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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웹출고시간2016.06.16 15:14:55
  • 최종수정2016.06.16 17:43:33

김종욱

단양경찰서 청문감사관

수도권의 귀촌 선호지가 된 충주에 자리를 잡은 지 12년의 세월이 흐르고 있다.

지난주 지인 박모씨 부부를 만나 저녁을 먹으며 60대 중반인 이들의 가정사를 들을 수 있었다.

남편은 중앙부처 공무원 출신에 좋은 차, 넓은 집 그리고 아들은 L모기업 부장, 딸은 교사, 그런데 대화가 좀 길어지자 부인의 하소연은 시작됐다.

요즘은 아무것도 좋은 게 없고 전혀 행복하지 않단다.

매일 집에서 귀찮게 하는 남편이 밉고 자녀들은 바빠서 연락두절에 집이 너무 커 썰렁해서 싫다나.

급기야 울먹이더니 그래도 조그만 임대주택에 고생하며 지냈던 옛날이 그립다고 이야기하기 시작했다.

듣고 있는 내내 인간의 삶, 행복이라는 게 참 모순덩어리 라는 생각이 들었고 어떤 게 진정한 행복일까 그렇게 힘들게 고생하며 살던 어렵던 시절이 최고 좋았던 때라고 하니 말이다.

부부의 이야기를 들으며 과유불급이라 했나 행복도 계속되면 이게 불행이 될 수도 있겠구나하며 밤이 있어야 낮이 있고 낮이 있기에 밤이 있다는 자연의 이치를 새삼 생각하게 됐다.

성경말씀엔 부자가 하나님 나라에 들어가는 것은 낙타가 바늘구멍에 들어가는 것보다도 어렵다는 비유가 있다.

물질적 부와 사회적 지위가 높을수록 천국에 가기 어렵다는 말인데 경찰공무원으로 27년여 근무해온 필자에겐 그들 부부와의 대화로 인해 앞으로 남은 공직생활을 어떻게 할 것인지 다시 한 번 생각해 보는 계기가 됐다.

요즘 우리사회는 강남역 살인사건이나 충동범죄 등 이전에 비해 예상할 수 없었던 잔인한 범죄가 늘고 있으며 '헬조선'이라는 말도 젊은이들 사이에 돌고 있다.

영어로 지옥을 뜻하는 '헬'이라는 말과 우리나라를 상징하는 '조선'이라는 말로 그만큼 우리나라가 살기 힘들고 지옥처럼 고통스러운 곳이라는 의미다. 이는 매년 OECD 1위의 자살률로 나타나기도 한다.

이에 대한 진단으로는 빈부격차나 사회에서 소외된 개인이 많아지고 사회안전망이 깨질수록 더 많이 발생할 소지가 크다고 한다.

그럼 이에대한 진단은 어떻게 해야 할까. 우리가 소위 못살아서 발생하는 것일까. 그것은 아니라고 생각한다.

우리나라의 경제수준은 이미 선진국 반열이다. 그렇다면 더 경제가 발전해서 세계1위가 되어야 행복해 질수 있을까. 그 또한 완벽한 해결책은 아닌 것 같다.

아시아의 조그만 나라 인구 70만의 저소득국가 부탄이 세계1위의 국민행복국가로 선정된 적이 있는 것을 보면 시사 하는 바가 크다. 그럼 우리는 어찌해야 하는가.

우리사회의 소위 386세대 중장년층과 사회지도층이 새로운 사회의 바람을 일으켜야 한다고 생각한다.

이전의 더 많이 가져야 한다는 개인주의적 사고방식에서 벋어나 좀 더 나누고 배려하고 봉사하며 청렴과 청빈의 사상을 중히 여기는 새로운 사회의 바람을 일으켜야 한다고 생각한다.

이러한 선진 시민들의 모여 사회의 혼탁함을 청소하고 새로운 대한민국을 만들어가는 청량제가 됐으면 하는 마음 간절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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