다 써야 할 물과 세재도 줄이고 시간도 줄일 수 있는 건강하고 효율적인 방법입니다. 2. 작은 쓰레기통을 둔다.…
'코드2입니다' 지구대 경찰관들의 시선이 일제히 모니터를 향한다. 촉법소년과 관련된 신고로 그들은 도난된 이륜차량을 면허 없이 위험하게 타거나, 상습적으로 가출하여 성매매로 생계를 이어가거나, 위조된 신분증을 제시하여 술과 담배를 구입한다. '저희 촉법인데요'라며 법과 피해자를 조롱하는 악랄한 태도는 소년의 건전한 성장을 목적으로 제정된 소년법의 취지를 점점 흐려지게 하고 있다. 그렇다면 법의 실효성을 위해 최근까지 개정 논의되고 있는 것은 무엇일까? 현재 모든 법령은 법률상 권리 및 능력을 행할 수 있는 대상자를 구분할 때 연령을 기준으로 구분한다. 소년법에선 10세 이상 19세 미만의 청소년이 대상이다. 형사책임을 묻지 않는 촉법소년(10~14세), 형사처벌이 가능한 범죄소년(14~19세), 그리고 범죄나 비행을 저지를 우려가 있는 우범소년(10~19세)이다. 일부 기준이 다른 처분도 있지만, 촉법소년은 사회봉사명령을 제외하면 범죄소년과 같은 처분을 받는다. 청소년범죄는 점점 어려진다. 그에 반해 그 수위와 재질은 악랄해 지고 있다. 여가부의 통계에 따르면, 촉법소년 등은 최근 8년 동안 7천104명에서 1만2천680명으로 78.4% 증가
새해를 맞으면 여러가지 소망을 생각하면서 나름 다짐을 하게 됩니다. 저도 습관대로 가족의 건강을 소망하면서 절제된 생활을 하고 운동도 열심히 하겠다는 스스로의 다짐을 하였습니다. 사람들은 누구나 나이를 한 살 더 먹게 되면 이러리라 봅니다. 이번에 미국의 인류생태학자로 유명한 칼 필레머 교수가 쓴 '내가 알고 있는 걸 당신도 알게 된다면'이라는 책을 보니 이런 대목이 나와 소개해 드립니다. 그분의 장모께서 키는 150㎝로 작으신데도 아주 적극적인 성격이라 사회활동과 여행도 많이 하는 데다 음식도 단것을 좋아하고, 술과 담배도 무척 많이 하시면서도 운동은 도통하지 않으셨다고 합니다. 그래서 나쁜 습관을 버리라고 말씀드리면 "살만큼 살면 되지 뭐."라고 하면서 듣지 않으셨다고 합니다. 독실한 카톨릭 신자인 자기는 신께서 갑작스럽게 불러도 갈 준비가 되어있어 걱정말라고 했다는 것이지요. 그런데 이처럼 건강에 해로운 것을 한다고 일찍, 갑자기 죽는 것은 아니라는 겁니다. 담배를 줄곧 피워대는 사람, 술을 무척 많이 마시는 사람, 온종일 방 안에서 꼼짝 않고 TV만 보는 사람들이라고 해서 갑작스럽게 죽는 것은 아니라는 것입니다. 병은 쾌락의 이자라는 말대로 몇…
만남은 설렘이다. 그럼에도 만남처럼 부지불식간에 이루어지는 것도 없다. 그러니 준비도 연습도 없는 것이 만남이다. 그렇게 만남은 시작이 된다. 어찌 보면 이보다 허무한 것이 또 있을까. 그럼에도 처음으로 이루어지는 시작은 부담이 없이 해볼 만한 일이다. 때로는 쑥스럽고 어리숙하기도 하더라고 흠이 되지는 않는다. 아이가 처음으로 학교를 가고 친구를 만나는 일이 얼마나 가슴 설레겠는가. 물론 새로운 세계로 진입을 하는 일이니 불안하기도 하고 초조할 수도 있겠으나 그것은 몸을 키우는 일보다 더 위대한 일이다. 작은 사회였던 유치원과 초·중·고에서 사람과의 관계는 우리가 살아가는 동안 겪을 수많은 감정들과 대처법을 배우게 되는 소중한 과정 중 하나다. 미움, 실망, 사랑, 우정, 용기, 성과, 성취감 등과 같은 순간들을 통해 성인이 된 후를 대비할 수 있다. 물론 그 작은 사회에서도 극단의 일들이 벌어져 안타깝고 가슴이 아프지만 대부분은 그곳에서의 경험이 사회로 내딛는 발걸음의 초석이 된다. 관계의 중요성은 아무리 강조해도 쇄설이 아니다. 우리 집은 장애묘를 집안에서 키운다. 5년 전, 낳은 지 한 달도 채 안된 새끼를 어미가 우리집 발코니에 버리고…
2018년 방영된 '나의 아저씨'. 방영이 끝난 후 사람들의 입소문에 호기심이 생겨 보게 된 드라마였다. 나는 배우 이선균의 인생작으로 '나의 아저씨'를 꼽는다. 이야기 구성이 탄탄했고 무엇보다 아이유의 소름 돋는 연기, 박동훈(이선균 분)이 삶의 무게를 겨우 지탱하며 꿋꿋하게 이지안(아이유 분)을 지켜 주는 모습은 감동이었다. 꼰대가 난무하는 시대, 참된 '어른'이 무엇인지를 보여주었던 드라마의 주인공 이선균 씨가 작년 말 스스로 목숨을 끊었다. 작년 10월 한 매체는 '유명 배우 L씨가 마약 의혹으로 경찰의 내사를 받고 있다'고 보도했다. 정식 수사전 혐의 여부를 판단하는 내사 단계에서 세간에 알려진 것이다. 그 후 빠르게 실명이 거론되고 사생활이 노출되는 녹취록까지 공개되어 한 사람의 삶이 발가벗겨졌다. 드라마에서 이지안과 박동훈은 서로를 응원하고 서로의 버팀목이 되었는데 현실에서는 이선균 옆에 '이지안'은 없었다. '나의 아저씨'가 감동적이었다 해서 이선균 씨의 실제 삶의 궤적(軌跡)이 드라마와 같았다고 할 수는 없다. 그렇더라도 제대로 위로받지 못하고 외롭게 떠났을 이선균 씨를 생각하면 마음이 아프다. 마약을 했는지와 상관없는 사생활 보도
상황에 따라 다를 수도 있으나 이 독에 대한 사람의 치사량을 계산하면 4㎏으로 지구상에 존재하는 모든 인류를 독살할 수 있는 막강한 독이라고 한다. 보툴리누스균에서 추출된 생물학적 독성 단백질 보툴리눔 독소이다. 이는 현재 인류가 발견하거나 개발한 가장 강한 독으로 평가한다. 청산가리 독, 복어 독인 테트로도톡신, 러시아발 뉴스에 등장하던 홍차 암살에 쓰던 폴로늄과 비교 자체가 의미 없을 만큼 비교 불가능한 강한 독이며 1㎖면 수천 명이 독살될 수 있다고 한다. 인류는 늘 이렇게 극적인 연구에 열광한다. 그리고 개발된 위험물질도 새로운 사용법을 찾는 것에 노력했다. 새로운 사용 방법은 독뿐만이 아니라 거의 모든 사람이 들고 다니던 스마트폰 이전에 플립 핸드폰이 주로 사용되던 시대에도 있었다. 불과 30년 전에는 벽돌보다도 큰 핸드폰도 있고 집에서 무선전화기가 있는 집은 굳이 골목까지 나가서 집 전화를 받는 사용에 대한 새로운 촌극도 볼 수 있었다. 무선전화기의 효과를 어떻게든 알리고 싶어서 굳이 대문 밖에서 통화를 하는 것으로 생각할 수도 있지만 집에 전화가 오면 형제들끼리 서로 전화를 받으려 뛰어가는 모습도 심심치 않게 볼 수 있는, 기대하지 않았던 운동
나는 속리산을 좋아한다. 청주에서 한 시간 거리에 속리산 급의 명산이 있는 건 행운이다. 2023년에 마음먹은 여러 가지 계획 가운데 속리산 문장대와 문경 대야산 등반 각 10회가 있었는데 문장대 11회, 대야산 6회로 목표를 달성하지 못했다. 의지가 부족한 사람이다. 2024년에는 횟수를 정하지 않고 한 번이라도 더 가는 걸로 했다. 속리산은 갈수록 더 정이 드는 산이다. *** 갈수록 정 드는 산 어느 책에선가 고은 시인이 속리산을 가리켜 '남자를 만나 본 경험이 많은 중년 여인의 관능미'를 보이는 산이라고 쓴 걸로 기억하는 데 원본 출처를 찾지 못하겠다. 혹시 문장에 착오가 있으면 양해 바란다. 이런 표현을 보며 고은 시인다운 묘사라 생각했고 속리산 갈 때면 가끔 고은 시인의 감상을 떠올려 보지만 잘 모르겠다. 명산일수록 설화와 전설이 많은 법인데 속리산에도 전해 내려오는 이야기와 역사적 사실이 풍부한 문화적 보고라 할만하다. 신라시대의 문장가 고운 최치원이 속리산을 이렇게 말했다. "도는 사람을 멀리하지 않았건만(道不遠人) 사람이 도를 멀리하고(人遠道), 산은 속세를 떠나지 않았건만(山非離俗) 속세가 산을 떠났구나(俗離山)" 산이 떠났든…
아파트에서 불이 나면 대피 먼저 하지 말라니, 무슨 소리인가? 불이 나면 당연히 대피부터 해야 하지 않은가? 아파트에서 화재가 발생했을 시 답은 아니다. 2023년 어느 지역 아파트 화재가 발생했는데, 1층에서 발생한 화재로 계단으로 대피하던 시민이, 직접적인 화재가 아닌 연기흡입으로 인해 10층 계단에서 사망한 안타까운 상황이 발생했다. 소방청 통계에 따르면, 최근 3년간 8천233건의 아파트 화재가 발생했으며 인명피해는 1천75명(사망 111명, 부상 964명)으로 이 중 40.3%가 대피 중 발생한 사고였다. 3년 동안 무려 천여 명이 넘게 아파트 화재 대피 중 사상자가 발생했다는 것이다. 이 시점에서 우리는 '불나면 대피 먼저'라는 슬로건을 아파트 화재일 때는 맞지 않다고 봐야 한다. 아파트 화재일 때에는 첫 번째로 고려할 사항이 '대피여부 판단'이라는 것을 교육하고 계도활동을 해야 한다. 최근 소방청에서 마련한 '아파트 화재 대피' 매뉴얼을 요약해 보면 아파트 자기 집 화재는 ① 대피여부 판단(② 대피가능 또는 ③ 대피 어려움) ② 대피가능: 현관을 통해 대피할 수 있다면 계단으로 지상이나 옥상 등 안전한 장소로 대피한다. ③ 대피 어려
많은 것을 가져야 행복하다고 생각했었다. 훌륭한 남편, 자랑스러운 자녀, 마음을 터놓을 수 있는 친구와 건강에 자신이 있고, 여러 가지를 소유하고 있으면 행복하지 않을까 생각했었다. 어깨 수술을 한 후 의사의 도움을 받으며 규칙적인 생활을 하면서 건강한 삶을 다시 찾으며 건강에 대한 중요성을 깨달았다. 혼자서는 행복해질 수 없다는 것도 깨달았다. 돈이 수미산만큼 쌓였다 해도 생활에 필요한 물건을 살 수 없다면 무용지물이다. 직접 만들어 쓰지 못하니 여러 사람들이 각기 다른 노력으로 만들어 낸 물건들로 편리한 생활을 할 수 있다. 우리가 살아가고 있는 모든 것들은 서로 의존하고 있고 상관관계가 있다. 이것이 있으므로 저것이 있고 이것이 생기므로 저것이 생긴다. 혼자 힘만으로 이루어지는 것은 존재하지 않는다. 많은 사람의 노력으로 이루어진다. 우리는 나만 행복해야 한다는 마음을 갖지 말고 더불어 살아야 행복을 가꾸어 가는 것임을 깨달아야 한다. 서로 상부상조할 때 행복이 배가 된다. 좋은 친구와 좋은 동료들 역시 우리가 살아가고 있는 자연환경과 관련이 있다. '목마른 율봉공원 코스모스' 유리창 너머로 쏟아지는 소낙비를 보며 좋아라 했다. 증평에 살고 계신
2024년은 갑진년(甲辰年) 용띠 해다. 그런데 용 중에서도 청룡이라 하는 이유는 무엇일까? 우리 민속의 전통적인 상징 체계에서 10개의 천간(天干)은 각 둘씩 다섯 방위와 그에 따른 오방색을 상징한다. 즉 갑(甲)과 을(乙)은 동(東)으로 청색(·色)을, 병(丙)과 정(丁)은 남(南)으로 적색(赤色)을, 무(戊)와 기(己)는 중앙(中央)으로 황색(黃色)을, 경(庚)과 신(辛)은 서(西)로 백색(白色)을, 임(壬)과 계(癸)는 북(北)으로 흑색(黑色)을 각각 나타낸다. 그리고 12개의 띠는 자(쥐), 축(소), 인(범), 묘(토끼), 진(용), 사(뱀), 오(말), 미(양), 신(원숭이), 유(닭), 술(개), 해(돼지)와 같이 우리 생활과 밀접한 동물을 상징하고 있다. 그 중에서도 용은 상상의 동물로서 하늘과 땅과 물을 넘나드는 초능력을 지닌 존재이며, 예로부터 인간 세계에서 최고의 존재인 임금을 상징하는 한편, 인간 생활에서 가장 중요한 물과 불을 다스리는 존재이기에 신처럼 떠받들었으며, 불교에서도 수호신으로 여겨 왔다. 또한 인간의 꿈과 소망을 자연에 기원하는 의미에서 지명에도 많이 사용되었다. 특히 용의 몸통이 뱀의 모양이기도 하지만 땅 위에
한 치 앞도 내달 볼 줄 모르는 게 인간이다. 문명의 불빛이 휘황할수록 우리네 안전은 지켜지지 않는 듯하다. 문명이 안겨주는 편리하고 신속함 이면엔 항상 우리의 안전을 볼모로 잡는 일들이 부지기수다. 지난 12월 어느 날 일만 해도 그렇다. 막내 딸아이가 서울을 찾았을 때 일이다. 서울역에서 가파른 에스컬레이터를 타고 전철역을 향할 때란다. 갑자기 여인의 비명 소리가 등 뒤서 들려왔다고 한다. 이에 놀라서 위를 올려다봤나보다. 얼핏 보기에도 크고 둔탁한 여행용 가방이 에스컬레이터 저만치 높은 곳에서 아래로 급속히 구르기 시작했단다. 그것을 보며 딸아인 찰나적으로 저것을 온 몸에 맞으면 위험하겠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한다. 20대 청년이 구르는 가방을 잡으려고 다급히 에스컬레이터 계단을 뛰어내려오더란다. 사람들은 사색이 되어서 눈앞에 굴러오는 가방을 피하느라 아비규환이었다고 했다. 이에 당황스런 딸아이 역시 안절부절 했다고 한다. 그곳에 있던 사람들이 어찌할 바를 모르고 우왕좌왕 할 때란다. 캐리어는 에스컬레이터 계단을 굴러오다가 딸아이 정강이를 스치며 전철 역사 입구 바닥으로 나동그라졌단다. 다행히 인명 피해는 일어나지 않았다고 했다.…
한 잔만 마셔도 음주운전 단속대상입니다. 2023년 한 해를 마무리하고 2024년 새해가 밝았다. 매년 연말연시가 되면 모임이나 회식자리가 많아지고 이때 빠지지 않고 등장하는 음식이 술이다. 적절히 마시면 분위기를 좋게 하거나 대인관계에 도움이 되지만 기분 좋았던 술자리가 운전으로 이어지는 순간 불행이 시작된다. 단속 현장에서는 음주단속 된 운전자는 맥주 한잔 , 소주한잔 밖에 마시지 않았다고 말을 한다. 하지만 2019년 6월 25일부터 시행된 음주단속 처벌기준이 혈중알코올농도 0.05%에서 0.03%로 낮아진 이후 맥주 한 잔, 소주 한 잔만 마셔도 단속이 될 수 있다. 그러니 딱 한 잔만 마셨다고 하여 괜찮겠지, 안나오겠지 이런 생각은 버려야한다. 특히 혈중알코올농도는 신체 능력과 컨디션 등 여러조건에 따라 달리 나올수 있기 때문에 딱 한잔만 술을 먹었더라도 운전을 해서는 안된다. 또한, 늦게까지 술을 마신 다음 날도 숙취운전을 조심해야 한다. 분명 내가 마신 술은 어제 밤이었고, 잠을 자고 일어났으니 운전해도 상관없다고 생각할 수 있지만 숙취운전은 단속 대상에 해당되는 것은 물론 알코올이 분해되지 않아 사고의 위험이 존재하기 때문에 주의가 필
"이라크에서도 다치지 않은 아들이 안전하다고 생각했던 한국에서 이런 일을 당하게 된 것이 큰 충격이다." 지난 2015년 3월 5일 주한미국대사 마크 리퍼트가 조찬행사장에서 피습을 당한 상황에 대해 리퍼트 대사 아버지는 이렇게 아들을 걱정했다. 당시 리퍼트 대사는 범인 김기종이 휘두른 과도에 오른쪽 안면부와 왼쪽 손목 등 다섯 부위에 자상을 입었는데 난자되어 피범벅인 모습이 끔찍했다. 리퍼트는 피습 후 병원으로 후송되는 중에도 "나는 괜찮으니 걱정하지 말라"며 놀란 주변을 침착하게 달랬다고 한다. 치료 중에도 환자는 평정심을 잃지 않고 웃는 모습을 보였지만 상처는 가볍지 않았다. 여러 가지 복잡한 상황이 얽혀있어 웃음으로 상황을 뭉뚱그렸겠으나 아마도 리퍼트의 충격은 이만저만이 아니었을 것이다. ***더 이상 테러에 안전하지 않은 대한민국 미 대사를 공격한 범인에 대한 국민들의 반응은 황당함 일색이었다. 서울 도심에서 소위 시민단체의 대표라는 인간이 미국대사를 칼로 공격한 것은 가슴이 내려앉는 범행이었다. 범인은 '남북 대화 가로막는 전쟁훈련 중단하라'는 유인물을 범죄현장에 지니고 있었다. 전쟁반대와 평화통일을 입으로 외치면서 몸으로는 비평화적인…
구급차가 왔다고 한다. 저혈당에 코로나까지 겹쳐 쓰러지셨단다. 간 김에 MRI도 찍고 CT 촬영도 하고 지금은 링거를 맞고 있다고 한다. 느닷없이 올케의 전화가 왔다. 응급실인데 어찌하면 좋겠냐고. 이번 생신에는 그냥 내려오지 말라고. 예약한 고기와 떡을 찾아서 저녁에 나서려던 참이었다. 당장 가겠다고 했다. 퇴원을 못 할 상황이라도 가봐야 하는 게 맞고, 퇴원할 상황이라도 가서 생신상을 차려 드리는 게 맞다고 입을 열었다. 아흔, 내일 당장 눈을 감으신다 해도 전혀 이상할 게 없는 나이다. 언제가 마지막이 될지 모르니 다음이란 없다. 가는 도중, 오빠에게 전화가 온다. 이제 안정이 되었고, 퇴원 수속을 하고 있다고. '엄마'라고 가만히 발음해 본다. 뭔가 더 해야 할 말이 남아 있는 듯 입술이 다물어지지 않는다. 한 번 더 발음해 본다. 가슴속으로 찬바람이 들어온다. 마른 대추처럼 쪼그라든 엄마 모습이 떠오르며 명치가 아려온다. 최근에는 정신도 오락가락한 듯 요양보호사를 도둑으로 몰았단다. 집에 있는 옷이 자꾸 없어지고 담금주가 사라진다고 의심했다고 한다. 몇 명의 요양보호사가 바뀐 후 엄마는 아무도 오지 말라고 소리 질렀고, 요양보호사들 사이에도 소문이…
학년 말, 학교는 한 해의 교육 활동을 정리하며 평가하고 기록하고 새 학년 계획을 세우느라 바쁜 시기를 보낸다. 그런 분주함 속에서 방학식을 치렀다. 일종의 마침표인 셈이다. 물론 마침표 다음에는 곧바로 새로운 내용을 채워가야 할 빈 페이지들이 기다리고 있지만, 방학식을 마치고 나면 바투 매었던 넥타이를 풀듯 마음을 조금이나마 느슨하게 놓아두는 시간을 보내기도 한다. 차를 한 잔 내려 잠시의 여유를 누리는 중에 교장실에 노크를 하고 들어오는 학생이 있었다. 들어와서는 조심스러운 태도로 손에 들고 온 무엇인가를 건넨다. 의아해하는 나의 표정을 뒤로 하고 학생은 새해 인사와 함께 어느 새 교장실을 나선다. 또박또박 손글씨로 쓴 편지였다. 방학 며칠 전에는 한 무리의 학생들이 교장실에 들어와서는 기말고사가 끝난 뒤부터 연습했다는 군무를 경쾌한 음악에 맞춰 선보이기도 했다. 관객은 나 혼자였고 짧은 공연이었지만 생각지도 않았던 선물을 받았다는 사실에 마음은 저절로 흐뭇해졌다. 스스럼없이 교장실에 찾아와 공연을 하는 모습에서 유쾌하고 격의 없는 학생들의 문화가 읽혀지기도 했다. 그런데 이번에는 정성을 기울인 또 다른 선물을 받게 된 것이다. 편지를 건네고 간…
이맘때쯤이 되면 매년 춥고 건조한 날씨로 인해 산불이 발생해 큰 피해를 입었다는 기사와 뉴스가 심심치 않게 들려온다. 산림청의 2022년 산불통계 연보에 따르면 지난 2018년부터 지난해까지 5년간 충북에서 발생한 산불 건수는 모두 96건이다. 이 중 12월부터 2월 사이인 겨울철 산불은 모두 33건으로 가장 많았다. 이 불로 소실된 면적은 15.55㏊로 축구장 25개 규모이며 산림청 추산에 따르면 7억9천여 만원의 재산피해가 났다. 산불은 한 번 발생하면 막대한 인명과 재산피해를 야기하기 때문에 예방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소방청에서 발표한 통계자료에 따르면 산불 원인 1순위는 입산객의 부주의이며 2순위가 소각, 3순위가 건축물 화재 전이이다. 흡연 후 담배꽁초의 불씨를 완전히 끄지 않은 채 버리거나 요리 중에 불씨가 다른 곳으로 옮겨 붙어 생기는 경우가 많다고 한다. 산불 뿐만 아니라 대부분의 화재는 조금만 주의를 기울이고 신경을 쓰면 충분히 예방 가능하다. 산불을 예방할 수 있는 몇 가지 수칙을 소개하고자 한다. 첫 번째, 화기물 취급 및 소지 금지이다. 등산이나 산 근처를 갈 때는 불씨를 만들 수 있는 모든 화기물을 챙기지 않는 것이 좋다. 라이
숙자는 동화 속에 하얀 눈의 나라를 보듯 꿈 많은 소녀처럼 눈 속을 걸어갑니다 눈이 오면 신비한 것이 많았던 어린 시절 어느 사이 한 사람의 아내가 되고 자녀의 어머니가 되어 펑펑 내리는 눈 속으로 걸어갑니다 눈길을 걷는 걸음마다 남편과 함께했던 추억 눈길을 걷는 걸음마다 자녀와 함께했던 추억 하얀 눈이 되어 내립니다 숙자는 펑펑 내리는 눈속으로 걸어갑니다 여자들은 오십이 되면 포기하고 산다는데 숙자는 하얗게 피어나는 눈꽃처럼 아름답고 순결하게 살려고 합니다 - 김창영 < 눈 속을 걸으며 > 전문 겨울에 하얀색을 생각하면 눈이 아닐까 생각됩니다. 하얀 눈은 아름답고 순결해서 낭만적으로 보이기도 합니다. 겨울이 오면 눈이 오기를 기다리는 여인 있답니다. 그 여인은 시(詩)에서 나오는 숙자입니다. 필자는 한편의 시(詩)로 한 여자의 일생을 수채화로 그림을 그리듯이 그려봅니다. 우리는 상상해 볼까요· 미스 코리아에 나 올 만한 아름다운 여인이 있었답니다. 그녀는 나이가 들어서 중년의 여인이 되어 눈 속을 걸어 가고 있네요. 그녀는 하얀 눈과 상반되게 우아하게 검은색 원피스를 입고 베이지색 코트를 입고 있네요
지하철역에서 열차를 기다리고 있는데 어디선가 이렇게 외치는 소리가 들렸다. "그러니까 깨끗이 잊어버리라고, 이 미련 곰탱아!" 그 소리가 얼마나 컸던지 여러 사람의 시선이 그쪽으로 일제히 돌아갔다. 서른 살 조금 넘어 보이는 청년이 휴대폰에 대고 씩씩대고 있었다. 그는 수많은 시선을 의식하고는 휴대폰을 바지주머니에 화급히 찔러 넣으며 어디론가 빠르게 걸음을 옮겼다. 열차에 올라 빈자리에 앉았는데 아까 청년이 외쳤던 말이 귀청을 쟁쟁 울리는 것 같았다. 그가 신경질적으로 내뱉은 '미련 곰탱이'는, 짐작컨대 그의 절친이거나 가까운 후배일 것이었다. 얼마 전에 헤어진 여자친구일 수도 있었다. 그들 가운데 누군가가 이미 돌이킬 수 없게 된 일이나 어떤 사람하고의 관계를 말끔히 정리하지 못해서 힘들어하는 걸 알고 답답한 마음에 그토록 신경질적으로 소리를 질렀을 것이다. 열차가 출발한 뒤 휴대폰을 꺼내 '곰탱이'를 검색해 보았다. '행동이 느리고 둔한 사람을 얕잡아 이르는 말'이라고 설명되어 있었다. 예문을 보니 청년의 표현대로 그 앞에 하나같이 '미련'이라는 단어가 붙어 있는 게 아닌가. 이번에는 검색창에 '미련'을 입력해보았는데, 거기서 흥미로운 '진리' 하
갑진년 푸른 용의 해가 밝았다. 한해가 시작되면 대다수의 사람들은 지난해를 되돌아보며 잘하고 못했던 것들을 되새기며 새해에는 지난해의 잘못했던 것을 반성하며 새해에는 다시금 후회할 일들을 하지 않겠다고 다짐한다. 그것이 새해를 맞이하는 일반 사람들의 생각이다. 그러나 러시아는 우크라이나를 침공하여 2년째 전쟁을 지속하고 있고, 이스라엘은 하마스와 가자지구에서 전쟁을 종식하지 못하고 서로 죽이는데 혈안이 되어 있다. 중국은 힘이 센 것을 이용하여 대만을 향해 미국과의 관계를 종식하고, 흡수통일을 하겠다며 약자인 대만을 향해 으르렁거리며 금방이라도 전쟁을 할 것처럼 무력시위를 벌인다. 여기에 북한도 숟가락 하나를 얻겠다는 심보인지 서해를 향해 이틀에 걸쳐 수십 발의 미사일을 쏘아대며 무력 도발를 하고 있다. 이런 혼란을 틈타 홍해, 아덴만, 예멘 해안, 아라비아해에서는 상선을 납치하거나 파괴하는 세력들이 생겨나면서 해상운송로가 위협받아 무역선들이 안전한 항해를 위해 더 먼 지역으로 돌아가느라 물류비용이 폭등하는 등으로 세계 경제를 위협하는 수준까지 도달해 있다. 그럼에도 우리 정치권은 다가오는 총선에서 다수당을 차지하겠다는 일념으로 상대를 향해 차마 입에 담
작은딸이 연말을 같이 보내자고 연락했다. 각자 집에서 혼자 있어야 하니 함께 보내자 하여 내가 안양으로 가게 됐다. 작년까지는 언니와 둘이 보냈는데 한 달쯤 전에 언니가 결혼하니 작은딸이 혼자 남게 됐다. 부모는 자매가 같이 있으니 서로 의지하고 안심도 되니 든든하고 좋았다. 이제 신혼인 큰딸은 행복해 보여 좋은데 작은딸도 본인의 생각과 관계없이 부모 마음에는 누군가 옆에 있었으면 하는 바람이다. 작은딸은 언니와 같이 사는 것도 좋아했지만 혼자만의 삶도 꽤 즐기는 편이다. 서로 근무 환경이 달라 함께 시간을 맞추기 어려울 때는 혼자 밥 먹고 영화나 공연도 혼자 보러 가는 편이다. 그렇게 각자의 삶을 살아도 한 해를 마무리하는 연말은 가족들과 보내면 좋지 않겠냐고 한다. 혼자 사는 엄마를 배려하는 딸의 마음이 느껴져서 고마웠다. 가족이 함께 있을 때는 한 해를 돌아보며 좋았던 일, 힘들었던 일들을 이야기했다. 자정에 제야의 종소리가 울리면 신년을 축하하고 덕담을 나누며 새해 소망이 이루어지기를 기원했다. 하지만 혼자 있으면 휴대전화로 축하 인사는 전하지만 뭔지 모를 쓸쓸함도 느껴진다. 그런 엄마의 마음을 읽었는지 뮤지컬 공연도 예약하고 맛
흰 눈송이가 내 맘 속으로 뛰어 내리던 날이었다. 농사일을 마치고 한가함을 즐기고 있던 중, 한 통의 전화를 받았다. 3박 4일 친목회 여행을 거제도로 정했단다. 오늘은 복잡한 생각 죄다 미뤄 놓고 작은 꿈을 열어 초딩 친구들을 만난다. 머리를 길게 땋아내린 옛 고향 소녀들이 황혼길에 나선 어른들이 되었다. 갯벌을 삼키고 웅크린 백합조개가 얼굴을 내민다. 바다속 깊은 곳에서 숨을 쉬는 소금은 자기 모습을 좀처럼 드러내지 않고, 북풍에 놀란 가슴 쓸어안던 왜가리떼들도 남쪽에 둥지를 틀었는지 보이질않는다. 바닷가 소나무 숲을 거닌다. 친구들이 마음속에 담아 두었던 생각들을 풍란 뿌리처럼 내보이며 삶의 푸념을 털어낸다. 눈물이 말라 소금꽃을 피우던 속세의 좁디 좁은 가슴까지 모두 열어놓는다. 해놓은것 없이 풋풋한 청춘을 다 보내버렸지만 그동안 쌓인 이야기꽃이 샘물처럼 '퐁퐁' 솟고 깨알같이 '솨솨' 쏟아진다. 우리는 갯바위 우정을 새기며 서산에 걸터 앉은 노을을 바라본다. 겨울에도 쉬지않고 섬의 하루를 되새기며 길게 누워버린 바다는 뒤척이다가 지친 가슴 껴안고, 세월의 흐름에 닳고 닳은 몽돌은 칙칙한 마음을 파도에 씻겨내며 세찬 바람을 잠재운다. 하
도시 확장에 따른 도시 공동화(空洞化) 현상을 극복하기 위한 도시재생은 영국 런던에서 가장 먼저 시작된 정책으로서 한 마디로 쇠퇴한 도시를 활성화하는 정책이다. 이는 기계적인 대량생산 산업에서 IT, 바이오 등 신성장산업으로 산업구조가 개편되고 신도시 위주 확장으로 인해 상대적으로 낙후된 기존 도심을 살려야 한다는 취지에서 시작된 것으로, 우리나라는 2013년 '도시재생 활성화 및 지원에 관한 특별법'이 제정돼 하나씩 성공 사례를 낳고 있다. 반면에 지역소멸의 위기에 처한 농촌의 현실은 어떠한가? 농촌은 지속해서 규제가 완화되어 농촌다운 정주 환경을 해치는 난개발로 훼손되고, 빈집과 노후주택이 방치되면서 마을 경관은 물론 주민들의 건강과 안전이 위협받고 있다. 이에 농촌도 도시와 같은 체계적인 공간계획 도입이 시급하다는 의견이 꾸준히 제기되어 왔다. 또한 크게 취약한 의료 접근성과 질적 수준, 대중교통 접근성, 문화 시설 등 필수적인 서비스 여건의 시급한 개선이 요구된다. 따라서 농촌주민 삶의 질 향상과 국토 공간관리를 위한 농촌재생이 적극적으로 추진되어야 하며, 농촌은 국민의 여가·휴식 공간, 소득 창출의 기회 제공 등 도시와의 상생 공간으로
한 해가 시작될 때는 방에 누워도 길 떠나는 나그네가 된다. 겪지 못한 시간이 순례길처럼 다가오는 탓이다. 설렘과 비장함이 교차하는 이 무렵 커피애호가는 두 손을 모은다. 좋은 커피를 가려내는 지혜를 달라고… 커피를 행복하게 누리기 위해선 소비자가 앞장서 그릇된 풍토를 바꿔야 한다. 파는 사람들이 스스로 바뀌기는 하세월인 까닭이다. 커피를 구입할 때 성분표기를 확인하는 습관을 가지면 좋겠다. 품질과 맛이 좋은 커피는 '아라비카', 카페인의 함량이 많고 맛이 좋지 않아 싸게 팔리는 것은 '로부스타'라는 사실이 널리 알려져 있다. 그런데 '커피 100%'라고 적혀 있다면, 둘 중 어떤 것일까? 비싼 아라비카라면 이를 홍보하기 위해 애써 '아라비카 100%'라고 적는다. 반면 값싼 로부스타라면 '커피'라고만 적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조금이라도 비싸게 팔려는 속셈으로 '스페셜티 커피'를 악용하는 있으니 경계할 일이다. 품종은 차치하고 산지마저 제대로 표기하지 않은 채 '세상 1%의 커피', '프리미엄', '하와이 코나' 등 요란한 수식어를 붙여 파는 상품은 실상 '귀한 커피'가 아니다. 1966년 네덜란드 태생의 알프레드 피트가 미국 캘리포니아에 '피츠커피'를
견리망의(見利忘義). '이로움을 보자 의로움을 잊는다'라는 뜻이다. 전국의 대학 교수 1천315명을 대상으로 설문 조사한 결과 지난해 한국 사회를 상징적으로 대변하는 사자성어로 396명의 교수가 '견리망의'를 선택했다. 2위는 '적반하장'이라고 하니 작년 한 해가 어땠는지 다시금 되돌아보게 된다. 2023년은 대내외적인 경제 여건이 매우 어려웠다. 고물가, 고금리, 고환율이라는 삼중고가 지속됐고, 이에 저성장까지 겹쳤다. 특히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과 같은 국제적 불안정으로 인한 불확실성 증대도 우리나라 경제에 큰 영향을 미쳤다. 고물가, 고금리의 장기화는 서민의 삶에 직격탄을 날렸다. 물가상승으로 인해 생활은 점점 팍팍해지고, 늘어나는 대출 이자 부담은 서민의 어깨를 여전히 짓누르고 있다. 올해는 좀 더 나아질까. 주요 언론보도에 따르면 국책연구소, 민간연구소, 증권사 등은 올해 대한민국 경제의 연간 성장률을 평균 2%로 전망했다고 한다. 올해 하반기의 경기 회복세로 1%대의 저성장 흐름에서는 벗어날 것으로 예측했지만, 대략 2% 안팎의 잠재성장률 수준에 머무를 것이라고 분석했다는 것이다. 그나마 내수 둔화와 고금리의 영향으로 소비자 물가 상승률은 2
[충북일보] ◇더불어민주당 이강일 후보, 법 개정으로 지역 부흥 더불어민주당 이강일 후보는 법 개정에 무게를 뒀다. 이 후보는 '대한민국을 당당하게', '상당구를 상당하게' 등 공약을 크게 2개 파트로 분류했다. 첫 번째 부분인 대한민국을 당당하게 공약에선 △판·검사 등 국가 공무원과 변호사를 분리 선발하는 시스템 마련 △검찰청의 기소청 전환 △검사의 특활비 축소 △저출생 정책 수립 추진 등을 제시했다. 이처럼 이 후보는 주로 사법시스템 개혁 방점을 찍었다. 대체로 현행 법을 개정해 잘못된 국가 시스템을 바꾸겠다는 것이 골자다. 공약 중에 또 눈에 띄는 부분은 SK하이닉스 지원 등 미래 산업 육성이다. 청주 지역경제의 한 축인 SK하이닉스의 AI 반도체 공정(M15, M17) 증설을 적극 지원하겠다는 공약이다. '상당구를 상당하게' 부문에는 지역경제 활성화, 일자리, 교육 등의 공약이 담겼다. 원도심 활성화를 위한 규제완화와 상업지역 공동주차구역 관리제를 도입하는 공약과 근로자 법적 지위 향상을 위한 '상조휴가법' 신설 등이 눈에 띈다. 또 △아동수당으로 월 20만원을 지급 △기업 대상 청년인력 유지지원금 혜택 부여 △다함께 돌봄센터 설치
[충북일보] 7일 오전 10시부터 오후까지 충북 청주시 소재 충북대학교에서 윤석열 대통령이 주관한 국가재정전략회의가 열렸다. 그러자 지역 곳곳에서 '무슨 일이 있느냐'는 문의전화가 빗발쳤다. 대통령실의 한 관계자는 이날 국가재정전략회의가 열린 배경에 대해 "기존에 국가재정전략회의는 국무총리와 장·차관 등 국무위원 중심으로 열렸다"며 "이번에는 다양한 민간 전문가들을 참여시켜 현장의 생생한 목소리를 듣고 정책의 현실 적합성을 높이고자 했다"고 말했다. 그렇다고 해도 왜 굳이 충북대에서 이번 회의가 열렸어야 했는지 궁금증은 해소되기 어려워 보인다. 대통령실 관계자는 "또 하나의 특징은 회의 장소가 충북대라는 점"이라며 "기존에는 주로 세종청사나 서울청사에서 국가재정전략회의를 열었는데, 충북대를 이번에 택한 이유는 지방 발전, 지역 인재 육성을 포함한 지방시대와 연계해 국가재정전략회의를 열고자 하는 대통령의 의지가 반영됐다"고 설명했다. 이 또한 대통령의 의지라는 부분을 제외하고는 일반 시민들의 궁금증을 해소시키는 것은 어려워 보인다. 대통령실 관계자는 "윤 대통령은 MZ세대인 충북대 학생들과 오찬 간담회를 열어 청년일자리, 지역인재 육성 등의 고민과
[충북일보] 청주의 한 경로당에서 노인을 폭행하고 흉기로 위협한 60대가 검찰에 넘겨졌다. 청주상당경찰서는 특수협박·폭행 혐의로 A(61)씨를 구속 송치했다고 27일 밝혔다. A씨는 지난 23일 오후 2시 30분께 청주시 상당구 용암동 한 경로당에서 노인 B(77)씨를 폭행하고 흉기로 위협한 혐의를 받는다. 그는 술을 마시고 경로당을 찾았다가 나이가 적다는 이유로 출입을 거절당하자 "왜 나는 이용을 못 하냐"며 폭언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A씨가 계속해서 소란을 피우자, 경로당 안에 있던 B씨가 "왜 욕을 하냐"며 제지했고, 이에 격분한 A씨는 주먹으로 B씨를 폭행한 것으로 조사됐다. A씨는 B씨가 폭행을 당한 뒤 112신고를 하자 흉기를 들고 "죽여버리겠다"며 난동을 부린 것으로도 파악됐다. 신고를 받고 출동한 경찰은 A씨를 긴급 체포했다. / 임성민기자
[충북일보] "지역경제와 회원사를 위해 봉사할 수 있는 소중한 기회로 여기고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차태환 청주상공회의소 회장은 급변하는 경영환경 속 지역 상공인 권익 향상을 위한 본연의 기능과 역할에 더욱 충실하겠다는 다짐을 담담한 어조로 밝혔다. ◇청주상공회의소가 확산시킬 신(新)기업가 정신은. "기업의 역할에 있어서 사회적 가치 창출이 중요해졌다. 기업이 가진 혁신역량과 기술, 자본, 아이디어를 활용해 지역사회와 함께 호흡하며 시대와 국민이 요구하는 기업의 새로운 역할에 부응하겠다. 국민 안전을 책임지는 소방관들을 위한 쉼터버스 제작, 위기청소년 심리상담과 일자리 제공, 저출산 극복을 위한 돌봄환경 개선사업 등 기업의 다양한 사회공헌활동뿐 아니라 사회문제를 해결하는 아이디어가 비즈니스까지 이어질 수 있도록 선순환 생태계를 조성하겠다." ◇지역내 소비 침체가 길어지고 있다. 촉진방안에 대한 구상이 있나. "소비 촉진을 위한 다양한 우리 지역의 행사에 저희들이 이제 적극적으로 동참해서 좀 도움을 드리거나 힘을 실어줄 수 있도록 하겠다. 지난 코로나19 팬데믹 당시 소비 촉진 챌린지에 동참했다. 이같은 방향으로 청주상의에 대기업, 중견, 중소기업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