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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주 학생 수영부 집단 성추행 재발방지 촉구"

충북교육연대·충북젠더폭력방지협의회 기자회견
피해 학생 부모 참석 "제대로 된 수사·처벌 받아야"
도교육청 "학교운동부지도자 성인지 감수성 교육 강화"

  • 웹출고시간2024.11.20 17:36:03
  • 최종수정2024.11.20 17:36:03
[충북일보] 최근 충북 충주의 한 학생 수영부에서 발생한 초등학생 집단 성추행 의혹과 관련 피해 학생 부모와 교육단체 등이 엄중한 처벌과 재발방지를 촉구했다.

충북교육연대와 충북젠더폭력방지협의회는 20일 오전 충북도교육청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피해자는 수영을 무척 좋아하는 학생이었다"며 "하지만 성폭력 피해 보고 이후 적절한 피해자와 가해자 분리 조치가 이뤄지지 않은 탓에 훈련과 수영대회에 참여를 포기했다"고 밝혔다.

이들 단체는 "이번 사건은 아직 도교육청 내 스포츠 현장의 성폭력 피해자 보호체계 작동에 허점이 많은 구조라는 것을 여실히 드러냈다"며 "엄정하고 철저한 조사를 통해 피해자 보호 및 가해자 엄정처벌 및 재발방지를 위한 근본적인 대책 마련이 시급하다"고 주장했다.

이날 기자회견에는 피해자 부모도 참석해 가해자들에 대한 철저한 수사와 처벌을 촉구했다.

피해 학생 부모는 "이제 10살인 저희 아이는 밤마다 잠을 못 자며 너무 힘이 들어 죽고 싶고, 사람들이 무섭다며 왜 자신에게 이런 일이 생겼는지 스스로를 자책하며 괴로워하고 있다"며 "어떻게 어린 학생들이 어른들도 상상조차 하기 힘든 방법으로 한 번도 아니고 전지훈련과 대회 기간인 2024년 1~9월 끔찍한 짓을 수차례 자행했는지 생각을 하면 경악스럽다"고 말했다.

피해 학생 부모는 가해자로 지목된 학생 중 3명은 만 14세 미만 형사상 미성년자(촉법소년)에 해당돼 제대로 된 처벌이 어려울 것으로 우려하기도 했다.

피해 학생 부모는 "촉법소년제도가 가해 아이들과 부모들의 방패막이가 되어 범죄에 대해 무감각해지고 범죄에 대한 두려움이 사라지게 만들어서야 되겠는가"라며 "저희 아이는 가해자들의 진심 어린 사과와 처벌을 원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초등학생을 포함한 중학생 고등학생이 제대로 된 수사와 처벌을 받을 수 있게 도와 달라"며 "운동을 좋아하는 모든 아이들이 폭력과 성폭력 없는 세상에서 건강하고 바르게 꿈을 키울 수 있도록 도와주시기를 간절히 요청한다"고 호소했다.

도교육청은 기자회견 후 보도자료를 내 "도교육청은 사실관계를 명확히 파악하고 재발 방지를 위한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이어 "사안 발생이 접수된 이후 지난 14일 숙박형 전지훈련 및 대회 참가 시 관리·감독을 철저히 하도록 모든 학교에 공문을 발송하고 각별한 주의를 당부했다"며 "대회 참가 전 필수적으로 (성)폭력 예방 교육을 실시하고 참가 후에는 (성)폭력 실태조사를 하도록 했다"고 전했다.

아울러 "상반기에 이어 하반기에도 학교운동부지도자를 대상으로 (성)폭력 예방 역량 강화를 위한 연수를 통해 성인지 감수성 교육을 더욱 강화할 예정"이라며 "이번 사안을 엄중히 인식하며, 학생선수가 (성)폭력 없는 안전하고 건강한 환경에서 성장할 수 있도록 지속적인 지도점검을 통해 학생 선수 보호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약속했다.

앞서 충북경찰청은 아동·청소년보호법 위반 혐의로 고등학생 A군 등 5명을 불구속 입건했다.

경찰에 따르면 A군 등은 지난 1월과 9월 전국 단위 수영대회에 참가하는 과정에서 숙소 내에서 초등학생 B군을 상대로 총 6차례에 걸쳐 집단 성추행을 한 혐의를 받고 있다.

가해 학생들은 충주지역 초등학교 2명, 중학교 2명, 고등학교 1명으로 파악됐으며, 이 중 3명은 14세 미만 형사상 미성년자다. / 안혜주기자 asj1322@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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