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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2년의 기록… '막 내리는 춘추관'

춘추관 이러쿵저러쿵 -靑 마지막 기자단 모임
첫 직선제 노태우 정부 시절 1990년 완공
국내 언론·외신 등 출입기자만 300여 명
용산 프레스센터 시대… '기대 반 우려 반'

  • 웹출고시간2022.04.25 20:00:51
  • 최종수정2022.04.25 20:00:51

오는 5월 9일 춘추관 폐관을 앞두고, 청와대 마지막 지역출입기자단이 25일 기념사진을 찍고 있다.

ⓒ 김동민기자
[충북일보] 첫 직선제 대통령이 된 노태우 전 대통령은 1990년 국내·외 기자들의 근무공간인 춘추관을 완공했다. 춘추관(春秋館)은 중국 사서오경의 하나인 '춘추'에서 따온 말이다. 엄정하고 비판적인 태도로 역사의 기록을 담는 곳이라는 뜻이다. 자유 언론의 정신을 잘 상징한다는 뜻에서 채택됐다는 후문이다.

◇역사 속의 춘추관

고려와 조선시대 정사(政事)를 기록했던 관청의 이름을 '춘추관' 또는 '예문 춘추관'으로 불렀다. 하지만, 현재는 청와대의 대통령의 기자회견 장소와 출입기자들의 사무실로 사용되고 있는 건물이 '춘추관'이다.

춘추관은 주위 경관과 잘 어울리도록 맞배지붕에 토기와를 올려 전통적인 우아한 멋을 살렸다. 국내·외 언론사 기자 300여 명이 출입하는 청와대 프레스센터다. 1층은 기자들이 사용하는 기자실과 자료실 겸 소브리핑룸이 있고, 2층에는 대통령 기자회견과 각종 브리핑 등을 하는 브리핑룸이 있다.

춘추관 출입기자들은 노태우 정부부터 김영삼, 김대중, 노무현, 이명박, 박근혜, 문재인 정부까지 32년 간 7명의 대통령을 가까운 거리에서 취재해 왔다.

물론, 역대 정부에 따라 출입기자들의 취재형태는 달랐다. 일부 정부에서는 출입기자들의 청와대 출입에 제한을 두지 않았다. 반면 대부분의 정부에서는 출입기자들의 각 수석 및 비서관 상대 직접 취재를 허용하지 않았다.

청와대에 대한 직접 취재가 제한되면서 홍보 또는 국민소통수석이 춘추관 출입기자들을 전담했다. 이들은 비서관과 행정관 등을 통해 보도자료를 배포하거나, 수석 또는 대변인(비서관)이 춘추관에서 브리핑을 하는 형태로 청와대 정책을 알려왔다.

현재 춘추관과 청와대 경내는 완벽하게 분리된 공간이다. 청와대 경내에 들어가기 위해서는 사전 조율이 이뤄져야 한다.

그렇다고 기자들이 청와대에 우호적인 기사만 쓴 것은 아니다. 수석 또는 비서관 등이 브리핑을 하면 '백브리핑' 등을 통해 해당 정책의 속내를 파악한 뒤, 강도 높은 비판기사를 작성하기도 했다.

인맥을 활용한 취재도 적지 않았다. 브리핑과 '백브리핑'으로는 해결할 수 없었던 궁금증을 개인적 인맥을 통해 취재하고 보도하는 형태다.

일부 정부에서는 청와대 근무자들의 기자접촉을 제한하기도 했다. 또 근무자들의 휴대폰을 언제든지 조사할 수 있도록 근무자들로부터 각서를 받았던 사례도 있었다.

박근혜 정부와 문재인 정부까지 전혀 성향이 다른 2개 정부를 출입한 기자 역시 근접취재에 대한 미련이 적지 않다. 주로 홍보라인을 통해 나오는 얘기에 의존할 수밖에 없었기 때문이다.

이처럼 제한된 취재방식에도 춘추관에 출입하려는 언론사와 기자들은 수두룩하다. 춘추관 출입여부를 언론사의 위상으로까지 평가하는 분위기도 여전하다.

2022년 4월 25일 총 38명의 춘추관 지역기자들이 한 자리에 모였다. 여러 안건을 논의하기 위한 자리였다. 특히 이 날은 오는 5월 9일 퇴임하는 문재인 대통령의 마지막 기자간담회가 진행됐다. 장소는 춘추관이 아닌 청와대 경내였다.

◇용산시대 어떻게 되나

32년 간 정든 춘추관을 떠나는 상당수 기자들의 반응은 '기대 반 우려 반'이다. 용산 국방부 청사의 프레스룸 위치는 1층이다. 윤석열 당선자는 그동안 기자실을 1층에 만들어 대통령과 참모들이 수시로 기자들과 소통하도록 하겠다고 약속했다.

이 약속이 지켜지면 현재보다 용산의 취재환경이 크게 개선될 것으로 보인다. 무엇보다 대통령과 각 참모들을 수시로 만날 수 있다는 점은 큰 호응을 받을 수 있다.

다만, 대한민국 최고의 권부(權府)의 결정사항이 실시간으로 언론에 알려지는 것도 문제가 있다는 의견도 많다. 그런 만큼, 대통령실과 프레스룸 간 관계가 어떻게 설정될 지 기자들의 눈과 귀가 용산을 주목하고 있다. 서울 / 김동민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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