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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문근 단양군수, '시루섬, 그날' 출간

10년간 발굴한 1972년 수해의 기억과 흔적
극한 위기에서도 희생, 헌신한 시루섬의 영웅담 담아

  • 웹출고시간2023.11.14 13:08:25
  • 최종수정2023.11.14 13:08:25
[충북일보] 김문근 단양군수가 다큐멘터리 '시루섬, 그날'을 출간했다.

2013년 시루섬 주민과 잠업센터 연수생 등 시루섬 생존자 첫 인터뷰를 시작한 이래 10년 세월 동안 발품을 팔아 이뤄낸 성과물이다.

남한강 대홍수가 있었던 1972년 8월 19일부터 헬기로 구조된 다음 날 오전까지의 시루섬 24시간을 시간순으로 기록했다. 579쪽에 이르는 방대한 분량이다.

2013년 단양군 부군수로 부임했던 김 군수는 시루섬 수해를 극복한 무수한 진실의 조각들이 기록으로 남은 것이 거의 없다는 게 안타까워 이 일을 시작했다.

그는 그분들이 돌아가시기 전에 당시의 상황을 가감 없이 기록, 정리해야 하겠다는 강한 소명 의식에 전국으로 흩어진 시루섬 생존자 22명을 직접 만나 그날의 이야기를 들으며 흩어진 기억과 흔적들을 맞춰나갔다.

녹음, 타이핑하고 다시 만나기를 여러 번 반복하고 이를 바탕으로 당시 신문 기사와 사진을 수집하며 당시 마을 지도도 그렸다.

그렇게 얻은 결과물을 기초로 시루섬 수해 50주년이 되던 지난해 8월 19일에는 시루섬 50주년 기념행사를 열 수 있었으며 생존 실험 등 그날의 얘기가 새로이 조명받기도 했다.

이 책에는 사진과 삽화, 도표가 많고 프롤로그에는 작가의 말에 이어 박동준 시루섬 기념사업회장, 이원종 전 충북도지사, 김영환 충청북도지사, 이동필 전 농림부장관, 엄태영 국회의원의 추천하는 글을 실었다.

본문은 '시루섬 마을 훑어보기', '시루섬 수해 한눈에 보기', '시루섬 그날 자세히 보기'를, 부록으로 책자 기록, 신문 기사, 증언록을 담고 있다.

당시 시루섬에는 주민과 연수생 등 242명의 사람이 있었다. 물탱크에 올라갔던 사람들은 201명, 나무 위 원두막 3개와 마을배(철선)에 41명이 분산돼 대피했다.

저자는 높이 6m, 지름 5m의 콘크리트 물탱크에 201명이 올라가 15시간을 견딜 수 있었던 것은 젊은 사람들이 (표지 디자인처럼)팔을 걸어 인간 울타리를 만들었기 때문에 가능했다.

비극은 물살에 쓸려 나무가 넘어지며 발생했다. 제2원두막 기둥나무가 쓰러지면서 7명의 희생자가 나왔다. 물탱크에서는 밀도를 이기지 못해 백일 아가가 압사되는 사고가 있었다.

반백 년 전의 시루섬 수해는 사람들의 기억 속에서 지워졌다. 마을 사람이 떠나고 변변한 기록 하나 남기지 못한 시루섬은 사람이 살았다는 사실이 믿기지 않을 정도로 물속에 가라앉은 무인도가 됐다. 이렇게 까맣게 잊힌 시루섬 마을이 이 책자를 통해 다시 수면 위로 떠 오를 수 있게 됐다.

김 군수는 "시루섬 수해로 대표되는 1972년 수해로 당시 박정희 대통령을 비롯한 중앙에서는 항구적인 홍수방지 대책으로 충주댐 건설이 결정됐고 이에 따라 전국 최초로 군청 소재지를 이전해 오늘의 단양이 있게 된 역사적 의미가 있다"며 "서양에 타이타닉 정신이 있다면 우리나라엔 시루섬 정신이 있고 이 시루섬 정신을 후대에 물려줄 자랑스러눈 '단양의 정신'으로 이어가자"며 시루섬 사람들의 인내와 희생과 헌신의 정신을 강조했다.

한편 시루섬기념사업회(회장 박동준) 주관으로 출판기념회가 오는 19일 오후 2시 단양읍 소노문 그랜드볼룸홀에서 열린다.

단양 / 이형수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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