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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경미

충북여성발전센터 연구개발팀장

전국을 떠들썩하게 한 현상수배자와 함께 붙잡힌 여성 경호원에 대한 네티즌의 관심이 뜨겁단다. '범인도피죄'란 혐의는 사라지고 미모만 부각된 것인데 온라인상에는 그녀의 팬카페까지 개설되고 인터넷 포털에서 박수경을 치면 '미모'라는 단어가 함께 검색될 정도다.

범죄자가 외모로 인해 스타가 되는 현상, 이번만은 아니다. KAL기를 폭파하는 엄청난 범죄를 저지르고도 여전히 잘 살고 있는 누군가가 외모덕을 봤다는 걸 부인하는 사람은 없을 것이고, 신창원이 잡혔을 때, 그가 입고 있던 티셔츠는 상당한 유행을 탔고 그는 범죄자라기 보다 물의를 일으킨 연예인 같았다. 과연 이들이 연예가 뉴스에 등장해야하는데 왜 9시 뉴스에 등장하고 있는지 혼돈스러울 정도다.

전문가들은 범죄자를 영웅시하는 현상이 정부에 대한 불신에서 비롯된 것이라고 말하기도 한다. 의혹이 너무 많고 아직까지 결정적인 사안이 미궁에 빠져있는 상황 때문이라는 것이다. 충분히 납득 가는 진단이지만 필자는 자극적인 보도에 열을 올리는 언론과 우리사회에 만연한 외모지상주의에 근본적인 원인을 찾고 싶다.

언론은 애초부터 박수경을 '꼿꼿한 자세의 미녀 호위무사'로 소개했다. 시청률만을 생각한 자극적인 보도행태에 '범죄 혐의'라는 본질은 자취를 감추고 그녀를 1억 수배자보다 더 주목받게 만들기 충분했다. 일부 네트즌의 판단은 흐리게 만든 것은 언론인데 '생각없는 네티즌'을 탓할 수가 있을까· SNS시대 사적 사건에 대중의 관심이 더욱 집중될 수밖에 없다지만 요즘의 언론을 자세히 들여다보면 볼수록 왜 본질은 없고 사생활만 부각시킬까 하는 생각에 혼돈스럽다.

세계 1위 성형국이란 위상답게 외모지상주의가 만연한 사회 분위기도 웃지못할 현상에 한몫한다. 외모지상주의 사회에서 예쁘지도 날씬하지도 않은 여성들은 공공연히 조롱과 편견의 대상이 되고 있다. 이를 부추기는 대중매체의 위력과 함께 언제부턴가 '못생긴 여자들은 성질도 고약하다' 또는 '뚱뚱한 여자들은 게으르고 자기관리를 못한다'라는 인식이 팽배하고 여성들에게 외모는 내면과 능력 등 자신이 가진 모든 것을 타인으로부터 평가받는 절대적인 기준이 되었다. 그리고 미녀 호위무사, 미녀 폭파범과 같이 호감을 주는 외모는 범죄까지 용서할 만큼의 위력을 발휘하고 있는 것이다.

캐서린 하킴은 '매력 자본'이라는 저서를 통해 '북미에서 매력적인 남성이 14~28%, 매력적인 여성이 12~20%를 더 번다'고 밝힌다. 그러면서도 그는 이 '매력자본'과 '외모지상주의'를 엄격히 구분한다. 각자의 다면적인 '매력' 요소를 폭넓게 인정하고 그것을 열심히 갈고 닦을 때 '자본'과의 결합이 일어난다는 것이다.

외모도 경쟁력, 즉 자본이 될 수 있지만, 외모만 경쟁력이 되는 사회는 건강하지 않다. 수려한 몸 만들기에 극성을 부리는 사회풍조는 외모 지상주의를 부추기는 폐단이 있다. 여성들안에 각기 다른 '자질'과 '매력' 요소를 다양하게 발견하고 인정하며 그것이 각자의 '매력자본'과 '경쟁력'으로 이어지는 건강한 사회를 꿈꿔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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