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텅 빈 회의장 …국힘 지방의원들 '빈축'

한동훈 대표 특강 참석 위해
일정 앞당기거나 회의 이탈
野 충북도당 "무책임의 극치"

  • 웹출고시간2024.11.21 18:03:49
  • 최종수정2024.11.21 18:03:49
클릭하면 확대이미지를 볼 수 있습니다.

국민의힘 시의원들이 전원 퇴장한 충주시의회 본회의장 모습.

[충북일보] 국민의힘 소속 충북 지방의원 일부가 한동훈 대표의 특강에 참석하기 위해 의회 회의 일정에 차질을 초래해 빈축을 사고 있다.

충주시의회는 21일 오전 290회 정례회 1차 본회의를 열고 다음 달까지 이어지는 의사일정에 들어갔다.

본회의가 조길형 충주시장의 시정 연설에 이어 더불어민주당 곽명환 의원이 시정 질문을 진행되던 중 국민의힘 소속 시의원 8명 전원이 회의장을 빠져나가는 상황이 벌어졌다.

이들은 오후 2시부터 청주에서 열리는 충북도당 당원 교육에 참석하고자 본회의 도중 퇴장한 사실이 확인됐다.

5분 자유발언 등 의사일정이 남아 있었으나 점심시간 직전 전세버스를 타기 위해 자리를 뜬 것이다.

이날 당원 교육에는 한 대표의 특강이 예정돼 있다. 국민의힘 시의원들은 김낙우(무소속) 시의장에게 사전 양해를 구한 것으로 알려졌지만 시정 질문을 앞둔 일부 의원이 고성을 지르며 항의해 회의가 중단되는 상황도 빚어졌다.

박해수(무소속) 의원은 "동료 의원들이 없는 상황에서 시정 질문이 무슨 의미가 있느냐"며 불쾌감을 내비치며 자신의 시정 질문을 다음 회의 때로 미뤘다.

충북도의회는 이날 예산결산특별위원회 회의를 앞두고 일정을 앞당겨 공무원들을 소집하는 촌극이 빚어졌다.

애초 도의회 예결위는 이날 오전 도교육청 본청, 오후 직속기관과 교육지원청 소관 예산안을 심의할 예정이었다.

하지만 국민의힘 도의원들의 요청에 따라 오후 일정까지 오전에 모두 처리했다.

이 과정에서 직속기관과 교육지원청 관계자들에게 당일 오전 일정 조정을 요구했고, 원거리의 비청주권 공무원들은 일정 변경에 애를 먹은 것으로 전해졌다.

청주시의회의 일부 국민의힘 시의원도 당원 교육 참석을 위해 행정사무감사 일정에 불참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와 관련해 더불어민주당 충북도당은 즉각 성명을 내고 당 대표 눈도장이 민생보다 중요한가라고 비판했다.

충북도당은 "의회는 민의를 대변하고 지역 사회의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존재한다"며 "의원들이 본연의 의무를 내팽개치고 당내 정치적 행보에 몰두하는 모습은 의원으로서 최소한의 자격조차 의심하게 만든다"고 지적했다.

이어 "시민들의 생존과 직결된 민생 과제들이 산적해 있다"며 "그들에게 필요한 것은 당 대표 눈도장을 받는 것이 아니라 시민의 목소리에 귀를 기울이고 실질적인 해결책을 마련하는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러면서 "시민의 대표로서 책임을 방기한 국민의힘 의원들의 행태는 민심을 외면한 무책임의 극치"라며 "이번 사태를 초래한 의원들은 즉각 사죄하고, 한 대표와 국민의힘 충북도당도 의회가 본연의 업무를 팽개치는 상황이 발생한 것에 대한 사과와 함께 해당 의원들에게 책임을 물어야 한다"고 덧붙였다. / 천영준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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