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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웹출고시간2017.04.27 13:59:53
  • 최종수정2017.04.27 13:59:53

김희식

시인, 충북문화재단 기획운영팀장

사방에 진한 미세먼지가 뿌옇게 날아다닌다. 올 봄 유독 심하다. 그러나 이렇게 숨쉬기조차 힘든 세상에도 꽃들은 무더기로 피어난다. 참 신기하고 고맙다. 새로운 세상을 꿈꾸며 들었던 촛불이 꽃들로 피어난다. 봄은 그렇게 우리에게 잔잔한 울림을 준다. 진정 이 봄, 우리의 선택이 아름다운 꿈을 꿀 수 있는 그런 세상을 만들기 바란다. 모두가 행복하고 차별이 없는 사회가 되기 위해서는 문화의 힘이 제대로 실현되는 정책들이 필요하다. 앞으로의 세상은 문화로 하나 되는 그런 문화사회가 되어야 할 것이다. 새로운 시대의 문화는 이 꽃들처럼 세상을 밝게 하는 그런 역할을 하여야 한다.

문화는 근본적으로 행복한 사회를 만드는 매개체일 뿐만 아니라 사람이 사람답게 생각하고 행동하게끔 하는 중요한 요소이다. 그리고 문화를 통해 서로가 닫힌 마음을 열고 서로 다른 상대를 배려하는 다양성을 인정하는 창조적 사회가 되는 것이다. 이러한 문화가 한 사회의 삶의 질을 높여나가고 끊임없이 새로움을 생산해 내어 건강한 사회를 유지하게 한다. 그러기에 문화는 인간이 갖는 창의적 행위로서 먼저 이해되고 존중되어야 하는 것이다.

그러나 지난 정권에서의 문화융성은 그 구호의 거창함에 비해 문화예술에 대한 지원은 이전 정권들보다 현저히 약화되고 억압되었다. 더불어 문화예술로서 창조성을 발휘해야 할 예술인들에게 블랙리스트의 굴레를 씌워 지원에서의 배제를 통한 문화탄압이 이루어져왔다. 예술인들뿐만 아니라 대한민국을 살아가는 많은 사람들은 작금의 현실에 절망하였다. 이게 나라냐. 촛불의 절규는 결국 국정농단의 세력들을 권좌에서 끌어내렸고 지금은 새로운 질서를 만들기 위한 과정에 놓여있다.

분명 지금은 문화의 민주화에서 문화민주주의로 나아가는 문화정책의 기로에 서있다. 또한 지금은 지역문화 분권과 거버넌스의 체계를 이루기 위한 중차대한 기회이다. 지역의 자율성을 근간으로 하는 지역문화진흥체계를 만들어 지역문화의 새로운 지평을 열어갈 기회이다. 이미 국가의 문화지형은 급박한 변화의 길을 가고 있다. 그리고 많은 지역에서 이미 상호 관계를 통한 각 문화기관 사이의 협력적 시스템이 작동되고 있다. 그간 독점적 문화정책과 행정의 권한이 지역으로 분산되고 있을 뿐만 아니라 각 지역문화지형의 변화에 따르는 지역현장의 문화 활동들이 활발해 지고 있다. 재원의 다양화와 기획력의 강화에 따르는 미래변화에 능동적 대처가 이루어지고 있다.

이제 새로운 시대에서의 문화는 지역문화 분권과 문화자유권 보장 그리고 일상에서의 문화를 모두가 향유할 수 있는 터전이 마련되어야 할 것이다. 이를 위해서는 문화행정 전달체계의 변화뿐만 아니라 재원의 마련이 획기적으로 이루어져야 하고 이의 자율성과 독립성이 확보되어야 할 것이다. 또 한 문화예술인들의 창의적 사유를 철저히 보장해야 하고 이의 국가 지원을 통한 예술적 실패의 보장이 이루어져야 할 것이다. 더 이상 예술인들의 창작행위를 보조금사업의 노예로 만들지 말아야 할 것이다. 더불어 모든 국민이 문화를 누리는데 어떠한 장벽도 없어야 하며 생활 속에서 문화를 향유할 뿐만 아니라 스스로 문화생산자로서의 역할을 할 수 있게끔 해야 할 것이다. 이러할 때 문화의 가치가 국가의 원동력으로 작동할 수 있는 것이다. 바로 이것이 문화의 힘이고 새로운 시대, 지역문화정책의 과제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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