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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도훈

청주은파교회 담임목사

얼마 전 서울의 모 백화점에 10억3천만 원짜리 명품시계가 선을 보였다고 한다. 그런 기사를 볼 때마다 '저런 시계를 차고 다니는 사람은 어떤 사람일까?' 하고 생각해 보곤 한다. 물론 10억 원짜리 시계를 손목에 차고 다니는 사람은 드물 것이다. 투자와 재산 증식의 한 방편으로 사겠지만 서민의 입장에서는 좀 씁쓸한 기분이 든다.

우리는 언제부터인가 '명품' 이라는 말을 많이 사용하게 되었다. 명품의 사전적 의미는 '뛰어나거나 이름난 물건 또는 그런 작품'이다. 그러나 요즘에는 값비싼 브랜드의 시계, 가방, 옷, 액세서리 등을 표현할 때 명품이라는 단어를 많이 사용한다.

최근에 필자는 '성공하는 CEO 뒤엔 명품비서가 있다'라는 책을 읽었다. 대성의 수석비서로 30년 동안 대성 회장을 곁을 지킨 국내 최고령 비서인 전성희 씨가 쓴 책이다. 그는 30년 동안 한 자리를 지키며 초인류기업 회장의 완벽한 명품비서로 우리나라 비서계의 대모라고 불리고 있다. 그녀는 60이 넘는 나이에 여전히 비서를 하고 있으면서 '성공하는 CEO 뒤엔 명품비서가 있다'라는 말을 남기며, 비서로서 어떻게 회장을 모시고 섬겨야 하는지, 명품 비서가 되기 위해서는 어떻게 해야 하는지를 아주 자세하게 기록해 놓았다. 그 책을 읽으며 그녀는 명품인생을 살고 있다는 생각을 해 보았다.

돈을 많이 벌었다고 해서 명품인생이라고 할 수는 없다. 명예가 있고 권력이 있다고 인생을 성공한 것은 아니다. 세상적으로 출세를 하고 성공했지만 남에게 해를 입히며, 본인 스스로가 행복하지 않은 인생을 사는 사람들이 우리 주변에 얼마나 많은지 모른다.

무엇보다 명품인생은 자기 일에 행복함을 느끼는 사람이다. 어떤 일을 하든지 행복하지 못한 사람은 성공한 사람이라고 할 수 없다. 즐거운 마음으로 자기 일에 스스로 행복을 느끼는 사람이 되어야 한다. 다시 태어난다고 해도 지금 내가 하고 있는 이 일을 후회없이 할 것이라고 말 할 수 있어야 한다. 게으르거나 나태하지 않고 성실하게 살아가는 사람이 되어야 한다.

또한 명품인생은 자신만을 아니라 다른 사람을 이롭게 하는 사람이어야 한다. 사람을 사랑하고 섬기고 봉사하는 삶을 살아야 한다. 이 세상은 혼자만이 살아가는 세상이 아니라 서로 돕고 나누며 살아야 한다. 내가 입은 옷도 신발도 사용하는 모든 물건도 누군가의 손에 의해 만들어졌음을 알아야 하고, 서로 서로가 자기 역할을 감당하기에 우리 사회가 지탱하여 진다는 사실을 알고 다른 사람에게 유익을 주는 사람이 되려고 노력해야 하는 것이다.

그리고 명품인생은 인생의 본분을 깨달아야 한다. 모든 만물이 창조된 목적이 있듯이 사람도 창조된 목적과 본분이 있다. 전무후무한 인생의 부귀영화를 누렸던 솔로몬왕은 전도서의 마지막 결론부분에서 이렇게 고백한다. "이제 모든 것을 다 들었으니 결론은 이것이다. 하나님을 두려운 마음으로 섬기고 그의 명령에 순종하라. 이것이 사람의 본분이다"라고 말했다. 모든 것을 다 이루고 소유하였다고 할지라도 하나님을 모르는 인생은 가장 중요한 본분을 잊고 있다는 것을 알아야 한다. 이 땅의 생을 마치고 창조주 하나님 앞에 섰을 때 잘했다 칭찬을 받을 수 있는 인생이 명품인생인 것이다.

진정한 명품은 값비싼 물건이 아니다. 그 물건이 가지고 있는 의미적 가치이다. 우리 인생도 마찬가지이다. 얼마나 많이 소유했느냐가 아니라 어떤 삶을 살았느냐에 있음을 알아야 한다. 너도나도 소유를 위해 달려가는 세상에서 한번쯤 진정한 인생이 무엇인가 생각해 보자. 그리고 명품인생을 결단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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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북일보가 만난 사람들 - 단양교육지원청 김진수 교육장

[충북일보] 몇 년동안 몰아친 코로나19는 우리 나라 전반에 걸처 많은 염려를 낳았으며 이러한 염려는 특히 어린 아이들에게 실제로 학력의 위기를 가져왔다. 학력의 저하라는 위기 속에서도 빛나는 교육을 통해 모범 사례로 손꼽히는 단양지역은 인구 3만여 명의 충북의 동북단 소외지역이지만 코로나19 발 위기 상황에서도 잘 대처해왔고 정성을 다하는 학교 지원으로 만족도도 최상위에 있다. 지난 9월 1일 자로 단양지역의 교육 발전에 솔선수범한 김진수 교육장이 취임하며 앞으로가 더욱 기대되고 있다. 취임 한 달을 맞은 김진수 교육장으로부터 교육철학과 추진하고자 하는 사업과 단양교육의 발전 과제에 대해 들어 본다. ◇취임 한 달을 맞았다, 그동안 소감은. "사자성어에 '수도선부(水到船浮)'라는 말이 있다. 주희의 시에 한 구절로 강에 물이 차오르니 큰 배도 가볍게 떠올랐다는 것으로 물이 차오르면 배가 저절로 뜨더라는 말로 아무리 어렵던 일도 조건이 갖춰지면 쉽게 된다는 말로도 풀이할 수 있다. 교육장에 부임해 교육지원청에서 한 달을 지내며 교육장의 자리가 얼마나 막중하고 어려운 자리인가를 느끼는 시간이었다. 이렇게 어렵고 바쁜 것이 '아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