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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웹출고시간2014.08.07 17:14:56
  • 최종수정2014.08.07 18:14:20
'참으면 윤 일병, 터지면 임 병장'

연이은 사건으로 얼룩진 우리 군(軍)의 현실을 단적으로 표현한 말이다.

기자는 지난 2007년부터 2년 동안 육군의 한 의장대에서 복무했다. 당시 의장대는 각종 의장행사와 힘든 내무생활 등 '군기부대'로 유명했다.

악명 높은 부대답게 군생활이 순탄치 못했다. 그 중에서도 각종 악·폐습과 가혹행위로 악명 높은 선임병이 있었다.

문제는 이 선임병이 부대를 떠난 뒤에도 가혹하고 불합리한 행위가 계속 됐다는 것이다.

주로 가혹행위를 당한 병사들이 후임병에게 같은 행위를 반복했다. '대물림'이었다.

최근 22사단 임 병장 총기 난사 사건과 28사건 윤 일병 구타 사망 사건은 국민들을 공분케 했다.

몇 시간에 걸친 구타에 힘겨워 하는 윤 일병에게 링거를 주사한 뒤 또다시 폭행했다.

잠도 재우지 않았다. 치약 한 통을 다 먹게 했고 바닥에 뱉은 가래침을 핥게 했다.

한 하사가 폭행을 직접 목격하기도 했지만 모른 척 등을 돌렸다. 결국 윤 일병은 숨을 거뒀다.

끊임없이 드러나는 윤 일병에 대한 반인륜적 가혹행위는 상상 조차 고통스러울 정도다.

취재 과정에서 만난 충북지역 예비역들의 증언은 그나마 다행스러웠다.

윤 일병 사건에서 드러난 상식 이하의 구타나 가혹행위는 직접 경험하지 못했다고 입을 모았기 때문이다.

하지만 몇몇 악·폐습이 대물림되며 점점 지능화되고 있다고 했다.

쉽게 말해 문제제기가 애매모호한 경계에서 악·폐습이 이뤄진다는 것이다.

이번 사건을 통해 군 내부의 가혹행위나 악·폐습을 뿌리 뽑아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다.

분명한 것은 잠깐의 문제 상황을 모면하기 위한 임시방편적 대책으로 끝이 나선 안 된다는 것이다. 진실에 대한 축소나 은폐도 용납될 수 없다.

어설픈 문제해결은 대물림이라는 악순환을 반복할 뿐이다.

이제부터라도 제 2, 3의 윤 일병은 없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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