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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북 정치권의 '설 민심 챙기기' 행보

한나라당 정책간담회·봉사활동…"진정성 있는 개혁 필요성 체감"
민주통합당 다양한 계층 만나 소통…"경제 안좋다는 말에 가슴 먹먹"
자유선진당 서민들 의견 듣기 주력…"무능한 정부 견제 못해 죄송"

  • 웹출고시간2012.01.24 19:14:35
  • 최종수정2013.08.04 00:44:01
충북 정치권의 임진년 설맞이는 사람들이 많이 몰리는 전통시장과 대형마트, 교회 등에서 '민심듣기'로 시작했다.

한나라당과 민주통합당, 자유선진당 충북도당 관계자들과 4·11총선의 예비후보로 등록한 이들은 설연휴 기간 재래시장과 사회복지시설 등을 찾아다니며 민생탐방에 나섰다.

이들 정당 관계자들은 지난 20일부터 24일까지 민생탐방으로 시장을 찾아 장보기를 통해 상인들과 격이 없는 대화를 통해 민심을 살폈지만, 돌아온 민심은 '정치 불신'으로 모아졌다.

이규석 한나라당 충북도당 사무처장은 "경제상황이 좋지 않고 스캔들마저 잇따라 유권자들이 정치권 전반에 많은 실망을 하고 있더라. 정치를 바라보는 차가운 시각은 여야 모두에 똑같다"며 "여야가 변화를 위한 몸부림을 하지만 진정성에 대해선 의심하는 분위기도 있었다. 정말 많이 변해야 민심을 얻을 수 있다는 반성을 여야 모두 하고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유행렬 민주통합당 충북도당 사무처장은 "집권여당에 대한 국민적 실망이 분노에 가깝다는 점을 피부로 느꼈다. 민주당 역시 그런 비판에서 자유롭진 못하다"며 "정치권 전체가 환골탈태하지 않으면 국민적 불신은 더 깊어지고, 더 길게 갈 것"이라고 진단했다.

박현하 자유선진당 충북도당 위원장은 "정치권에 대한 불신이 분노 수준으로 커졌다는 점을 쉽게 느끼게 된다. 특히 고물가, 사회적 양극화, 실업자수 증가를 잡지 못한 현 정부에 비난이 쏟아지더라"고 전하면서 "경제를 살리겠다며 표를 얻었으면서도 경제를 망쳐놓은 MB정부, 무능한 정부를 견제하지 못한 민주당은 반성해야 한다. 선진당도 반성하고 있다"고 했다.

4·12총선 예비후보자들은 각각 자신의 지역구에서 치열한 얼굴알리기로 바쁜 일정을 보냈다.

청주 상당구에서 출마를 선언한 홍재형(민주당) 국회 부의장은 용암동의 농협물류센터에서 지역구민들에게 인사를 나누기에 여념이 없었다. 홍 부의장은 설 연휴에 다양한 계층의 선거구민을 만나 소통의 시간을 가졌다. 전통시장과 대학교, 도서관, 교회, 절 등을 찾아 이곳에서 다양한 의견을 들었다.

홍 부의장은 "전반적으로 정치에 대한 혐오감이 깊다는 점을 느꼈다. 나빠진 경제를 일으켜줄 사람, 현 정부의 실정을 심판하고 대안을 내놓을 강력한 인물이 필요하다는 여론이 많았다. 충청권 최초의 국회의장이 그래서 나와야 한다는 여론도 확인했다"며 "기저에 깔린 민심은 역시 민주당쪽으로 향하고 있는 점을 확인했다"고 강조했다.

정우택 한나라당 청주상당당협위원장이 설 연휴기간 재래시장을 찾아 상인들과 장보기에 나선 주민들과 대화하고 있다.

정우택(한나라당) 전 충북지사는 지난 18일부터 농수산물도매시장 내 학교급식 공동대책위원회와 함께 정책간담회를 가졌고, 민생·경청 투어의 발걸음으로 분주했다.

정 전 지사의 민심 투어는 발 빠르게 움직였다. 예비후보 등록 전부터 택시기사로 변신해 밑바닥 민심의 정서를 파악하고 있는 그는 설 연휴에는 이런 행보에 더욱 힘을 쏟았다.

정 전 지사는 "3개 구(區)로 확장한 충남 천안에 청주가 역전당했다는 불만을 이야기하는 분들이 많았고, 청주의 국회의원 국비확보액이 충주보다 못한 점을 이해하지 못하겠다고 지적하는 분들도 있었다"며 "결국 청주의 설 민심은 참신하고 힘 있는 국회의원이 필요하다는데 모아졌다"고 '새인물론'을 부각했다.

청주 흥덕갑 선거구는 예비후보자 등록수만 해도 7명에 이른다. 예비후보가 많은 만큼 각 예비후보들의 얼굴 알리기도 치열하게 전개됐다.

오제세 민주통합당 충북도당위원장과 홍재형 국회 부의장, 변재일 국회의원 등이 설 연휴 기간 육거리시장을 찾아 장보기와 함께 상인들과 시민들에게 민심을 듣고 있다.

오제세(민주당) 도당위원장은 홍 부의장, 변재일 국회의원 등 도당관계자들과 함께 육거리사장을 찾아 장을 보며 민심듣기에 나섰다. 오 도당위원장은 아직 예비후보에 등록하지 않고, 오래 전부터 바닥 민심을 살펴온 것으로 알려졌다.

오 도당위원장은 "서민들로부터 '경제가 안 좋다. 힘이 든다. 서민들도 잘 살게 해달라'는 말을 많이 들었다"며 "여야 모두 정치를 잘 못하고 있다는 말도 들었다. 특히 서민을 살리는 정치를 해달라는 요구를 많이 받았다"고 말했다.

같은 당 손현준, 이범우 예비후보도 설연휴 기간을 이용해 최대한 많은 선거구민들에게 얼굴을 알리고, 정치 정서를 파악하는데 주력했다.

한나라당 소속의 윤경식 변호사와 손인석 중앙청년위원장, 고용길 전 청주시의회 의장은 각각 시장과 교회, 사회복지시설 등을 돌며 민심 살피기로 분주했다.

또 최현호(선진당), 신장호 예비후보도 발품을 팔며 서민의 고충과 의견을 모아 선거 전략 세우기에 나섰다.

청주 흥덕을 선거구의 노영민(민주당) 국회의원은 설 연휴에도 여느 때와 마찬가지로 지역구를 살폈다. 노 의원은 전통시장, 경로당, 노인정 등을 방문해 서민들의 애로사항을 청취했다.

반면, 송태영(한나라당) 당협위원장은 바쁜 일정을 소화했다. 송 위원장은 연휴 첫날과 마지막 날에 터미널 등을 돌며 귀향·귀성객들을 만났다. 연휴 기간에는 출·퇴근 근로자들을 만나 대화의 시간을 가졌다. 2년 전부터 해오던 사회복지시설에서 봉사활동도 펼치며 바쁜 일정을 소화했다.

오장세(한나라당) 전 충북도의회 의장도 설연휴 기간에 바쁘게 발품을 팔았다. 복대교회와 시장, 사회복지시설 봉사활동 등을 펼치며 민심듣기에 나섰다.

중부4군(증평·진천·괴산·음성) 지역구에서 득표전을 벌이는 4·11 총선 예비후보자 4명은 "정치판을 바라보는 민심은 대체로 냉소적이었다"고 입을 모았다.

정범구(민주당) 국회의원은 "경기 위축, 고물가 등으로 상인·농민·서민의 삶이 나아질 기미가 보이지 않고 있다. 설 민심이 예전보다 훨씬 싸늘해졌다는 것을 확인할 수 있었다. 1% 소수가 아닌 99% 국민을 위한 정치를 하고자 하는 정치인으로서 가슴이 먹먹해지는 느낌이었다"고 전했다.

경대수 한나라당 충북도당위원장은 "경기 침체, 기성 정치인에 대한 불신의 목소리를 들었다. 한나라당에 대해선 박근혜 비상대책위원장이 당 쇄신을 통해 총선·대선 승리를 위한 청사진을 제시해줄 것을 강력히 요구하더라"고 했다.

김수회(한나라당) 예비후보는 "전반적으로 경제 침체에 대한 우려감이 높았다. 이번 총선에서는 (정당보다는)사람, 신진 후보에 대한 기대심리가 높다는 것을 실감할 수 있었다"고 했다.

김영호(한나라당) 예비후보는 "기성정치권에 대한 불신과 민생고에 대한 우려감이 컸다. 한나라당에 대해선 개혁을 주문하는 여론이 높다는 것을 체감했고 이 같은 민심을 적극 반영해야 승리할 수 있다는 것을 재확인했다"고 말했다.

제천·단양 선거구에서 송광호(한나라당) 국회의원은 지난 20일 선거관리위원회를 찾아 예비후보등록을 마치고 출마를 선언했다. 설 민심이 선거에 미치는 영향을 잘 아는 송 의원은 설 연휴가 시작되는 이날 예비후보로 등록하고 전통시장과 공원묘지 등을 찾았다.

반면 서재관(민주당) 전 의원은 지역 민심을 확실히 잡는다는 전략으로 설 연휴 시작과 함께 거리로 나와 유권자들과 만났다. 역 광장, 버스터미널, 전통시장 등을 돌며 표심 잡기에 나섰다.

보은·옥천·영동 선거구에서도 예비후보들의 얼굴 알리기가 치열하게 전개됐다.

이 지역에서 표심잡기에 나선 인물은 한나라당의 박덕흠, 심규철 예비후보와 민주통합당의 손만복, 이재한 예비후보 등이다.

이들은 설 연휴인 지난 21일부터 24일까지 보은·옥천·영동의 소외계층들을 찾아 어려움을 함께 나누거나 지역 전통시장에서 명절 장보기에 나선 주민을 상대로 열띤 선거전을 펼쳤다.

예비후보들은 행사장 방문 일정이 겹쳐 때론 현장에서 어색한 조우를 하기도 했지만, 이에 아랑곳 하지 않고 명함을 돌리거나 악수를 청하며 표심잡기에 분주했다.

박 예비후보는 설 연휴 동안 노인요양시설과 사회복지 시설 등을 방문해 사회적 취약계층과 소통하려는 모습을 보였고, 침체된 지역경기로 인해 어려움을 겪고 있는 지역 소상공인들을 찾아가 애로사항을 청취했다.

심 예비후보는 지난 21~22일 보은전통시장과 옥천시장에서 상인들과 제수용품을 사러 나온 주민을 만나 악수를 하며 자신의 정치적 소신을 밝혔다. 이어 설날에는 고향인 영동군 양강면 산막리에서 차례를 지낸 뒤 인근 주민과 경로당 등을 찾아다니며 표심을 훑었고, 24일에는 청산면에서 열린 새해맞이 등산대회에 참가했다.

이 예비후보는 21일 보은전통시장을 찾아 종일 주민과 악수를 나누며 얼굴을 알린데 이어 22일에는 옥천교회에서 예배를 하고, 오후에 옥천역에서 귀성객들을 맞는 등 구슬땀을 흘렸다.

이 예비후보는 설 연휴 마지막인 24일에는 청산면 주민과 함께 새해맞이 등산대회에 참가해 백운리 덕운봉을 올랐다.

손 예비후보도 지역의 지인들과 주민을 만나 얼굴을 알리는 등 분주히 움직이는 모습이었다.

/ 엄재천기자 jc0027@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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