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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창영

시인

묘덕스님의 미소가 따스한 햇살처럼 느껴지는 고향

무심천의 벚꽃은 세월 따라 피고 지네요

나의 마음을 떨어지는 벚꽃처럼

무심천 물결 위에 둥둥 뛰어 봅니다

이국의 땅을 벗어나

훨훨 날아서 그곳에 갈 수 있다면

원하지 않는 곳에 있지만

변함없이 흐르는 무심천을

부모님의 사랑처럼 느껴봅니다

오랜 기다림 속에 함께하는 이가 있다면

그들은 청주 흥덕사지에서 만나는 고려의 후손

나의 이름이 세계기록 문화유산에 등재되어도

무관심보다 관심이 희망이 되지요

비난보다 칭찬이 소망이 되지요

한두 개의 촛불이라도

어두운 마음을 밝혀준다면

나는 그 빛을 반기여 함께 하려 해요

- 김창영 < 직지의 결심 > 전문

직지는 현존하는 세계 최고 금속활자입니다. 독일의 구텐베르크가 만든 금속활자보다 70여년이나 앞선 것입니다. 고려 우왕 때인 1377년 인쇄되었습니다.

원래의 제목은 '백운화상초록불조직직지심체요절'입니다. 줄여서 직지심체요절 혹은 직지라고 합니다.

한편 직지는. 경전이라고 알려졌지만, '고승들의 설법을 모은 설법서'라고 합니다. 직지의 뜻은 '바로 가리키다'라는 뜻을 가졌습니다.

금속활자로 인쇄된 직지 하권은 1800년대 프랑스로 건너가서 프랑스 국립도서관에 보관되고 있답니다.

필자는 직지를 의인화하여 한 편의 시를 적어 보았답니다.

'묘덕스님의 미소가 따스한 햇살처럼 느껴지는 고향' 묘덕스님은 직지를 만들기 위해서 시주했다고 하네요. 묘덕스님이 직지를 완성한 것을 보고 흐뭇하여 미소를 짓는 것을 상상해 보았습니다.

'무심천 물결 위에 둥둥 뛰어 봅니다' 직지의 고향은 청주 흥덕사지가 분명합니다. 사람이 고향을 그리워한다면 그 지역에서 인상이 깊은 곳을 생각하겠지요. 청주 사람이 청주시를 생각한다면 무심천이 아닐까요. 직지도 오래전부터 흐르는 강 그곳에 꽃들이 피고 지는 것을 생각하면 세월이 가는 것을 느꼈겠지요.

'이국의 땅을 벗어나' 직지는 결심하게 됩니다. 자신이 있는 조국의 땅이 아니라 낯선 사람들이 사는 이국의 땅인 것을 알게 된 것일까요.

'그들은 청주 흥덕사지에서 만나는 고려의 후손' 오래전 고향을 생각하면 세월이 흐른 것을 알겠지요.

고려에서 만난 고향 사람들은 어디로 갔을까요. 그리운 사람들과 함께 할 수 없지만 오랜 시간이 흐른 후에도 마음은 변하지 않고 '고려의 후손' 만나려고 결심합니다.

직지가 결심하고 스스로 고향을 찾아가면 얼마나 좋은 일일까요. 불행하게도 결심한 만큼 스스로 갈 수 있는 길이 아닙니다. 갈 수 있는 길이 아니라면 누군가의 도움이 필요하게 됩니다.

'무관심보다 관심이 희망이 되지요' 무관심은 희망이 될 수 없습니다.

'비난보다 칭찬이 소망이 되지요' 비난은 상대방을 힘들게 서로의 사이를 멀게 합니다.

'나는 그 빛을 반기여 함께 하려 해요' 직지는 자신을 환영하는 사람이 소수이더라도 함께 한다고 결심하게 됩니다. 그 결심은 고향으로 가는 것이 아닐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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