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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웹출고시간2021.11.29 16:31:32
  • 최종수정2021.11.29 17:33:37
[충북일보] 신의 한 수가 절실할 때가 있다. 자연에선 적재적소에서 펼쳐진다. 경이로운 대자연의 조화를 만든다. 속세에선 다르다. 지금의 충북 상황도 마찬가지다. 신의 한 수 찾기가 쉽지 않다.

*** 충북의 정치권이 중재해야

충북도와 충북교육청의 예산 다툼이 아이들의 밥그릇 싸움으로 번졌다. 무상급식 파행 우려가 나오고 있다. 교육·학부모 단체 등이 반발하고 있다. 충북교육청은 학생 등 16만7천여 명에게 교육회복지원금 10만원씩을 주기로 했다. 유치원생 1만5천600여명도 포함했다. 충북도는 충북교육청에 어린이집 보육 어린이까지 확대하자고 제안했다. 충북교육청은 거절했다. 이 지점에서 갈등이 발생했다. 충북교육청은 "어린이집 관리와 어린이 양육은 자치단체 몫이어서 예산을 편성할 법적 근거가 없다"며 선을 그었다. 코로나19 재난지원금이 일을 키운 셈이다. 시간이 지나면서 상황은 더 나빠졌다. 무상급식으로 불똥이 튀었다. 격한 감정을 제 때 진화하지 못해 생긴 나쁜 결과다. 충북도가 일방적으로 무상급식 합의를 깼다. 그러나 무상급식은 교육회복지원금과 별도다. 충북도가 충북도민과 한 약속이다.

갈등은 보이지 않는 곳에서 더 커질 수 있다. 더 커지기 전에 관리해야 한다. 갈등의 발생 이유는 다양하다. 지금이라도 두 기관이 다시 협의해야 한다. 갈등은 한 쪽의 부정적인 태도 때문에 생길 수 있다. 사업 성공 열망이 충돌해 생길 수도 있다. 적극적일 때 더 자주 생기곤 한다. 하지만 오랜 갈등은 파행으로 흐를 수 있다. 오래가서 좋을 게 없다. 짧을수록 좋다. 충북도와 충북교육청의 갈등 역시 빨리 끝내야 한다. 파행을 막기 위한 적극적인 조치를 해야 한다. 지금 절실한 건 귀 밝은 중재자다. 두 목소리를 아우를 수 있어야 한다. 쓴 소리와 단 소리를 낼 수 있어야 한다. 중재자는 양 쪽을 오가며 두 목소리를 전할 수 있어야 한다. 제3자의 눈으로 양 측을 다 볼 수 있어야 한다. 상대의 선한 의도를 먼저 알아채고 알리는 역할도 해야 한다. 그래야 이해 당사자가 중재자의 목소리에 귀 기울일 수 있다.

시간이 지날수록 현장의 혼란은 심해질 수밖에 없다. 도민들은 지역정치권이 나서주길 바란다. 특히 노영민 전 청와대 비서실장과 도종환 국회의원에게 거는 기대가 크다. 적극적 역할을 해주길 소망한다. 중재의 징소리를 울려주길 기대한다. 노 전 실장은 이시종 지사와 인연이 깊다. 국회의원 시절부터 같은 당에서 좋은 관계를 맺고 있다. 도 의원은 김병우 교육감과 절친이다. 학생 운동권 시절부터 의리를 나누는 사이다. 두 사람이 나서면 못할 게 없을 것 같다. 물론 이 지사와 김 교육감은 아직 만날 의사를 내비치지 않고 있다. 두 사람을 마주 앉게 해야 한다. 그리고 화해할 수 있게 해야 한다. 세상에 생각이 똑같은 사람은 없다. 어떤 부분에선 의견이 일치한다. 하지만 엇갈릴 때가 더 많다. 둘만 모여도 생각이 다르다. 언제든 만들어질 수 있는 게 갈등이다.

충북도와 충북도교육청은 대단위 조직이다. 이 지사나 김 교육감은 조직의 의견을 대변해야 한다. 타 기관과 갈등은 당연하다. 다만 갈등을 관리하지 않고 방치하면 심각해진다. 초기부터 꾸준하게 신경 써야 한다. 곪아 터지지 않도록 해야 한다. 브레이크 없는 질주가 사태 악화의 원인이다. 제동을 걸 마땅한 중재자가 없었기 때문이다. 앞서 충북도의회가 중재에 나서긴 했다. 하지만 효과를 내지 못했다.

*** 양보만큼 합리적인 게 없다

노 전 실장과 도 의원은 지금의 갈등 상황을 정리할 적임자다. 이유는 너무 많다. 우선 두 사람은 공정하고 지혜롭다. 양 측을 다 이해하고 설명할 수 있다. 다양한 분야를 이해하고 살필 수 있다. 말과 사고는 불가분의 관계다. 설득해야 할 대상의 의중은 아주 복잡하다. 생각을 말로 조리 있게 할 수 있어야 한다.

충북의 무상급식 갈등이 오래 가선 안 된다. 반복적으로 부딪히는 부분부터 빨리 정리해야 한다. 이슈와 사람을 분리하고 이슈를 공략해야 한다. 무상급식은 도민과의 약속이다. 양보만큼 합리적인 게 없다. 양보가 곧 배려다. 정치인의 말은 곧 능력이다. 아는 내용을 잘 표현해 상대를 설득하기 때문이다.

이제야 희망이 보인다. 노 전 실장과 도 의원에게 신의 한 수를 청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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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북일보가 만난 사람들 - 단양교육지원청 김진수 교육장

[충북일보] 몇 년동안 몰아친 코로나19는 우리 나라 전반에 걸처 많은 염려를 낳았으며 이러한 염려는 특히 어린 아이들에게 실제로 학력의 위기를 가져왔다. 학력의 저하라는 위기 속에서도 빛나는 교육을 통해 모범 사례로 손꼽히는 단양지역은 인구 3만여 명의 충북의 동북단 소외지역이지만 코로나19 발 위기 상황에서도 잘 대처해왔고 정성을 다하는 학교 지원으로 만족도도 최상위에 있다. 지난 9월 1일 자로 단양지역의 교육 발전에 솔선수범한 김진수 교육장이 취임하며 앞으로가 더욱 기대되고 있다. 취임 한 달을 맞은 김진수 교육장으로부터 교육철학과 추진하고자 하는 사업과 단양교육의 발전 과제에 대해 들어 본다. ◇취임 한 달을 맞았다, 그동안 소감은. "사자성어에 '수도선부(水到船浮)'라는 말이 있다. 주희의 시에 한 구절로 강에 물이 차오르니 큰 배도 가볍게 떠올랐다는 것으로 물이 차오르면 배가 저절로 뜨더라는 말로 아무리 어렵던 일도 조건이 갖춰지면 쉽게 된다는 말로도 풀이할 수 있다. 교육장에 부임해 교육지원청에서 한 달을 지내며 교육장의 자리가 얼마나 막중하고 어려운 자리인가를 느끼는 시간이었다. 이렇게 어렵고 바쁜 것이 '아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