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춘추관 이러쿵저러쿵 - 보좌관이 뭐길래

民 정정순 의원 회계부정 논란 일파만파
국회·지역 보좌·비서관 인선과정 잡음
지역 출신 외면, 교육정책 부재도 회자

  • 웹출고시간2020.06.15 20:36:02
  • 최종수정2020.06.15 20:36:02
[충북일보] 초선인 더불어민주당 정정순 의원. 충북도 행정부지사와 청주시 부시장, 그리고 행정안전부 고위직을 역임한 정통 관료 출신이다.

정 의원은 대표적인 '흙수저 정치인'이다. 1976년 7급 공채에 합격한 비고시 출신인 데다, 청주대학교 행정학과를 졸업한 지방대 출신 국회의원이다.

21대 총선을 앞두고 실시된 당내 경선에서 정 의원이 최종 주자로 선정될 때까지 그의 국회 입성을 장담한 지역민들은 많지 않았다.

어째든 정 의원은 미래통합당 윤갑근 후보를 제치고 초선 국회의원이 됐다. 하지만, 이때부터 많은 사람들은 정 의원의 보좌진 인선과정을 매우 걱정했다.

국회의원은 총 9명의 보좌진을 구성할 수 있다. 4급 보좌관 2명과 5급 비서관 2명 등이다. 총 4명의 보좌·비서관이 핵심이다. 이들은 국회에서 입법보좌관으로 활약한다. 이 가운데 최소 1명은 지역구를 관리하는 업무를 맡는다.

여기서 자주 곤란한 상황이 발생한다. 국회의원은 지방자치단체장이 아니다. 때문에 국회 입법 활동이 가장 중요하다. 국정감사와 함께 지역 현안을 해결하기 위한 예산확보 활동도 매우 중요하다.

그래서 상당수 국회의원들은 4명의 보좌·비서관 중 3명을 국회에 배치한다. 1명은 국회 경험을 많이 따진다. 나머지 2명의 비서관은 전문성을 고려한다.

젊은 변호사라든지, 회계사 등을 영입해 입법 활동에 참여하게 한다. 지역과 국회는 국회의원과 함께 수석 보좌관이 총괄하게 된다.

충북에서 오랜 정치경험을 가진 국회의원들은 수석보좌관을 지역 출신으로 정했다. 노영민 청와대 비서실장의 수석보좌관 이장섭씨는 21대 국회의원이 됐다.

이시종 지사의 국회의원 시절 백상진 보좌관도 충북 출신으로 국회와 지역을 오고 가면서 맹활약을 했다. 미래통합당에서는 박덕흠 의원의 전상인 보좌관이 수석보좌관을 역할을 수행하고 있다.

지역 출신은 아니지만, 16년 간 의원을 보좌하면서 지역 사람보다 더 지역적인 변재일 의원실의 신동주 보좌관. 그는 청주권 유일의 5선을 만든 일등공신이다. 그만큼 실력과 인성을 갖췄다는 얘기다.

반대로 지역 출신보다 외부 인사를 선호하는 의원도 적지 않았다. 통합당 소속 A의원과 민주당 소속 B의원이다. 둘 다 중진이다. 두 의원에게 지역 출신을 왜 쓰지 않느냐고 얘기하면 '마땅한 사람이 없다'고 하소연했다.

국회 주변에서 활동하고 있는 충북 출신 보좌관 중 아직도 자리를 찾지 못하고 있는 보좌관이 수두룩한데도 말이다.

종합하면 충북은 후진양성에 인색한 지역이다. 지역 사람을 선호하지 않는다. 선거를 할 때 지역을 위해 분골쇄신하겠다고 하지만, 정작 지역 인재를 외면한 사례가 적지 않았다.

이쯤 되면 충북의 교육시스템을 되짚어 보아야 한다. 꼭 SKY(서울대·고려대·연세대) 출신은 아니더라도 지역 인재를 키울 수 있는 보편타당한 명문고 설립 주장이 새롭게 조명돼야 한다.

야권은 물론, 여권 인사들도 이번 정정순 의원 사태를 매우 위험한 사례로 보고 있다. 지역의 입장에서 보면 매우 불행한 일이다. 꽃을 피우기도 전에 꽃밭이 망가진 모양새다.

정 의원의 현명한 대처를 기대해 본다. 우려와 달리 큰 정치인이 되기 위한 통과의례로 끝났으면 좋겠다는 바람도 가져본다. 서울 / 김동민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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