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북일보=증평] 증평군 도안면 화성리에 소월 경암 문학기념관이 개관했다. 지난 5일 문을 연 문학기념관은 소설가 겸 한의사로 유명한 (사)새한국문학회 경암 이철호 이사장이 사비 40억 원을 들여 연면적 978㎡에 3층 규모로 지은 이곳은 김소월과 경암 이철호 두 문인의 작품과 생을 엿볼 수 있다. 1층 전시관에는 소월의 친필 작품집 300여권과 그의 흔적이 담긴 손편지, 가계도와 연보 등을 전시해 그의 생애를 한 곳에서 볼 수 있다. 소월은 1902년 평안북도 구성에서 태어나 1934년 서른두 해의 짧은 생에도 불구하고 우수한 작품을 여럿 남겨 한국 현대 서정시의 대명사이자 민족시인으로 추앙받고 있다. '진달래 꽃', '예전엔 미처 몰랐어요', '산유화', '엄마야 누나야' 등 이름만 들어도 알만한 작품을 여럿 남겨 아직까지도 큰 사랑을 받고 있다. 2층 전시실은 대하 장편소설 '태양인 이제마'를 펴내며 문단과 한의학계는 물론 국민들로부터 큰 관심을 이끌어 낸 경암 이철호의 전시관이다. 이곳에는 저서뿐만 아니라 그가 받은 국민훈장 등 그의 55년 문단 생활이 총집결돼 있다. 각종 강연이나 이벤트 공간으로 활용할 수 있는 세미나실도 갖추고 있다
[충북일보] 추양하우스! 예전부터 한번 가보고 싶은 곳이었다. 한국의 대표적인 목회자였던 한경직 목사님이 평소 나라와 민족을 위해서 기도했다는 곳이다. 삼척 설악산 아래 넓은 소나무 밭과 맑은 공기는 지친마음과 육신에 새로운 활력을 주기에 부족함이 없었다. 하천 옆 숲이 우거진 한적한 곳으로 한국기독교에 사표가 된 한 인물의 고뇌가 남아있는 곳이다. 한경직 목사님은 특히 종교적으로 사회, 국가 혹은 민족이나 세계 역사에 발자취 또는 흔적을 남긴 특별한 인물이다. 평범한 장소나 물건이라도 어떠한 의미가 부여될 때 새로운 가치를 창출하기도 한다. 나는 자연이나 사물에도 관심을 갖지만 사람들에 대한 관심이 많다. 그래서 여행을 할 때는 대개 역사적인 인물들의 체취가 남아 있는 곳을 많이 찾는다. 10여 년 전에는 석가모니의 탄생지인 룸비니를 들른 적이 있다. 지금은 예전의 화려한 궁전은 사라지고 폐허의 유적과 현대에 지어진 사원들이 남아 있다. 세계 각국에서 많은 사람들의 발길이 끊이지 않는다. 석가모니의 흔적을 찾기 위한 것이다. 작년에는 부처가 처음으로 다섯 제자들을 모아놓고 설법을 했다는 사르나트(녹야원)도 둘러보았다. 부처가 제자들을 앞에 놓고 설법을
[충북일보] 1980년대는 어둡고 위험한 시대상황 속에서 시의 형식과 내용, 주제와 소재 등 모든 면에서 전통 서정시의 존재위상이 심하게 훼손되고 변형된 시기다. 이런 시대적 분위기는 80년대 후반을 거쳐 1990년대로 접어들면서 변화하기 시작한다. 분단 독일의 통일, 구소련의 붕괴가 가져온 냉전체제의 종식 등 국제정세의 급격한 변화가 국내 시단에도 영향을 끼쳐 민중시와 해체시 진영의 시인들을 대거 서정시로 복귀하는 현상이 발생한다. 그런데 복귀 과정에서 이들이 보여준 시는 이전의 서정시와는 다른 감각과 서정, 다른 무늬와 음색을 띠었다. 그래서 기존의 전통적 서정시와 구별하기 위해 신(新)서정시로 부르기 시작하는데, 이데올로기나 역사를 통찰하는 거대 담론들이 급격히 줄어들면서 그 빈 공백을 황폐화된 자아와 풍경이 대체한다. 외부와의 싸움이 내부와의 싸움 즉 시대와의 싸움이 시인 자신과의 싸움으로 내면화된다. 당대와의 전면적 대결의지보다 타락한 세상에 대한 관망적 자세, 성찰적 자기응시와 비판, 자연에 대한 유기체적 공존의 태도를 취한다. 이러한 신성정파의 흐름을 대표하는 시인 중 한 명이 안도현이다. 안도현의 시에는 크게 두 개의 공간
[충북일보] 김남석 충북도 회계과 주무관의 시조 '그림자'가 '22회 공무원 문예대전'에서 동상에 선정됐다. 김수환 충북산림환경연구소 주무관의 시조 '신호등'은 입선에 뽑혔다. 이들은 충북도청 시조문학회 '무심(無心)' 회원으로, 무심은 지난해 9월 결성돼 현재 17명의 회원이 활동하고 있다. 김남석 주무관은 "평소 문학에 관심을 많이 갖고 있었는데 문학회에 가입하고 시조를 공부한 지 얼마 되지 않았는데 큰 상을 받아 영광"이라고 소감을 밝혔다. 인사혁신처가 주관한 공무원 문예대전은 공무원의 창작활동과 문학적 소양을 넓히기 위해 마련됐다. 올해는 시·시조·수필·소설·동시·동화·희곡 등 3천580편이 접수됐고 이 중 115편이 수상작에 선정됐다. / 안혜주기자
[충북일보=진천] 세계 태권도 역사에 큰 족적을 남긴 고(故) 김운용 세계태권도연맹 총재의 숨은 이야기를 담은 '김운용: 태권도를 세우고 세계를 호령하다'(대한미디어 刊)가 우석대 교수의 주도로 출간됐다. 천호준 우석대 스포츠지도학과장과 서완석·서성원 태권도 전문기자가 공저한 이 책은 국제 스포츠 계의 큰 별인 김운용 총재가 태권도의 세계화를 녹록지 않았던 역정의 시간을 촘촘하게 담아냈다. 이 책에는 태권도가 올림픽 정식종목으로 채택되기까지의 숨은 뒷이야기와 동양인 최초로 IOC 위원장 도전과 낙선, 그리고 추락한 명예를 회복하기까지의 족적을 사실적 자료에 근거해 기술하고 있다. 또한 태권도와 관련한 산고, 곡심, 가족, 인연, 관계, 리더십 등 총 여섯 테마로 나눠 김운용의 삶을 되돌아볼 수 있으며, 그 삶을 통해 성공과 실패, 교훈을 들여다볼 수 있도록 기술됐다. 우석대는 스포츠기억문화연구소를 통해 스포츠인의 학문적 연구와 실제적 연구를 위해 스포츠 현장의 기억을 채집하고 구술을 기록한 DB 구축사업을 펼치고 있다. 천호준 교수는 "평생을 태권도 세계화와 한국 체육 발전을 위해 희생과 봉사를 해 오신 고인의 삶을 재조명하기 위해 저술에 참여했다"
[충북일보] 박상순의 시는 예술에 대한 회의와 부정을 바탕으로 반(反)리얼리즘 전위미학을 추구한다. 열린 시간과 공간, 열린 상상과 기억, 열린 형식과 이미지를 추구한다. 악몽의 파편들을 전시하는 초현실주의 그림 같은 그의 시는 기호의 관습적 사용을 거부하고 의미의 확정 또한 거부한다. 결핍된 욕망과 아픈 기억들, 고통과 슬픔의 이미지들이 자주 나타나는데, 흥미로운 건 이런 이미지들을 쏟아낼 때 시인은 결코 고통에 찬 비명을 내지르지 않는다는 점이다. 오히려이미지 배설을 즐기는 '놀이하는 자아'가 나타나 명료한 시적 혼돈을 유도한다. 그의 시에 나타나는 몇 가지 주요 특징을 살펴본다. 첫째, 그의 시는 그로테스크하면서도 재미있다. 그의 시에는 가족관계에서 느끼는 주체의 고립과 단절이 자주 나타난다. 육체 또한 하나의 전체 덩어리가 아닌 팔, 다리, 머리 등등 각각의 잘린 파편으로 등장한다. 이 절단된 신체 이미지들이 독자에게 그로테스크한 거부감을 주지만 그것은 고립되고 단절된 자아의 대리물들이다. 그의 시가 악몽의 동화 같으면서도 비애감 짙은 정서적 울림을 낳는 것은 이 때문이다. 둘째, 그의 시는 현실을 기호화한다. 그의 시에서 대상은 현실이
[충북일보] 해마다 이맘때가 되면 걱정이 앞선다. 아버지는 오래 전부터 천식을 앓고 계신다. 고령의 나이에 면역력까지 떨어지신 아버지가 환절기의 봄바람을 이기지 못하고 폐렴에 걸리셨다. 천식환자가 폐렴에 걸리면 염증이 기도를 막아서 위험하다. 아버지가 입원을 하셨다. 병이 다 나을 때까지 아침, 저녁으로 항생제를 맞으면서 병원생활을 하셔야 할 텐데 힘든 날들을 잘 견뎌주실지 걱정이다. 일요일 아침, 병원에 도착하니 아버지가 주섬주섬 짐을 싸고 계셨다. 퇴원할 때가 아직 먼 것 같은데 짐은 왜 싸고 계시는 걸까. 어안이 벙벙했다. 간호사에게 물으니 항생제 부작용으로 내성균이 생겼단다. 다른 환자들에게 전염될 수 있어 일인병실로 옮겨야 한단다. 말이 좋아 일인병실이지 사실상 격리수용이다. 이러한 사실을 아는지 모르는지 아버지는 짐정리를 마치고 병실을 옮길 준비를 서두르고 계셨다. 병실을 옮기니 적막하고 고요했다. 힘이 부치셨던 걸까. 아버지는 아무런 말씀이 없으셨다. 얼마나 시간이 흘렀을까. 병원 조리보조원이 밥을 가지고 오셨다. 벌써 점심때가 된 모양이다. 아버지가 밥을 덜어 내게로 건네며 같이 먹자고 하신다. 먹어야 하나, 말아야 하나. 먹자니 내성균이
[충북일보=청주] 청주시문학협회 초대회장에 강동구 추진위원장이 선출됐다. 협회는 지난 10일 청원구 우암동 한 식당에서 창립총회를 열어 회장을 비롯한 임원과 자문위원, 감사 등을 선임했다. 강 초대회장은 "첫 출항의 키를 잡도록 해준 큰 기대에 부응하도록 하겠다"고 취임 소감을 밝혔다. 이날 총회에서는 자문위원과 감사, 부회장 등의 임원도 선임했다. 고문은 성낙수 발기인 대표가 맡았다. 협회 등록회원은 모두 67명으로 국내외 주소지 제한 없이 시·수필·시조·소설 등 등단문인으로 하고, 시낭송가·시영상작가·성악가·국악인 등은 특별회원으로 했다. / 유소라기자
△잭키 마론과 사라진 이야기 모자 '책 먹는 여우'가 직접 쓴 탐정소설로 이번 소설도 자신을 탄생시킨 인기 작가 프란치스카 비어만과 공동 집필했다. '책 먹는 여우'는 자신의 책 사랑 이야기가 실려 있는 책 '책 먹는 여우'의 주인공이다. 2001년 출간 이후 지금까지 아동 분야 베스트셀러에 올라 있는 책이다. 이번 책도 한국에서 최초 출간했다. 이번 이야기에 등장하는 폰 뭄피츠 남작은 독일의 유명 작가 폰 뮌히하우젠을 모델로 했다. '허풍선이 남작'을 지은 사람이다. 브렘 시의 판타지 소극장에서 환상적인 이야기를 들려주는 남작은 신기한 이야기를 할 때는 항상 신기한 꽃이 자라는 이야기 모자를 쓴다. 이 모자를 써야 남작은 판타지를 이야기할 수 있어서다. △우주로 가는 계단 사고로 가족을 잃은 뒤 과학 이론에 빠지게 된 소녀가 우정을 나누던 이웃 할머니의 실종으로 인해 우주의 비밀에 다가가는 이야기다. 우리를 둘러싼 세계에 대한 탐구심을 자극하는 동시에 소중한 사람을 잃은 상실감을 따뜻하게 위로한다. 한국 사회의 현실과 분위기를 생생하게 담아내며 SF와 추리물을 넘나드는 새로운 서사가 색다르게 다가온다. 과학을 사랑하는 주인공이 우주의 비밀을 밝혀
[충북일보] 영화 '빨간 마후라'와 '남과 북', 드라마 '이 생명 다하도록', 노래 '잘 살아보세', '빨간마후라', '누가 이 사람을 모르시나요', 소설 '현해탄은 알고 있다' 등으로 이름을 떨쳤던 괴산 출신 故 한운사 선생의 삶과 문화가 스토리텔링 콘텐츠로 재탄생했다. 변광섭 문화기획자와 송봉화 사진작가, 강호생 화가 등 3명의 지역 작가가 한 선생의 삶과 문화를 글, 사진, 일러스트가 있는 한 권의 책으로 담아냈다. 한 선생이 겪어온 시대의 아픔과 주옥같은 작품을 중심으로 한 스토리 북으로, 일제강점기에서부터 6·25전쟁, 근현대를 아우르는 작가의 80여 년 삶을 통해 절망의 벽에서도 희망의 끈을 놓지 않고 달려온 문화의 힘을 웅변한다. 1923년 괴산군 청안면 읍내리에서 태어난 한 선생은 청주상업학교(현 대성고)를 졸업했다. 일본으로 유학 중 학도병으로 끌려갔는데 "내가 학도병으로 가면 2500만 조선의 동포들은 안전할 수 있는가"라며 문제를 제기했다가 심한 고초를 겪었다. 해방 후인 1046년 서울대학교 문리대 재학 중 문단에 등단했으며, 1048년 KBS 라디오드라마 '어찌하리까'로 방송에 입문했다. 한 선생은 드라마와
'가을입니다. 여름의 정념(情念)이 가신 청량한 햇빛으로 가을은 옵니다. 가을의 전령사인 투명한 햇살과 바람을 맞으며 오랜만에 공원으로 산책을 나섰습니다. 공원 한쪽에서 어린 아들이 아버지에게 자전거를 배우고 있습니다. 둥근 자전거 바퀴에 튕겨지는 빛살이 주변을 반짝이며 물들입니다.'-본문 21쪽 중 인문학자이자 철학자로 강연·방송·저술 등 왕성한 활동을 펼치고 있는 김동완씨가 첫 산문집을 펴냈다. 저자는 책을 통해 자신과 공자, 맹자, 링컨, 톨스토이, 토마스 만, 사무엘 존슨 등 63가지 이야기를 인문학적 지식과 엮어 현대사회에 맞는 새로운 깨달음으로 풀어낸다. 책은 △부모, 자식, 사랑 '사랑의 삶' △평화, 번영, 통일 '평화의 삶' △인정, 배려, 공감 '더불어 삶' △자연, 순수, 행복 '행복한 삶' △미래, 지금, 운명 '운명의 삶' △긍정, 열정, 의지 '의지의 삶' △조화, 공존, 균형 '균형의 삶' 등 모두 7장으로 엮었다. 저자는 과거의 결과가 현재이듯 현재의 결과가 미래라는 점을 환기했다. 장철수 영화감독은 추천사를 통해 "책을 읽는 동안 몸의 균형을 잃을 정도로 머리를 친다"며 "삶의 원칙을 균형으로 잡고 산다면 현재 자신의…
[충북일보] 서예가 운곡 김동연(사진)씨가 서예 여정 반세기를 담은 책 '겨레글 2350자'를 펴냈다. 이를 기념하는 '겨레글 2350자' 출판기념전이 7일부터 오는 11일까지 갤러리청주에서 열린다. 갤러리청주 개관 6주년 기념 초대전으로 마련된 이번 출판기념전에서는 2천350자에 해당하는 한글 글자를 운곡 김동연 선생의 생동감 넘치고 아름다운 붓글씨로 만나볼 수 있다. 책의 본문은 '고체(고딕체·일명 훈민정음체)'와 '궁체(현재 일반적으로 사용하고 있는 한글체) 정자', '궁체 흘림', '서간체(편지 글씨체)' 등 4권으로 구성해 서체 교본 형태로 엮었다. 이는 국내 최초로 KS X1001의 모든 글자를 서예 교본으로 완성한 것으로 눈길을 끈다. 전시에서는 화선지에 한 자 한 자 써내려간 원본 내용의 글씨 전문을 감상할 수 있도록 할 예정이다. 김씨는 "흐름의 통일성을 주기 위해 단 시간 내에 2천350자를 썼다"며 "중봉에 필선을 표현해 필획의 운필법을 이해하는 데 많은 도움이 될 수 있도록 노력했다"고 말했다. / 유소라기자
[충북일보] 전국 규모의 독서 행사인 '2019 대한민국 독서대전'이 오는 8월 30일부터 9월 1일까지 3일간 청주예술의전당 일원에서 펼쳐진다. 문화체육관광부가 주최하는 독서대전의 6번째 개최지로 청주시가 선정됨에 따라 한국출판문화산업진흥원과 공동으로 행사를 추진한다. 이번 대한민국 독서대전의 사업비는 모두 7억 원으로, 전국의 유명 출판사와 서점, 도서관련 협회 등이 참여한다. 조정래 소설가와 김초혜 시인, 이철수 판화가, 박웅현 광고인, 김병조 방송인 등은 강연자로 나선다. 독서대전의 주제는 '책을 넘어'다. 책과 관련된 사람과 문화, 역사, 환경 등을 조명해 책의 미래를 밝히고 인류의 삶 속에서 책이 가진 의미를 새롭게 되새기자는 뜻을 담았다. 올해 독서대전에서는 1454년 청주목에서 발간된 '신간대자명심보감' 등 지금까지 잘 알려지지 않았던 청주 고서를 통해 옛 조상들의 삶의 지혜와 가르침을 만날 수 있는 '청주 고서 특별전' 등 다양한 전시·강연 프로그램이 열린다. 아울러 책을 통해 옛 것과 새 것, 구세대와 신세대, 남과 북이 하나 되는 자리를 마련하기 위해 '헌책방·독립출판 거리 체험', '랩 스토리 경연대회', '북녘의 책과 사람들
[충북일보] 산다는 것은 외로움을 견디는 일이라지만 인생의 말년에 고독이라는 등짐을 지고 가는 노인의 뒷모습은 애잔하다. "김씨, 자식들이 와서 얼마나 줘? 나는 큰 놈이 와서 5만 원 주고 가던데, 우리 오랜만에 시장 끄트머리 집에 가서 보신탕이나 한 그릇씩 사 먹세" "아니, 나는 아직 아무도 안 왔다네, 부모 노릇도 제대로 못했는데 어렵다는 애들 기다리면 뭣해…. 탕은 이 담에 먹으러 가세." 여든 중반을 넘은 할아버지 두 분이 혈압약을 타러 오셔서 나누는 대화 내용이다. 오늘은 어버이날, 복지관에서 달아 주었다는 커다란 종이 카네이션을 쓸어내리며 "얼른 가야하는데 이 늙은이 왜 안 데려가는지 몰라"하신다. 구겨진 카네이션을 자꾸 쓰다듬는 모양이 긴 기다림을 달래는 몸짓 같아 나는 딸이 달아준 꽃을 슬그머니 떼어 버렸다. 약국이라는 좁은 공간에서 바라보는 어버이라는 아픈 이름이 어쩌면 우리네 어머니 아버지의 모습은 아닌가? 누구도 비껴갈 수 없는 황혼의 인생길에 마음이 착잡해진다. 아들만 넷을 두신 시아버님은 나를 처음 만 난 자리에서 며느리 감을 보니 소원했던 딸을 얻은 것 같다 시며 좋아하셨다. 그리고는 일생을 농사일만 하고, 시골
[충북일보] 진이정 시의 바탕에는 우주의 근본인 브라만(Brahman)과 개인의 중심인 아트만(·tman)이 궁극적으로 같다는 인도 우파니샤드의 범아일여(梵我一如)사상이 깔려 있다. 그의 시에는 개인 차원의 경험과 사건들이 고백체로 진술되면서 우주 차원의 사유와 번민이 뒤섞인다. 그는 과거와 현실의 시공간을 중첩시켜 현생과 전생을 동시에 사유하고 삶의 비극과 환멸을 직시한다. 이 과정에서 시적 자아는 세속의 타락한 현실을 벗어나 유년으로 회귀하려 욕하고, 현생의 잡다한 집착을 버림으로써 고통스런 삶의 윤회에서 벗어나 해탈(解脫)에 이르고자 한다. 그의 시에 부정적 현실을 초극하려는 초월성의 주체가 자주 나타나는 것은 이러한 심리적 배경 때문이다. 진이정의 시에는 두 개의 중심축이 있다. 하나는 미군부대에 의지해 살아가는 기지촌에서의 유년시절에 대한 기억이고, 또 하나는 타락한 세상을 아프게 견디는 시인의 상처받은 영혼이다. 더럽고 누추한 진창 또는 기지촌으로 각인된 유년 시절은 시인에게 삶의 허망을 일깨우고 슬픔과 고통을 환기시키는 시간대이면서도 영원한 그리움의 공간, 윤회를 통해 회귀하고픈 안락의 둥지로 그려진다. 이 윤회의 상상력이 타락한 현생에…
[충북일보=옥천] '향수'의 시인 정지용(1902∼1950)의 문학을 세계화하기 위한 국제문학포럼이 이달 10~11일 2차례에 걸쳐 그의 고향인 옥천에서 개최된다. 옥천군과 옥천문화원은 올해 지용제 부대 행사로 10~11일 죽향초등학교 강당에서 한국과 중국, 일본, 베트남, 러시아 등 5개국 문인들이 참여하는 '2회 동북아 국제문학포럼'을 연다. 지난해 처음 열린 이 포럼에서는 남아프리카공화국의 누르딘 파라, 중국의 쇼판, 일본의 가와카미 미에코, 베트남의 레당환 등 해외 작가들이 참여해 문학적 삶에 대해 이야기를 나눴다. 2회째를 맞은 올해는 각 나라에서 한국 문학을 연구하는 유명 교수와 작가들을 대거 패널로 참가시키면서 한층 더 격을 높인다. 1일차인 10일에는 이승원 서울여대 교수와 김성장 시인이 각각 1부와 2부 좌장을 맡아 우리나라의 이승원, 김응교, 김묘순, 김영미 등과 일본의 오따 오사무, 중국의 손해룡, 오형엽 등이 토론한다. 홍용희 문학평론가와 이재무 시인이 각각 좌장을 맡는 2일차 11일에는 우리나라의 정호승, 노희준, 조동범, 김성장 등과 탈북작가 이지명, 베트남의 레당환, 러시아의 미하일박 등의 굵직한 교수와 작가들이 패널로
[충북일보] 충북시조문학회는 오는 5월 18일 오전 10시 청주고인쇄박물관에서 '12회 청풍명월 전국시조백일장'을 연다. 전국시조백일장은 우리 고유의 민족 문학인 시조의 보급과 저변을 확산한다는 취지로 마련된 대회다. 이번 대회는 초·중·고등부와 대학(일반)부 4개 부문으로 나눠 치러진다. 장원 입상자에게는 도지사 상장이, 초·중·고 우수 지도교사에게는 도교육감 표창이 수여된다. 대학·일반부 장원에게는 200만 원의 상금이 수여되며, 충북시조문학회 회원으로 활동할 수 있는 자격이 주어진다. 전국시조백일장은 개인에 한해 당일 신청서 없이 무료로 참여할 수 있다. 대학·일반부는 신분증을 지참해야 하며, 등단한 시조시인은 참가할 수 없다. 제한된 구역에서 제한시간 내 지정된 글제로 제출해야 하며, 휴대폰은 지참할 수 없다. 서정교 충북시조문학회장은 "결백하고 온건한 한국인의 기상을 품고 풍자와 해학으로 세상사를 논하는 시조는 우리 민족 문화의 대표적인 자존심"이라며 "우리 고유의 민족 문학인 시조의 보급과 저변 확산을 위해 개최하는 이번 대회에 뜻있는 분들의 많은 참여를 바란다"고 말했다. / 유소라기자
[충북일보=청주] 청주대학교는 오는 5월 7일 소설 '어느 날 난민'의 표명희 작가를 초청해 '이야기가 있는 북콘서트'를 개최한다. 이날 오후 4시 청주대 중앙도서관 2층 시네마룸에서 진행되는 이번 북콘서트는 학생뿐 아니라 지역주민 누구나 참여할 수 있다. 표 작가는 2001년 단편소설 '야경'으로 등단해 2001년 '4회 창작과 비평 신인 소설상'을 수상했으며, 지난해 '어느 날 난민'을 출간하는 등 꾸준한 활동을 하고 있는 중견작가다. '어느 날 난민'은 인천공항 부근의 난민 캠프를 배경으로 버림받은 한 아이와 여러 난민들이 엮어내는 일상적인 생활을 담담하게 그려낸 소설이다. 전작 '오프로드 다이어리'와 '하우스 메이트' 등을 통해 도시의 소외된 이들을 그려온 표 작가는 '어느 날 난민'에서 소외된 이들에 대한 관심의 범위를 확장했다. 난민이라는 우리 사회의 새로운 현안을 통해 이 시대에 우리가 지켜야 할 가치를 다뤘다. / 유소라기자
[충북일보] 한국문인협회 수필분과가 주최하는 '19회 수필의 날 행사'가 26~27일 청주시 세종스파텔에서 열린다. 26일 오후 3시부터 열리는 행사에는 전국의 수필가 300여명과 이시종 충북지사, 한범덕 청주시장 등이 참석한다. 이날 행사는 '12회 올해의 수필인상' 시상식과 수필문학 심포지엄, 낭송과 공연 등으로 마련된다. 올해의 수필인상은 김홍은 수필가(충북대 명예교수)에게 돌아갔다. '월간문학'으로 등단한 김 수필가는 연암문학대상과 신곡문학상 등을 받았다. 20여년간 수필창작교실을 운영하며 100여명의 문인을 배출하고, 종합문예지 '푸른솔 문학'을 10년 이상 발행해 오며 문학의 저변 확대와 충북문학 발전에도 크게 기여했다. 이번 수필문학 심포지엄은 '수필인들의 창조적 활동과 미래'를 주제로 열린다. 문학평론가인 유병근 교수가 '유튜브 레볼루션과 수필 콜라보', 최시선 수필가(청주문인협회 부회장)가 '수필의 적극적이고 다양한 독자와의 소통활동'에 대한 주제발표를 한 뒤 토론이 진행된다. 27일에는 청주고인쇄박물관과 진천 농다리 문학기행이 진행될 예정이다. / 유소라기자
[충북일보] "그때도 갈기에 리본을 매고 다닐 수 있을까요?" 조지 오웰의 '동물농장'은 인간의 지배를 벗어나고자 했던 동물들의 혁명을 그린 소설이다. 여기에 등장하는 흰 암말 몰리는 혁명 후에도 인간들이 달아준 리본을 아쉬워한다. '파란가게' 김은영 대표는 각설탕의 달콤함을 잊지 못하고 또 다른 농장에서 일하는 몰리에게서 자신을 읽었다. 10여 년 일했던 직장의 시스템 속에서 망설임이 앞서던 시기에 몰리를 만난 은영씨는 과감하게 직장 생활을 청산했다. 은영씨는 건축사무소에서 삶을 위한 공간을 만드는 일을 했다. 설계와 도면대로 공간이 완성되는 일에 기쁨을 느꼈던 그는 오랜 기간 일 속에 갇혀 살게 되자 막연히 삶에서 소외되는 기분을 느꼈다. '몰리'를 계기로 1년쯤 재충전의 시간을 가졌다. 발길이 닿는 데로 걸어보기도 하고 서울살이에 지친 몸을 자연 속에서 달래보기도 했다. 서울에서 그렸던 고향의 자연은 10년 새 많이 달라져 있었다. 어느 날은 시골집에서 흔히 들리던 새소리조차 잦아들어 한동안 울기도 했다. 생태건축을 위해 찾아 읽었던 '침묵의 봄'이 눈앞에 있는 것 같았다. 그럴수록 자연을 찾았다. 책 속에 그려진 자연에 위로를 얻기도 하고 어
[충북일보=세종]4월 '문화가 있는 날(24일)'을 맞아 세종시 새롬동도서관이 이날 오후 7시 30분부터 새롬동복합커뮤니티센터 2층 문화관람실(150석)에서 태원준 여행작가 초청 강연회를 연다. 세종시민 누구나 선착순으로 무료 입장할 수 있다. ☎ 044-301-6861 세종 / 최준호 기자
[충북일보=옥천] 한국 현대시의 거성인 '향수'의 정지용(1902∼1950) 시인을 기리는 '31회 정지용문학상'에 문태준(사진) 시인의 '저녁이 올 때'가 선정됐다. 이 상은 정시인의 고향인 옥천군과 옥천문화원이 공동 주최하고 후배 문인들로 구성된 지용회가 주관한다. 낭송하기 쉽고 정지용 시인의 뒤를 이을 작품성과 문학성이 뛰어난 작품을 매년 수상작으로 선정하고 있다. 올해 심사위원으로는 신달자 시인, 김광규 시인, 이남호 문학평론가, 홍용희 문학평론가, 유자효 지용회장 등 5명이 참여했다. 심사를 맡은 김광규 시인은 심사평에서 "1930년 정지용 시인은 '불 피어오르는 듯 하는 술, 한숨에 키어도 아아 배고파라' 라고 '저녁 햇살'을 노래한 바 있다"며 "그로부터 90여년 후에 문태준시인은 마지막 햇살이 사라지고 어두워지기 시작하는 순간을 시에 담아 지평을 넓혔다"고 말했다. 1970년 경북 김천에서 태어난 문 시인은 1994년 문예중앙 신인문학상에서 '처서' 등 10편이 당선되며 등단했다. 현재 '시힘' 동인으로 활동하고 있으며, 2004년 '동서문학상', '노작문학상', '유심작품상', 2005년 '미당문학상', 2006년 '소월시
[충북일보] 황인숙의 시는 재기발랄한 감각과 상큼한 감성, 무겁지 않은 경쾌한 언어운용을 주요 특징으로 한다. 그녀는 현실에 얽매이지 않는 유연한 상상력을 펼쳐 탄력적인 비상(飛翔)의 언어를 구사한다. 아이다운 깔깔거림과 소곤거림으로 대상들에게 접근하여 대상의 상황과 입장을 따뜻한 시선으로 풀어낸다. 대상의 아름다운 외관과 아픔, 자아의 희열과 고독을 잘 짚어낸다. 그녀는 또한 고통을 적극적으로 끌어안음으로써 고통을 넘어서는 사랑의 태도를 취하는데 이런 태도 때문에 사물들은 대립이 아닌 상생의 관계로 그려진다. 이 부분에서 시인 특유의 체온이 느껴지고 사랑의 포용력이 전달된다. '벌판 한군데 눈이 꿈틀거리더니/ 새가 움터 날아오른다./ 그 자리가 뻥 뚫린다./ 또 한군데 눈이 꿈틀거리더니/ 또 새 한 마리가 날아오른다./ 그 자리가 뻥 뚫린다./ 벌판 여기저기서/ 새가 자꾸 날아올라/ 뻥/ 뻥/ 뻥/ 뚫린다. (시 '봄' 부분)' 초기의 이런 상큼발랄한 감각과 상상, 자유로운 세계대면 태도는 이후에도 일관되지만, 네 번째 시집 '나의 침울한, 소중한 이여'(1998)부터는 고통의 이미지들이 조금씩 범람하기 시작한다. 자신이 몸담고 있는 현실을 늪
[충북일보] 매주 일요일 정해진 시간에 성당을 간다. "앞줄(↑) 안쪽부터(→) 앉으시오. 나중 분을 위한 작은 배려입니다."라는 문구가 기도석에 부착되어 있다. 새로 부임하신 신부님께서 내건 슬로건이다. 대부분의 신자들은 신부님의 말씀을 잘 따르지만, 끝까지 자기 자리를 고수하려는 신자들도 있다. 많은 사람들은 자기가 선호하는 그 자리에 늘 앉으려는 경향이 있다. 어떤 성도는 가운데에만, 또는 뒤에만 앉으려 한다. 심지어 어떤 신자들은 자기의 특정한 자리를 정해놓고 그 곳에만 앉으려고 일찍 성당에 도착하는 사람들도 있다. 학교에서도 마찬가지다. 늘 앞에 앉는 학생과 항상 뒤에 앉는 학생은 대부분 정해져 있다. 우리는 정해진 틀 속에 자기 자신을 가두어 두려는 습관이 생기나 보다. 그 동안 자유분방하게 자리에 앉던 신자들과 새로운 질서를 세우려는 신부님 사이에 보이지 않는 줄다리기가 시작되었다. 질서정연하게 앞자리부터 차례대로 앉게 하려고 미사 전에 신자들을 직접 앞줄로 인도하는 신부님과 수녀님들의 노력이 한동안 지속되었다. 그러한 신부님의 노력덕분에 이제는 일찍 오는 순서대로 앞쪽부터 알아서 착석하고 있다. 하나의 습관이 새로 만들어지기 위해서는 많
[충북일보=옥천] 향수시인 정지용(1902∼1950)의 고향인 옥천군에 문학적 감성을 채워 줄 다양한 프로그램이 찾아온다. 군은 관내 주민과 내방객들을 위한 정지용문학관 문학 프로그램으로, 이달부터 어린이 시낭송 교실, 정지용 시어쓰기(캘리그라피), 가족·연인과 함께하는 도예 시어 페인팅 등 다양한 문학 프로그램을 운영한다. 관내 초등학생들을 대상으로 하는 '어린이 시낭송 교실'은 전문 시낭송 강사의 지도 아래 오는 20일부터 총 10주 동안 매주 일요일 오전 11시부터 1시간 동안 진행된다. 정지용 시인의 작품들에 대해 알아보고 시낭송을 직접 해보며 아이들의 정서 함양과 함께 발표력 향상에 도움을 줄 계획이다. 익힌 시낭송 실력은 6월 정지용문학관에서 치러지는 '매마주 행사' 때 선보인다. '가족·연인과 함께하는 도예 시어 페인팅'은 관내 거주하는 가족과 연인 등 10팀(20명)을 대상으로 오는 20일부터 4차례에 걸쳐 격주 토요일마다 오후 1시부터 열린다. 도예 전문 강사와 함께 접시, 스튜 프라이팬, 정지용캐릭터 머그컵 등의도예품에 정지용 시인의 시어들을 직접 페인팅해보며 시와 친밀해지는 시간을 가질 예정이다.
[충북일보] 충북 맞벌이 부부는 지난해 기준 22만3천 가구로 배우자가 있는 가구 중 차지하는 비중은 사상 최고인 53.5%를 기록했다. 1인 가구는 26만3천 가구로 이 가운데 64.4%는 취업 중인 것으로 파악됐다. 18일 통계청이 발표한 '2023년 하반기 지역별고용조사 맞벌이 가구 및 1인 가구 취업 현황'을 보면 전국 유배우 가구(1천268만7천 가구) 중 맞벌이 가구는 611만5천 가구로 2022년 26만8천 가구 증가했다. 맞벌이 가구 비중은 48.2%로 2022년 대비 2.1%p 상승했다. 이는 2015년 통계 작성 이래 최고치다. 연령별 맞벌이 가구 비중은 △30~39세(58.9%) △50~59세(58.0%) △40~49세(57.9%) △15~29세(52.9%) △60세 이상(32.5%) 순으로 높았다. 교육정도별 맞벌이 가구 비중은 △대졸 이상(52.7%) △고졸(47.4%) △중졸 이하(34.9%) 순으로 조사됐다. 맞벌이 가구 비중은 △농업, 임업·어업(81.6%) △숙박·음식점업(72.4%) △교육서비스업(70.4%) △공공 행정, 국방·사회보장 행정(65.9%) △도매·소매업(64.2%) 순으로 높았다. 충북 맞벌
[충북일보] 7일 오전 10시부터 오후까지 충북 청주시 소재 충북대학교에서 윤석열 대통령이 주관한 국가재정전략회의가 열렸다. 그러자 지역 곳곳에서 '무슨 일이 있느냐'는 문의전화가 빗발쳤다. 대통령실의 한 관계자는 이날 국가재정전략회의가 열린 배경에 대해 "기존에 국가재정전략회의는 국무총리와 장·차관 등 국무위원 중심으로 열렸다"며 "이번에는 다양한 민간 전문가들을 참여시켜 현장의 생생한 목소리를 듣고 정책의 현실 적합성을 높이고자 했다"고 말했다. 그렇다고 해도 왜 굳이 충북대에서 이번 회의가 열렸어야 했는지 궁금증은 해소되기 어려워 보인다. 대통령실 관계자는 "또 하나의 특징은 회의 장소가 충북대라는 점"이라며 "기존에는 주로 세종청사나 서울청사에서 국가재정전략회의를 열었는데, 충북대를 이번에 택한 이유는 지방 발전, 지역 인재 육성을 포함한 지방시대와 연계해 국가재정전략회의를 열고자 하는 대통령의 의지가 반영됐다"고 설명했다. 이 또한 대통령의 의지라는 부분을 제외하고는 일반 시민들의 궁금증을 해소시키는 것은 어려워 보인다. 대통령실 관계자는 "윤 대통령은 MZ세대인 충북대 학생들과 오찬 간담회를 열어 청년일자리, 지역인재 육성 등의 고민과
[충북일보]청주시가 다음달 하반기 정기인사를 단행할 예정인 가운데 이범석 청주시장의 '성과위주' 인사 방침이 이번에도 이어질 수 있을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18일 시에 따르면 이번 하반기 정기인사 4급 국장급 자리는 모두 3자리가 발생한다. 박찬길 복지국장과 장우원 청원구청장이 다음달 퇴직 전 공로연수에 들어가고, 시 자체 조직개편에 따라 재난안전실장 자리가 새로 생겨 승진요인이 발생한 것이다. 이에따라 5급 과장들 사이에선 차기 국장이 누가 될 것인지가 초미의 관심사다. 4급 국장은 5급 과장을 4년 이상 역임한 공직자 중에 결정된다. 현재 승진이 가능한 대상자는 모두 17명에 달한다. 먼저 행정직렬에서는 김종선 공보관과 이규황 인사담당관, 김남희 자치행정과장, 김대영 청원구 주민복지과장, 전지연 기업투자지원과장, 홍순덕 복지정책과장, 정상미 농업정책과장, 이선경 상당구 세무과장, 풍연숙 장애인복지과장, 김응민 환경정책과장 등 10명이 대상자에 올랐다. 건축직에서는 김영태 청원구 건축과장, 민병전 체육시설과장, 이재남 건축디자인과장, 토목직에선 박찬근 신성장계획과장, 박관석 균형건설과장, 지적직렬에서는 강민주 지적정보과장, 보건
◇22대 총선 당선인 인터뷰 - 증평·진천·음성 더불어민주당 임호선 "부족한 사람에게 다시 한번 중임을 맡겨주신 군민 여러분께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이번 총선 승리는 개인의 승리가 아니라 약속드린 미래 비전을 군민들께서 선택하신 것이라 생각합니다" 재선에 성공한 임호선(61) 더불어민주당 당선인(증평·진천·음성)은 겸손한 자세로 소통하며 어려운 민생부터 확실히 챙겨 나가겠다고 밝혔다. 그는 "이번 총선은 윤석열 정부에 대한 강력한 경고"라며 "서민경제를 살피지 못하고 국정운영을 독단적으로 하며 과거로 퇴행하려는 정부에 브레이크를 잡으라는 민심이다. 제1야당으로서 총선에서 드러난 민심을 적극 따르며 민생해결과 지역발전에 책임감을 갖고 임하겠다"고 앞으로의 의정활동에 대해 설명했다. 22대 국회에서는 농림축산식품해양수산위원회 활동을 원하고 있다. 임 당선인은 "저는 농촌에서 태어나 자라왔고 현재도 농촌에 살고 있다"며 "지역적으로도 증평·진천·음성군이 농촌이기에 누구보다 농업농촌의 현실을 잘 이해하고 농민의 어려움을 해결할 수 있을 것이라 생각한다"고 말했다. 농촌의 현실에 대해서도 설명했다. 임 당선인은 "농촌이 어렵지 않은 적이 없었지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