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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윤 낙점'… 민심은 둘 다 시큰둥

춘추관 이러쿵저러쿵 - '빅 2' 후보의 선출의 의미
이낙연 제친 이재명 험난한 여정 불가피
당심 못 얻은 홍준표·민심 갸우뚱 윤석열
국민들은 기대보다 '로우 리스크' 더 관심

  • 웹출고시간2021.11.07 15:30:57
  • 최종수정2021.11.07 15:30:57
[충북일보] 해방 후 한국정치를 주도한 '양당 정치'. 내년 3월 대통령 선거 역시 여당인 민주당과 제1야당인 국민의힘 후보가 '양강 구도'를 형성할 것으로 보인다.

그렇다면 국민들은 어떤 생각을 갖고 있을까. 최근까지 쏟아진 각종 여론조사를 분석해보면 민심은 여야 모두를 심판하고 싶어 한다는 사실을 확인할 수 있다.

◇고만고만한 여야 후보

친문(친문재인)의 지지를 받았던 이낙연 전 대표가 후보에서 탈락했다. 20년 이상 우파 정당을 지켜왔던 홍준표 후보도 마찬가지다. 이낙연과 홍준표의 패배는 곧 기성정치에 대한 국민들의 환멸을 의미한다.

이재명 후보는 민주당 내에서도 일종의 '아웃사이더'였다. 윤석열 후보는 아예 문재인 정부의 고위 공직자였다. 이는 민주당과 국민의힘 모두 당내 주류에 속하는 후보가 외면을 받았음을 보여준 사례다.

이재명 후보는 한때 문재인 대통령도 저격했던 인물이다. 각종 정부 정책에 대해서도 비판적인 시각을 가졌고, 앞으로도 그럴 가능성이 매우 높아 보인다. 앞으로 새롭게 이 후보의 '열성 지지자'가 형성될 수 있지만, 내년 대선 정국까지는 여전이 '친문·비문'의 불안한 동거를 이어갈 수밖에 없다.

윤석열 후보는 문재인 정부에서 화려하게 활약했던 사람이다. 조국·추미애 갈등만 빼놓고 보면 윤 후보는 완벽한 문재인 정부 사람이었다.

그럼에도 여당은 윤 후보가 제1야당의 대통령 후보가 된 원인을 외면하고 있다. 자신들의 잘못을 먼저 반성하고 윤 후보를 비난해야 하는데 전혀 그렇지 못한 모습이다.

사람들은 여당이 윤 후보를 비판할 때마다 '제 얼굴에 침 뱉기'라고 지적한다. 자신들이 만든 검찰총장이 오죽했으면 여당을 향한 저격수가 됐겠느냐는 논리다.

'민심과 동떨어진 당심'이라며 불편한 기색을 표현하고 있는 홍준표 후보도 마찬가지다. 2030 흡인력을 인정하면서도 오죽했으면 당원들이 홍 후보를 외면했을까 라는 지적이 쏟아지고 있다.

홍 후보는 본인이 그렇게 말했고, 국민의힘 국회의원과 당원들도 똑 같이 '도꾸다이'라고 평가하고 있다. '도꾸다이'는 일부 소신을 상징하는 말처럼 들릴 수 있으나, 사실은 '고집불통'을 상징하는 단어다.

이제 당의 원로인 홍 후보는 스스로를 되돌아보아야 한다. 2030의 전폭적인 지지를 받고도 왜 '5060 세대'의 외면을 받았는지 말이다. 홍 후보는 '5060 세대' 중 우파는 오로지 '정권교체' 하나만 바라보고 있다는 사실을 깨달아야 한다.

정치판에 나선지 1년도 되지 않은 윤 후보의 최대 리스크는 '자기 정치'가 가능할 수 있느냐다.

먼저, 옛 친이(이명박)·친박(친박근혜) 성향의 캠프인사들을 모두 백의종군 시켜야 한다.

여당을 떠나 입당한 인물과 중도성향의 인사, 사심 없이 정권교체에 몰두할 사람들로 채워야 한다. 이 가운데 50%는 반드시 '2040 세대'를 선택해야 한다.

선거 후 자리 하나를 얻겠다는 심보를 가진 사람들, 즉 이준석 대표가 말하는 '파리 떼'들을 척결해야 한다.

◇이대로는 통합 불가능

국민들은 '저주의 정치'를 싫어한다. 오로지 통합의 정치로 대한민국의 미래를 밝혀줄 것을 요구한다. 그러나 현재 여야 후보 면면을 보면 딱 '5대 5', 즉 반쪽이다. 이재명·심상정 프레임과 윤석열·안철수 프레임이 너무도 똑 같다.

이런 구도로는 국민들이 희망을 가질 수 없다. 5년 내내 '내 편·네 편' 싸움이 다음 정부에서도 계속될 것으로 우려된다. 그래서 많은 사람들은 얘기한다. 다음 선거는 진영논리가 아닌 '덜 나쁜 사람'을 선거가 될 수 있다고 말이다.

그게 누구일지 여야 후보는 물론, 해방 후 정치를 주도했던 양당은 꼭 헤아려보아야 한다.

국민들은 이제 다음 정부에 대한 큰 기대보다 어떻게 하면 '로우 리스크'를 만들 수 있을지 고민하고 있다. 서울 / 김동민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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