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춘추관 이러쿵저러쿵-여야 증오(憎惡)로 가득한 '말·말·말'

**각 선대위 발언 살펴보니
민, 이재명 논란 있지만 윤석열은 '최악'
국, 윤석열 부족하지만 이재명은 '악마'
누가 당선돼도 '반쪽'… 국민들만 한숨

  • 웹출고시간2021.12.01 18:02:32
  • 최종수정2021.12.01 18:02:32
[충북일보] 내년 3월 20대 대통령 선거를 90여 일 앞두고 여야 간 진영논리가 분명하게 드러나고 있다. 특히 집권당인 더불어민주당과 제1야당인 국민의힘 간 언쟁(言爭)은 옳고 그름을 따지는 수준에 그치지 않고 사생결단 식 마타도어로 표출되고 있다.

◇둘 다 미완의 선대위

이재명 후보의 '원 팀'은 어느 정도까지 이뤄졌을까. 경선 과정에서 극단적인 대결을 벌였던 이낙연 전 대표 측과 완전한 봉합은 아직 이뤄지지 않는 듯하다.

이 전 대표가 금명 간 이 후보 지원유세에 나설 것이라는 관측이 높은 가운데, 정치권에서는 여전히 '시간이 걸릴 것'이라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이 전 대표 측이 완벽하게 승복하지 못하고 있는 이유는 이 후보를 둘러싼 각종 의혹이 어떤 결과로 귀결될 지 예측하기 어렵다는 판단을 하고 있는 것으로 볼 수 있다.

물론, 민주당 내에서 다수 의견은 이 후보가 출마를 포기할 정도의 법적인 책임이 있는 사례가 없는 것으로 보고 있다. 반면, 민주당 일각에서는 여전히 '대장동 의혹'과 '변호사비 대납 의혹', '조폭 연루 의혹' 등에서 형사적인 문제가 발생할 경우를 대비한 '플랜 B'가 준비되어야 한다는 의견을 내놓고 있다.

이런 가운데 이낙연 측의 핵심 관계자였던 A씨는 최근 기자와 만난 자리에서 "솔직히 이재명 후보와 연관된 각종 의혹에 대해 '사실이 아니다'라는 확신을 갖지 못하고 있다"고 전제한 뒤 "그런데 우리는 이 후보 문제보다 윤석열 후보 등을 둘러싼 각종 의혹이 더욱 심각하다"며 "이 때문에 우리는 '이재명이 싫다고 윤석열을 찍을 수는 없지 않느냐'는 논리를 무당층에 호소하고 있다"고 말했다.

국민의힘 쪽 사정도 비슷하다. 윤석열 후보 확정 후 각종 여론조사에서 상당한 격차를 유지했지만, 최근 들어 간격이 좁혀지면서 상당히 당황하는 눈치다.

이 와중에 김종인 전 위원장 영입을 둘러싼 갈등과 함께 이준석 대표의 잠행 등 내홍(內訌)이 장기화되면서 당 안팎에서 갑론을박이 이어지고 있다.

대부분 후보 중심의 선대위를 지향하자는 의견이 비등하지만, 일각에서는 옛 이명박계 인사들이 대거 발탁되자 벌써부터 '자리다툼'을 우려하는 시선도 적지 않다.

이런 가운데 여야 선대위는 상대 후보의 일거수일투족을 감시하면서 다양한 견제활동을 벌이고 있다. 문제는 견제의 정도가 건강한 상태가 아니라는 점이다. 견제를 넘은 비방전이 전개되고 있는 셈이다.

국민의힘 소속의 B보좌관(국방위)은 "이재명은 대선 후보가 돼서는 안 될 인물이다"라고 전제한 뒤 "각종 스캔들만 보더라도 상당수 국민들은 이 후보를 '악마'로 평가할 것"이라며 "우리당 후보도 다소 부족한 면이 있지만, 그래도 이 후보보다 훨씬 낫다"고 밝혔다.

이처럼 여야 상황을 보면서 무당층 또는 중도층은 크게 흔들리는 모습이다. 각종 여론조사에서 중도층 민심을 보면 윤 후보가 다소 우위처럼 보여지만, 언제든지 이 후보 쪽으로 쏠릴 여지는 충분해 보인다.

◇여전히 '반쪽 대통령'

역대 선거보다 훨씬 심각한 네거티브전이 전개되면서 상당수 국민들은 누가 대통령이 된다고 해도 '나라가 반쪽으로 갈라질 것'이라는 우려를 내놓고 있다. 과거 대통령들은 그나마 통합을 흉내를 내기라도 했지만, 이번 대선은 그럴 개연성이 너무도 없어 보인다.

여의도 정치권 안팎에서는 이 같은 흐름을 한 마디로 '증오(憎惡)만 가득한 선거'로 보고 있다. 증오의 사전적 의미는 '아주 사무치게 미워함'이다

결국 여야 모두는 서로를 국정의 파트너가 아닌 사무칠 정도로 미워하는 대상으로 규정한 셈이다. 오직 국민들만 이러한 모습을 지켜보면 깊은 한숨을 쉬고 있다. 서울 / 김동민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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