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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대로 끝" Vs "역전 가능" 셈법 복잡

춘추관 이러쿵저러쿵 - 혼돈의 대선후보 경선
이재명 충청서 완승… 대세론 확산 예고
野 윤석열·홍준표 본선경쟁력 최대 관건
'여여·야야' 후보 간 합종연횡 시작되나

  • 웹출고시간2021.09.06 18:09:26
  • 최종수정2021.09.06 18:09:25
[충북일보] 여당의 유력 주자인 이재명 경기지사의 선전은 예상됐지만, 이 정도까지 표 차이가 벌어질 것으로는 예상하지 못했다. 이제 여당의 대선 후보는 이재명 지사로 굳어진 것으로 보아야 한다.

이에 야권도 이재명 후보를 겨냥한 맞춤형 경선흐름이 나올 수 있다. 현재 선두권인 윤석열 전 총장과 홍준표 의원은 이제 경선 통과를 떠나 본선 경쟁력을 따져봐야 한다.

◇충격의 충청 민심

충청은 늘 캐스팅보트였다. 충청에서 민심을 얻은 후보가 대통령에 당선됐다. 내년 3월 대선도 마찬가지 흐름을 예고하고 있다.

여당이 먼저 실시한 대전·충북·충남·세종 경선에서 이재명 후보가 54.72%의 지지율로 2위 이낙연 후보와의 격차를 26.53%p로 벌렸다. 여권은 당초 이재명 후보는 경기와 대구·경북(TK)에서 앞서고 충청과 호남은 이낙연 후보가 앞설 것으로 전망했다.

그러나 첫 경선에서 예측이 빗나갔다. 이재명 후보는 급기야 본 경선이 없는 과반 득표를 통해 10월 10일 민주당의 최종 후보로 선출되겠다는 각오를 다지고 있다.

이로써 친문(친문재인)의 지지를 받는 것으로 알려진 이낙연 후보는 위기에 봉착했다. 경선 과정에서 이재명 후보 측과 '남 보다 심한 네거티브'를 벌인 탓에 본선에서 '원 팀'이 되는 것도 어려울 정도다.

여권의 충청권 경선 결과는 내년 3월 대선뿐 아니라 6월 지방선거에도 적지 않은 구도변화를 불러올 것으로 전망된다. 충북의 경우 친문 중심의 여권 지형이 비문(비문재인) 중심으로 옮겨갈 가능성이 높다.

현재 충북 국회의원 4명 중 3명은 이낙연 후보를 지지하고 있다. 반면 변재일(청주 청원) 의원만 이재명 후보를 지지하고 있다.

여당의 충청권 경선 결과는 야권 후보들의 경선흐름에도 상당한 영향을 줄 것으로 보인다. 특히 야권에서 현재 선두를 달리고 있는 윤 전 총장을 직격하고 있는 홍 의원 등을 놓고 가장 먼저 본선경쟁력을 따질 수 있다.

국민의힘 정홍원 선거관리위원장이 지난 5일 여론조사 시 역선택 방지 조항 대신 본선 경쟁력을 따지기로 한 것도 이 같은 맥락으로 풀이된다.

먼저 홍 후보는 자타가 공인하는 저격수다. 그동안 소위 좌파의 저격수로 활동했다. 홍 후보는 현재 수시로 '문재인 대통령은 베네수엘라로 가는 완행열차를 탔고, 이재명 지사 대통령이 되면 베네수엘라 급행열차가 될 것'이라고 말하고 있다.

최근 호남과 20대 지지율이 급상승하면서 국민의힘 안팎에서는 여당 지지자들의 역선택으로 홍 후보 지지율이 급상승했다는 분석을 내놓고 있다. 이는 곧 본선경쟁력에 문제가 있다는 얘기로 들릴 수 있다.

여권과 야권 내 일부 후보들로부터 집중 성토를 받고 있는 윤석열 후보 역시 본선 경쟁력과 관련해 고개를 갸우뚱하는 여론이 적지 않은 상황이다. 현실 정치를 경험하지 못했다는 한계에 여당이 쏟아내는 각종 의혹에 제대로 대응하지 못할 경우 엄청난 '본선 리스크'가 발생할 수 있다는 얘기다.

◇남은 변수는 후보 사퇴

이재명·이낙연 중심의 경선 구도 고착화는 나머지 군소 후보들의 사퇴로 이어질 수 있다. 현재 문재인 정부에서 국무총리를 역임한 이낙연·정세균 후보 간 단일화 가능성, 김두관 후보의 거취 등이 관심이다. 이 밖에 추미애 후보와 박용진 후보는 끝까지 완주할 가능성이 엿보인다.

야권에서도 이른바 '빅 4' 중 윤석열·최재형 후보와 홍준표·유승민 후보의 합종연횡 가능성이 주목된다. 일단 윤석열·최재형 후보는 현재까지 '내가 아니더라도 반드시 정권은 교체해야 한다'는 입장을 견지하고 있고, 현실 정치인 그룹에 속하는 홍준표·유승민 후보는 각각 '내가 아니면 안 된다'는 생각을 갖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여권의 한 관계자는 통화에서 "지역별 순회경선이 본격화되면서 여여 또는 야야 후보 간 끌어주고 밀어주기 움직임이 경선흐름에 얼마나 영향을 줄 수 있을지 지켜보아야 한다"고 전망했다. 서울 / 김동민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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