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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창극, 14일만에 총리후보 사퇴

충북 출신 첫 국무총리 좌절…또 정치변방 전락
인물부재론 반성 목소리…당파 초월 인재양성 절실

  • 웹출고시간2014.06.24 20:11:34
  • 최종수정2014.06.24 20:11:34
충북 출신 첫 국무총리에 대한 기대가 무너졌다. 중앙정치의 변방으로 전락한 충북의 굴욕적인 상황을 또 다시 보여줬다.

문창극 전 중앙일보 주필이 24일 자진사퇴를 결정했다. 문 전 주필의 자진사퇴는 예정된 수순이었다.

문창극 국무총리 후보자가 24일 오전 서울 종로구 세종로 정부서울청사에서 자진사퇴 의사를 밝히는 기자회견을 마치고 나오며 작별 인사를 하고 있다.

역사관과 국가관 등을 떠나 그의 고집스러운 성격만으로도 국민들에게, 심지어 도민들로부터도 소통과 화합의 적임자로 평가받지 못했다.

문 전 주필의 충북 연고성은 비교적 강한 인물이었다.

청주 출신인 그는 청주 석교초, 청주중을 거쳐 청주고 1학년 때 서울고로 전학했다. 이어 서울대 정치학과, 서울대 대학원을 졸업했다.

고향만 충북인 현오석 경제부총리의 빈약한 충북 네트워크와도 비교되지 않을 정도의 지역 네트워크는 충분했다.

청주중 38회 동기인 안재헌 전 여성부 차관과 주재선 청주산업단지관리공단 전무 등 문 전 주필과 인연이 있었던 지역 인사가 적지 않았다.

서울대 정치학과 선배인 이시종 충북지사와 서울고·서울대 후배인 이승훈 청주시장 당선자도 대표적인 학맥(學脈)으로 볼 수 있었다.

충북은 현재까지 단 한차례도 국무총리를 배출하지 못한 유일한 지역이다.

서울시와 9개 도(경기·강원·충북·충남·전북·전남·경북·경남·제주)에서 충북만 유일하게 국무총리를 배출하지 못했다.

지역 출신 국무총리가 배출되지 않으면서 충북은 또 다시 정치변방으로 전락할 위기에 놓였다.

영호남 정치가 '영충호 시대'를 맞아 충청권 중심으로 바뀌고, 충청권에서도 호남과 강원을 연결하고 영남과 수도권을 연결할 수 있는 국토 X자축의 중심 충북의 정치적 도약이 시급해 보인다.

청와대는 이번에 대놓고 충청권 총리를 추진했다. 이 때문에 많은 사람들이 총리 후보군에 포함됐다.

이원종 전 충북지사와 심대평 전 충남지사, 조순형 전 국회의원 등이 거론됐고, 문창극 후보자 사퇴 후 이완구 새누리당 원내대표까지 하마평에 오르고 있다.

박근혜 정부 출범 초대 국무총리 후보군으로 거론됐던 진천 출신의 김능환 전 중앙선거관리위원장의 재론 가능성도 남아 있다.

그럼에도 충북 출신 총리에 대한 기대감이 크지 않은 것은 인물부재론에서 비롯된다. 간혹 노리는 사람은 있지만, 인사검증을 쉽게 통과할 수 있거나 대탕평 원칙을 상징할 인물이 없어 보인다.

인물부재론은 충북 여야 정치권의 반성을 요구하는 목소리로 이어질 수 있다. '물과 기름'처럼 섞이지 못하는 지역 정치권이 먼저 변하지 않으면 충북의 굴욕은 지속될 수 밖에 없다.

지역발전과 고위관료 발탁을 위해서는 당파와 정파를 초월한 '충북당(忠北黨)'의 시각이 절실하다.

충북은 이제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에 큰 기대를 걸 수 있다. 6·4 지방선거에서 낙선한 윤진식 전 국회의원도 중앙무대에서 통할 수 있는 인물로 꼽힌다.

만약 오는 2017년 정권이 교체된다면 이시종 충북지사 역시 지역 출신 첫 국무총리 후보군에 포함될 가능성이 높다.

외가(外家)가 옥천인 박근혜 대통령을 '충북의 딸'로 주장하고, 일부 장관은 선산(先山) 위치까지 지역 연고성과 연결짓고 있는 상황을 감안하면 음성이 본적인 권영세(55) 주중대사 역시 충북을 '지맥(地脈)'으로 하는 중앙인사로 기대할 수 있다.

한편, 충북 연고 장관급 이상 각료(내정자 포함)는 현재 김동연 국무조정실장(음성), 윤성규 환경부장관(충주), 이원종 대통령 소속 지역발전위원장(제천), 한민구 국방부 장관 내정자(청원) 등 4명이다.

/ 김동민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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