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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국(治國) 앞서 제가(齊家) 살펴보라"

춘추관 이러쿵저러쿵 - 이재명·윤석열 가족스캔들
이 '온 가족 리스크' Vs 윤 '처가 리스크'
양 캠프 상대 진영 짓밟기 국민만 '허탈'
공약도 갈팡질팡… 선거후 나라가 걱정

  • 웹출고시간2021.12.19 18:33:14
  • 최종수정2021.12.19 18:33:14
[충북일보] 내년 3월 20대 대통령 선거를 앞두고 최근 가장 많이 회자되는 말은 '수신제가 치국평천하(修身齊家 治國平天下)'다. 사서삼경 중 하나인 '대학'에 나오는 말로 유교에서 올바른 선비의 길을 강조하는 내용이다.

먼저 자기 몸을 바르게 가다듬은 후 가정을 돌보고, 그 후 나라를 다스리며, 그런 다음 천하를 경영해야 한다는 의미다. 선비, 즉 관리가 세상에서 해야 할 일의 순서를 알려주는 표현이다.

◇'이·윤' 잘난 척 마라

민주당 이재명 후보는 성남시장과 경기지사 시절 각종 의혹에 몸살을 앓고 있다. 화려한 언변으로 위기를 모면하고 있지만, 밑바닥 민심은 이미 이 후보가 가진 그릇의 크기를 모두 파악한 상태다.

여기에 아내의 '혜경궁 김씨' 논란과 '조카 협박' 녹취, 두 아들과 관련된 각종 의혹까지 쉴 새 없는 '리스크'가 나오고 있다. 심지어 장남과 관련된 불법도박, 성매매 의혹은 이 후보가 얼마나 가족에게 소홀했는지를 보여준 사례다. '치국'보다 더 중요한 것은 '제가'다.

국민의힘 윤석열 후보는 문재인 정부의 '벼락출세'를 한 인물이다. 전 정부 특검에서 활약한 뒤 문재인 정부에서 승승장구 했지만, 사실 중앙지검장 인사청문회에서 도덕성 문제가 제대로 걸려 졌어야 했다.

당시 여당(민주당)은 온 힘을 다해 윤을 보호했고, 야당(국민의힘)은 윤 낙마에 총력을 기울였지만 뜻을 이루지 못했다. 이후 지검장에서 검찰총장으로 파격 발탁이 이뤄진 것도 검찰 안팎에서는 뒷말이 적지 않았다.

만약 중앙지검장과 검찰총장 인사청문회에서 아내 김건희씨와 장모 등과 관련된 각종 의혹이 제대로 규명됐다면 오늘의 윤은 아마도 불가능했을 것으로 판단된다.

상황이 이런데도 이와 윤은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고 '치국'의 반열에 오르려고 할 것이다. 문제를 두 사람을 둘러싼 정치세력의 볼썽사나운 '우디르급 태세전환'이다.

한때 윤 예찬에 앞장섰던 국회 법제사법위원회 소속 여당 의원들은 지금 무엇을 하고 있는가. 온갖 미사여구를 동원해 윤을 옹호했던 그들이 '윤 죽이기'에 앞장선 것을 보는 국민들은 매우 허탈하다.

야당도 마찬가지다. 윤 낙마를 위해 동분서주했던 권성동 의원, 김진태 전 의원 등은 지금 윤석열의 최측근이다. 이들도 역시 '태세전환'의 화신이다.

과거는 차치하더라도 여야 정치인과 이·윤 캠프의 핵심인사들의 언행을 보면 참으로 기가 막힌다.

1980년대 온 국민을 좌절하게 만든 '부천서 성고문' 사건의 주인공 민주당 권인숙(비례) 의원이 이재명 장남의 도박과 성매매 의혹을 정당화하는데 앞장서는 모습을 보이자 상당수 '386 세대'들은 고개를 갸우뚱하고 있다.

공정과 정의를 앞세운 윤석열 후보가 부인 김건희씨의 각종 '허위경력'에 대해 철통방어 또는 '형식적 사과'에 그치는 모습을 보고 조국 사태 속에서 윤 전 총장을 가슴 속 깊이 응원했던 '2030 세대'들에게 깊은 좌절을 안겨주고 있다.

◇내년 역대 급 '혼돈'

유권자들은 이·윤 중 누가 국민들을 이롭게 할 것인지에 관심이 많다. 또 사람보다는 그를 둘러싼 정당과 정치인의 정책과 언행을 유심히 바라보고 듣게 된다.

이 상황에서 현 정부 최대 리스크 중 하나인 부동산 정책을 어떻게 할 것인지, 증세와 감세 여부를 비롯해 교육·행정·출산·노후 등 모든 문제에 관심이 많다.

만약 많은 사람들이 이를 욕하면 그의 정책에 문제가 있다는 얘기다. 그의 사생활은 두 번째일 수도 있다. 반대로 숱한 사람들이 윤을 비난한다면 그가 제대로 된 정책을 보여주지 못한 것이다. 이른바 '영부인 리스크'는 언젠가 옳고 그름이 드러날 수밖에 없다.

그래서 두 진영은 서로를 죽이지 못해 안달이지만, 대부분의 유권자들은 내년 선거 후 나라의 운명을 훨씬 더 걱정하고 있다. 서울 / 김동민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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