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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웹출고시간2015.05.10 15:04:45
  • 최종수정2015.05.10 15:04:45

김영선

사창동 주민센터 행정민원팀 주무관

사회복지 공무원으로 근무한 지 3년 차가 됐다. 공직생활을 하게 된다는 부푼 꿈을 가지고 시작한 동 주민센터 생활은 2013년 2월 보육료 전쟁과 함께 시작하면서 그리 녹록지는 않았다. 그러나 시간이 지나며 업무에 익숙해져 공무원 생활에도 적응해 가고 있었다.

맡은 업무가 사회복지이다 보니 경제적으로 어려운 분들을 많이 만나게 됐고 그분들에게 내가 하는 업무로 도움을 드릴 수 있다는 것은 큰 보람이 되었다. 그 점에 있어서는 일을 통한 만족감이 매우 컸다. 대부분의 민원인들과 좋은 유대 관계를 맺고 서로가 고마운 마음을 가지게 됐다.

그러나 극히 일부 민원인은 나를 정신적으로 힘들게 했다. 권리에는 의무가 따른다고 교육받아 왔고 내가 받은 것에 대해 감사하게 생각하라고 세뇌당하며 살았는데 당당하게 권리만을 주장하는 그 일부는 나를 무척 당황하게 했다.

이해할 수 없는 상황은 나를 너무 힘들게 했고 그런 극히 일부의 민원인이 내 모든 생활을 우울하게 지배해갔다.

그러던 중 어디선가 본 글이 생각이 났다. '완벽하게 이해를 할 순 없지만 완전히 사랑할 수는 있다'는 말이다. 논리적으로 풀고 이해하려는 노력보다는 상대방을 있는 그대로 사랑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들도 자신이 처한 상황에서 최선을 다했으나 운이 없거나 개인이 바꿀 수 없는 거대한 사회적 문제로 인해 어려움에 처한 것일 수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렇다면 사회의 약자를 돕는 것은 너무나 당연한 것이며 그들은 당당할 수 있다.

산속에서 외나무다리를 건너는데 아래에 그물망이 있는 경우와 아무것도 없는 경우를 비교해 보면 다리에서 떨어져 그물망에 걸리는 일을 경험하지 않더라도 그물망이 있는 다리를 건널 때 심리적으로 안정감이 들어 외나무다리를 잘 건널 수 있을 것이다.

사회안전망은 광의로 볼 때 모든 국민을 실업, 빈곤, 재해, 노령, 질병 등의 사회적 위험으로부터 보호하기 위한 제도적 장치로서, 사회보험과 공공부조 등 기존 사회보장제도에 공공근로사업, 취업훈련 등을 포괄한다. 이러한 사회안전망의 목적은 모든 사회적 위험에 대한 '포괄성'과 사회구성원 모두에게 적용되는 '보편성'을 실현하고 '국민복지기본선'을 보장하는 데에 있다.

한국은 크게 1·2·3차로 사회안정망을 구축하고 있다. 1차 안전망은 일반국민을 대상으로 하는 공적연금 의료보험 산재보험 고용보험 등 4대 사회보험으로 이뤄져 있다. 2차 안전망은 1차 안전망에 의하여 보호받지 못하는 저소득층을 위한 공공부조인 기초생활보장제도와 보완적 장치인 공공근로사업를 운용하고 있다. 마지막 3차 안전망으로는 재난을 당한 사람에게 최소한 생계와 건강을 지원해주는 각종 긴급구호 제도가 있다.

누구나 인생을 살아가면서 예상치 못한 어려움이 닥칠 때가 있다. 평범한 서민이라면 이겨내지 못하고 사회 하위계층으로 내려가게 될 가능성이 크다. 따라서 최소한의 사회 안전망을 만들어서 중산층을 보호하고 중산층이 유지될 수 있게 도와주는 제도는 꼭 필요한데 그것이 바로 사회복지가 아닐까 생각한다. 갑작스런 어려움에 처한 개인에게 국가가 경제적 도움을 주어 일시적인 어려움을 이기고 다시 일상적인 생활로 돌아갈 수 있게 해주는 것은 우리 사회가 유지되는데 꼭 필요한 제도일 것이다.

인간은 혼자 살아갈 수 없는 존재다. 서로에게 도움을 주고받으며 사람의 온기를 느끼며 살고 싶어 한다.

혼자 사는 것이 아니라 서로에게 도움을 주고받는 것이 인간으로서 삶의 기본이라면 어려운 이웃을 도와 일으켜 주는 사회복지야말로 인간 사회에서 꼭 필요한 부분일 것이다.

우리 사회의 구성원으로 태어난 순간 인간으로 존중받을 권리를 누구나 가지게 되고 기본적인 삶을 유지하고 행복할 수 있도록 도움을 줄 수 있다는 것에 희망을 가져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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