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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억의 맛 동지팥죽 '귀한 음식'

가뭄·태풍에 흉년…국내산 1되 '1만원'

  • 웹출고시간2012.12.17 20:05:07
  • 최종수정2013.08.04 00:44:01

동지가 나흘앞으로 다가온 17일 청주 육거리시장에서 한 상인이 팥, 콩을 진열하고 손님을 기다리고 있다.

ⓒ 안순자기자
1년 중에서 밤이 가장 길고 낮이 가장 짧은 '동지(冬至, 오는 21일)'가 다가왔다.

예부터 동짓날에는 잔병을 없애고 액을 면하기 위해 붉은 팥으로 팥죽을 쑤어 먹는 풍습이 있지만 올해는 가뭄, 태풍 등 기상악화로 팥 농사가 예년만 못해 가격이 올라 팥죽 먹기도 싶지가 않다.

동지를 나흘 앞둔 17일 청주 육거리시장, 동지를 맞아 가을걷이를 막 끝낸 국산 팥이 손님을 기다리고 있다.

국산 팥 1되(800g) 가격은 1만원. 동지팥죽이 생각나 가격을 물어보려는 손님들도 가격표를 보고 그만 가던 길을 재촉한다.

붉은 팥, 검은 팥을 비롯해 메주콩, 서리태, 쥐눈이콩, 녹두까지 20여 가지 곡식을 파는 상인은 곡식이 비싸서 장사가 안된다며 푸념을 한다.

상인은 "봄 가뭄에 여름에는 폭우와 태풍 피해까지 겹치면서 콩이며 팥이며 죄다 흉년이 들어 가격이 2배 가까이 올랐다"며 "내년에 파종할 씨앗을 사는 손님은 있지만 먹기 위해 국산 팥을 사는 손님은 드물다"고 말했다.

골목을 돌아 죽집에 멈췄다. 점심 때가 다가오면서 팥죽, 호박죽, 전복죽이 담긴 커다란 솥 위로 김이 모락모락 피어오르고 있었다.

동지가 다가오자 죽집(서울마님죽)에는 팥죽을 찾는 손님이 부쩍 많아졌다.

팥죽 1그릇 가격은 3천원으로 팥을 제외한 쌀 등 기타 재료는 국산으로만 쓰고 있다.

국산 팥 쓰면 좋겠지만 비싸서 엄두가 안난다는 주인. 그 만큼 죽값도 올려야 하는데 손님들도 부담스러워해 팥은 어쩔 수 없이 수입산을 쓰고 있다고 한다.

실제로 국산 팥과 수입산 팥 가격은 2배 이상 차이가 난다.

이날 서울 양재동 곡물 도매시장인 양곡시장에서 거래된 팥(적두) 80㎏(1가마) 가격은 88만5천원으로 지난해보다 20만원(29.2%) 올랐다.

반면 수입된 팥은 지난해보다 8만원 내린 36만원에 거래돼 국산과 수입산 가격차는 2.45배 차이가 났다.

대형마트도 가격이 오르긴 마찬가지다. 농협 청주하나로클럽에서 판매하는 국산 팥(적두)는 ㎏당 1만6천500원으로 지난해(1만4천800원)보다 11%올랐다. 국산 서리태도 1만6천원에서 1만7천700원으로 11% 올랐다.

주부 김모씨(흥덕구 사직동)은 "어릴 적 팥죽은 겨울이면 자주 먹던 음식이었는데 요즘에는 팥이 비싸 귀한 음식이 됐다"며 아쉬워했다.

/ 안순자기자 asj1322@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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