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북일보] 심마니인 아버지는 산삼을 사러 온 지인들에게 장뇌삼이 들어간 백숙을 대접하곤 했다. 그 백숙이 먹고 싶어 산삼을 사러 온다는 우스갯소리를 나눌 정도로 맛이 좋았다. 그런 아버지를 지켜보던 엄홍규 대표는 그 백숙을 그저 대접만 하기엔 아깝다는 생각이 들었다. 가족이 힘을 모을만한 아이템이라는 확신이 들었다. 5년 동안 운영했던 마트의 문을 닫았다. 약초와 백숙에 대해 연구하기 시작했다. 한의학 박사를 만나가며 닭·오리와의 궁합이 좋은 약초들을 찾았다. 약초 전문가인 아버지는 그가 알아낸 약초들을 눈앞에 가져와 주셨다. 그렇게 12가지 약초들로 맛있는 건강함을 그려내는데 꼬박 1년이 걸렸다. 청주 문의면이 고향인 엄 대표는 우연히 들어온 화당리 저수지에서 낚시를 하다 가게 터를 정했다. 논과 산과 물이 어우러진 시골 길에서 '쉼'을 느꼈다. 앉아서 맨 밥을 먹어도 힐링이 될 듯한 한적한 장소에 건물을 짓고 최대한 큰 창을 냈다. 그의 꿈은 현실이 됐다. 창 밖으로 훤히 보이는 바깥 풍경이 계절과 날씨에 따라 다양한 이미지를 연출한다. '청향'의 기본 상차림은 일반 백숙집과는 다르다. 비결을 물었더니 "부모님 몰래 다녔던 요리학원에서 기본기를 닦은 모양"이라며 웃었다. 학창시절 요리를 반대하셨던 부모님 몰래 학원에 다녔단다. 그의 일탈(?)은 7개월 만에 발각되면서 끝이 났지만 야무진 손끝은 7개월짜리 같지 않다. 수더분한 인상과 달리 정갈한 상차림을 고집한다는 그는 '상차림을 눈으로 보는 순간부터 식사의 시작'이라고 여긴다. 손가락만한 새송이버섯 위에 곱게 얹어진 훈제 오리고기와 브로콜리가 수줍다. 수십 년간 전국에 있는 산들을 누벼온 아버지를 따라 약초를 캐러 가본 적도 있었다. 호기심에 쫓아간 산에서 젊음보다 경험이 중요하다는 사실만 뼈저리게 깨달았다. 평소에도 열정적인 아버지는 산에서 날아다녔다. 한참 뒤처져있는 그를 향해 멧돼지들이 다가오는 공포를 느낀 후 산에 대한 관심은 아버지의 몫으로 돌렸다. 엄 대표는 자신의 가게에 보디빌더 손님들이 유난히 많다며 그들이 자주 찾아주는 것에 자부심을 느낀다고 했다. 그가 추구하는 건강한 식단이 가장 건강한 먹거리를 찾는 그들의 입맛을 사로잡았다는 쾌감 때문이다. 이 먼 곳까지 한 번도 안 온 사람은 있어도 한 번만 온 손님은 없도록 최선의 다해 대접하는 게 지금 엄 대표의 소박한 꿈이다. ◇ 블로거들의 한줄평 블로거 오은주 - 안 그래도 몸에 좋은 산삼과 전복이 오리와 함께 어우러지니 겨울 보양식으로 손색이 없다. 끓을수록 진해지고 걸쭉해지는 국물 맛이 감동적이다. 아버지께서 직접 키우신다는 장뇌삼을 눈으로 보여주시기까지 하셔서 더욱더 믿음이 간다. 블로거 장동민 - 건강한 한방 향을 좋아하는데 뚜껑을 열자마자 좋은 향이 퍼졌다. 너무 퍼지지도 않고 푹 고아진 오리의 식감도 좋았다. 진한 국물에서 뭔가 고소한 맛이 나는데 밤과 대추의 영향인지 또 다른 무언가가 있는지 궁금하다. 국물은 물론 은행 한 알까지 남김없이 먹고 나니 한결 건강해진 기분. 블로거 신승호 - 한정식 집에서 본 것 같은 몇 가지 반찬들이 신선했다. 어머니가 직접 담그신다는 갖가지 장아찌들과 아들이 고안했다는 깔끔한 한입거리들이 조화롭다. 사실 겨울이야말로 몸보신이 필요한 계절인데 걸쭉한 국물이 제대로 추위를 이기게 한다. 블로거 윤수정 - 유리창이 많은 인테리어 덕분에 뜨끈한 곳에 앉아 경치 구경을 하면서 백숙을 즐기니 더 맛있는 느낌이다. 한방 육수도 일품이고 고추장아찌도 맵지만 계속 손이 가는 매력적인 맛이다. 장뇌삼 한 뿌리 먹었을 뿐인데 힘이 펄펄 나는 것 같다. / 김희란기자 khrl1004@nate.com
[충북일보] 출출할 때나 끼니를 놓쳤을 때, 간단하게 찾아 먹을 수 있는 음식 중에 샌드위치를 빼놓을 수 없다. 한 손에 들고 가볍게 먹을 수 있으면서도 빵과 채소, 햄이나 고기, 계란 등 고른 영양소를 함께 챙길 수 있는 든든한 식사가 가능하기 때문이다. 샌드위치는 빵 사이에 고기, 채소 등을 함께 먹는 음식을 통칭한다. 사용하는 빵이 무엇이냐에 따라, 또 그사이에 무엇을 넣느냐에 따라 전혀 다른 음식이 되는 것도 샌드위치의 매력이다. 라바게트 청주대점을 운영하는 남지율 대표에게 샌드위치는 간편하게 자주 찾는 식사 대용식이었다. 항공사에서 근무하며 바쁜 일상 사이를 든든하게 채워준 것도 샌드위치였고 7년간의 근무 끝에 다른 직장으로 이직했을 때도 종종 혼밥을 하게 되면 가볍게 즐겼던 메뉴다. 라바게트의 샌드위치를 처음 맛본 것은 이전에 청주대점을 운영했던 친한 친구 덕분이다. 서울에서 일하다 고향인 청주에 내려올 때마다 친구를 만나기 위해 그가 운영하는 가게에 들렀다. 친구와 이야기를 나누며 전에 맛본 적 없는 바게트 샌드위치에 대한 호기심으로 시킨 첫 주문은 라바게트에 대한 호감으로 변했다. 겉은 바삭하고 속은 쫄깃한 바게트가 샌드위치를 다른 음식으
[충북일보] 7일 오전 10시부터 오후까지 충북 청주시 소재 충북대학교에서 윤석열 대통령이 주관한 국가재정전략회의가 열렸다. 그러자 지역 곳곳에서 '무슨 일이 있느냐'는 문의전화가 빗발쳤다. 대통령실의 한 관계자는 이날 국가재정전략회의가 열린 배경에 대해 "기존에 국가재정전략회의는 국무총리와 장·차관 등 국무위원 중심으로 열렸다"며 "이번에는 다양한 민간 전문가들을 참여시켜 현장의 생생한 목소리를 듣고 정책의 현실 적합성을 높이고자 했다"고 말했다. 그렇다고 해도 왜 굳이 충북대에서 이번 회의가 열렸어야 했는지 궁금증은 해소되기 어려워 보인다. 대통령실 관계자는 "또 하나의 특징은 회의 장소가 충북대라는 점"이라며 "기존에는 주로 세종청사나 서울청사에서 국가재정전략회의를 열었는데, 충북대를 이번에 택한 이유는 지방 발전, 지역 인재 육성을 포함한 지방시대와 연계해 국가재정전략회의를 열고자 하는 대통령의 의지가 반영됐다"고 설명했다. 이 또한 대통령의 의지라는 부분을 제외하고는 일반 시민들의 궁금증을 해소시키는 것은 어려워 보인다. 대통령실 관계자는 "윤 대통령은 MZ세대인 충북대 학생들과 오찬 간담회를 열어 청년일자리, 지역인재 육성 등의 고민과
[충북일보] 청주 오송에 바이오의약품 소부장 특화단지와 첨단재생바이오 글로벌 혁신특구 유치에 성공한 충북도가 바이오 특화단지와 K-바이오 스퀘어 조성 사업의 예비타당성조사 면제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국내 바이오산업 중심지로 자리 잡은 오송을 바이오 관련 분야에서 세계적 수준의 클러스터로 육성하기 위해서다. 바이오 특화단지는 올해 상반기 지정 여부가 결정될 것으로 보이며 예타 면제는 이때까지 실현시킨다는 목표를 잡았다. 1일 도에 따르면 산업통상자원부가 주관한 바이오 국가첨단전략산업 특화단지 공모에 도전장을 던졌다. 특화단지로 지정되면 신규 산단 조성 시 국가산업단지로 신속 지정 검토, 생산시설 신·증설 때 산업단지의 용적률 최대 1.4배 상향 등을 지원 받는다. 정부 연구개발(R&D) 우선 반영, 입주 기관에 대한 국·공유 재산 사용료와 대부료 감면, 예타조사 특례 적용 등이 주어진다. 이 같은 다양한 혜택이 바이오산업 육성에 큰 도움이 되는 만큼 유치전은 뜨겁게 전개되고 있다. 충북을 비롯한 11개 지자체가 뛰어들었다. 인천과 강원, 대전, 경북, 전북, 전남이며 경기는 수원과 성남, 시흥, 고양 등 4곳이 신청했다. 도는 지난달 30일 서
[충북일보] 대형마트의 의무휴업일 평일 전환과 관련해 소비자 10명 중 8명이 만족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청주시는 지난해 5월 대형마트와 기업형 슈퍼마켓(SSM) 의무휴업일을 2·4주차 일요일에서 수요일로 전환했다. 오는 10일 평일로 전환한 지 1년을 맞는다. 대한상공회의소는 7일 충북 청주시, 서울시 서초구·동대문구 지역의 대형마트와 기업형 슈퍼마켓(SSM)을 이용한 경험이 있는 소비자 520명을 대상으로 한 이용 실태 조사 결과를 밝혔다. 이에 따르면 이용자 81%가 대형마트 의무휴업일 평일 전환에 만족하는 것으로 응답됐다. 이가운데 청주시 소비자들은 78.1%가, 서울시 서초구는 87.2%, 동대문구 81.4%가 만족하는 것으로 확인됐다. '보통' 응답은 17.8%, '만족하지 않는다'는 1.2%다. 평일전환에 만족하는 이유(복수응답)로는 '주말에는 언제나 대형마트·SSM 이용이 가능해서'가 69.8%로 가장 많았다. 이어 '일요일에 여유롭게 장을 볼 수 있어서' 57%, '대형마트 의무휴업일을 신경쓰지 않아도 돼서' 45.7%, '가족과 장도 보고 나들이도 할 수 있어서' 34.5% 순으로 응답됐다. 대한상의는 이에 대해 "2012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