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춘추관 이러쿵저러쿵 -"내년 대선, 여야 모두에 위기이자 기회"

***4·7 재보선으로 본 민심
국민의힘 승리가 아닌 민주당 패배 성격
유권자들 오만한 권력은 주저없이 심판
"보약같은 패" Vs "가능성 확인한 승리"

  • 웹출고시간2021.04.11 16:23:12
  • 최종수정2021.04.11 16:23:12
[충북일보] 전국 17개 광역지자체 중 빅2에 해당하는 서울시장·부산시장 재보선이 여당 참패, 야당 압승으로 끝났다. 여당은 곧바로 비상대책위원회를 구성했고, 야당은 야권통합을 위한 대장정에 돌입했다.

이번 재·보선은 시종일관 '정권 심판' 흐름에서 벗어나지 않았다. 이 때문에 서울·부산시장 선거에서 압승한 국민의힘 내부에서조차 야당의 승리가 아닌 여당의 패배로 규정하고 있다.

◇정부·여당의 뼈아픈 실수

역대 정권을 보면 카리스마를 갖춘 리더를 중심으로 일사불란하게 움직인 정당이 승리했다. 또 진보에서 중도로 우 클릭을 했거나 보수에서 중도로 좌 클릭을 한 대선 후보가 대통령에 당선됐다.

김대중 전 대통령은 김종필 전 국무총리의 덕을 봤다. 노무현 대통령은 선거 하루전 지지를 철회했지만, 보수 성향의 정몽준 후보의 지지가 큰 힘이 됐다. 이명박 전 대통령은 특유의 카리스마와 함께 한 자릿수까지 떨어진 노무현 전 대통령의 지지율 덕분에 압도적인 승리를 거뒀다. 박근혜 전 대통령은 친이·친박 갈등 속에서 김종인 위원장의 이른바 '중도 좌 클릭' 정책의 수혜자가 됐다.

내년 3월 치러질 20대 대통령 선거는 여야 모두 집토끼가 아닌 산토끼를 잡는데 주력해야 한다. 특히 상대의 약점보다는 자당 대선 후보의 자질이 승패를 가를 것으로 보인다.

여당은 현재 이재명 경기지사와 이낙연 전 국무총리에 금명간 대선출마 선언이 전망되는 정세균 국무총리 등 3명이 유력 후보군을 형성할 것으로 보인다. 물론, 다른 쟁쟁한 후보들도 나타날 수 있지만, 내년 대선이 11개월 밖에 남지 않은 상황에서 여당 내 '빅 3'의 벽을 넘어서는 것은 쉽지 않아 보인다.

야권은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와 유승민 의원, 최근 야권 주자로 분류되고 있는 윤석열 전 검찰총장 등이 '빅 3 후보군'을 형성할 가능성이 엿보인다.

여의도 정치권 안팎에서는 여야 후보군 중 과거의 김대중~노무현~이명박~박근혜~문재인으로 이어진 역대 대통령에 버금가는 파괴력을 가진 인물은 없는 것으로 보고 있는 눈치다.

이른바 백가쟁명(百家爭鳴) 수준으로 보고 있는 셈이다.

이를 기준으로 내년 대선을 전망할 때 여당은 이번 4·7 재보선 참패를 '뼈아픈 교훈'으로 삼아야 한다. 어쩌면 서울·부산시장 선거 승리보다 패배가 내년 선거에서는 여당에 훨씬 더 높은 가능성을 안겨줄 수 있다.

반대로 또 승리했다면 국민들의 불만이 무엇인지, 중도 층의 바람이 무엇인지를 제대로 읽어내지 못했을 가능성이 높아서다. 야권은 이번 승리를 통해 내년 3월 정권교체를 위한 가능성을 확인했다. 그 이상도 그 이하도 아니라는 냉정한 인식이 필요하다.

◇실수 덜해야 정권 창출

우리나라 정치는 내가 잘해서가 아니라 남이 못해서 반사이익을 얻는 흐름을 유지해왔다. 역대 선거를 꼼꼼히 분석해 보면 정답이 나온다. 그런데도 여야 정치인들은 이를 쉽게 잊고 국민들의 지지가 영원할 것으로 믿는다.

결국 내년 선거 역시 반사이익 성격으로 진행될 가능성이 높다. 내편은 실수를 덜하고, 다른 편은 실수를 많이 해야 승산이 있어 보인다. 선거 공약도 일방적이어서는 곤란하다.

대북문제와 한반도 6자 관계, 경제·사회·문화 등 대부분의 분야에서 이분법적 태도가 아닌 중간에서 좌우를 아우르는 형태로 공약이 만들어져야 한다.

끝으로 역대 선거에서 캐스팅보트(Casting vote) 역할을 했던 중원의 민심이 매우 중요하다. 영·호남 중심의 정치는 그동안 다른 한쪽을 포기하는 결과를 불러왔다.

여야 모두 당 대표를 비롯한 지도부 선출이 이뤄져야 하는 상황에서 충청 인사들의 중용이 내년 대선 결과를 좌우할 수 있다는 얘기다. 서울 / 김동민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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