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 어머니 황혜경 충북시인협회 여든여덟 단단한 틀니 빼고 병실 침상에 머리카락만 팔팔하게 바싹 마른 고추처럼 덩그러니 누운 어머니 엄마와는 달랐던 어머니 뭘 모르고 그냥 싫었던 시어머니 삶의 질곡이 온몸에 흔적을 남겼다 푹 꺼진 두 볼 팔뚝만 하게 말라붙은 허벅지 그리고 푹 꺼진 가슴 처진 어깨 손끝 야물고 바지런했던 어머니 이제야 허리 펴고 누워 계시며 지켜보는 내 모습을 어떻게 보실지
동반자 김경인 충주문향회회장 같은 곳을 늘 그렇게 바라본다 앞서거니 뒷서거니 발 폭은 조절되고 편안함에 기댈 곳이 되어준다 안주하며 휴식하며 다시 충전하는 함께 그렇게 걸어가는 사람
다가 올 미래, 국회도서관에서 배워야 할 것들 '세월이 화살처럼 빠르다'라는 속담이 있다. 이 속담은 주로 부지불식간에 시간이 너무 빨리 흘러갔다는 아쉬운 느낌을 표현할 때 쓰이곤 한다. 요즘 내 감정을 표현할 때에 제일 먼저 떠오르는 속담이기도 하다. 하지만 세월의 덧없음을 아쉬워하는 이 순간에도 시간은 여전히 흐르고 있고, 그 보다 더 중요한 것은 흐르는 시간의 속도보다 세상은 더 빠르게 변하고 있다는 사실이다. 이제 세상은 정보통신 기술의 비약적 발전에 힘입어 컴퓨터와 인터넷으로 대표되는 3차 산업혁명 시대에서 벗어나 인공지능과 사물인터넷 등으로 대표되는 새로운 시대로 진입하고 있다고 한다. 그리고 이런 세상의 변화는 원하던, 원하지 않던 우리 앞에 곧 닥쳐올 것이 분명하다. 이런 변화에 대한 적응능력은 기업의 흥망성쇠도 좌우하게 되는데, 세계 주식 시가총액 순위가 10년 전에는 미국의 석유화학기업인 '엑손 모빌', 1878년 '토마스 A. 에디슨'이 세운 전기조명회사를 모태로 한 미국의 '제너럴 일렉트릭', 미국의 컴퓨터 소프트웨어 회사인 '마이크로 소프트' 등의 순이었지만, 이제는 '마이크로 소프트'만이 제자리를 지키고 있을 뿐이고 1위 자
나무가 나뭇잎을 버릴 때 수연 김성순 충북시인협회 나무가 나뭇잎을 버릴 때 나무는 결코 울지 않는다 나뭇잎이 나무를 떠날 때 나뭇잎도 눈물 흘리지 않는다 자연의 섭리는 시계바늘이 돌고 돌 듯 빗물이 낮은 곳으로 흘러가듯 무언의 약속인양 규칙대로 흐른다 나무가 나뭇잎을 버리면 겨우내 가지사이로 햇볕이 내리쬐어 땅위의 봄꽃을 키우고 땅속의 미물을 키운다 아느냐? 이제 낙엽이 지는 이유를 호두알 미로처럼 복잡한 마음의 공간을 찾아 냉장고속의 집착과 아집을 쓰레기통에 버린다
간이역 秀岩 오영임 충북시인협회 숨 가쁘게 스쳐 간 세월 몸 감추는 전설 흔적으로 떠도는 체취마저 절레절레 털어 보내는 간이역 허기진 신작로 굽이돌아 등 내주는 백양나무 아래서 젖은 손 흔드시던 어머니 잔영만 서성이네 지척이 천릿길인 선산가는 길 불효만 우거져 발걸음 무겁고 봉분 쌓은 그리움 누더기 진 사랑의 바람벽에 눈물 한줄기 걸고 돌아서면 하얀 찔레꽃 향기로 멀리 배웅하는 어머니 발자국마다 수북이 쌓이는 길 종점도 모르고 승차하는 인생 열차 앞서거니 뒤서거니 떠나는 길 순번은 사절이라고 허공을 가르는 기적소리 성성한 간이역 이별을 잡으려 철길 쓸어안는 쑥부쟁이 정적 속의 역사 주름진 그리움만 나이테 긴 철마로 달린다.
사인암 박찬승 충북시인협회 분명 주흥도 운우도 있었을 만 두향의 시향이 퇴계의 지혜를 더 보탰으련 일백여척 바위 벼랑 밑엔 문객의 시편 모여 암각으로 남고 바위 마루 틈새 받디디고 큰 소나무 는 알고 있을 텐데 모른다 모른다 가지를 흔드는 뒤로 세월의 무상을 집는 흰 사리 앙상하다 벼랑 밑 흐르는 맑은 물소리는 아는지 나그네 가슴에 옛 풍류를 적시고 물속의 버들치 떼 춤판 위로 사인암 아래 반석으로 땅거미가 내린다 *사인암은 단양팔경의 하나로 이황이 단양현감으로 있을 때 愛妓 豆香과 시 문답과 연회를 즐겼던 장소로 전해오고 있다.
가을 아침에 류상필 충북시인협회 무지개가 뽑아 놓은 듯 영롱한 아침햇살과 싱그런 바람결에 흠흠~하~ 행복한 마음으로 풀잎을 헤차며 들길을 간다. 톡톡 토도독 도토리 알밤 떨어지는 산기슭을 돌아 단풍나무 운치있게 드리워진 산길로 접어들 때 포르르 포르르 귀여운 새들은 오색빛 산허리를 날아 돌며 빛나는 아침을 노래하고 청량한 물소리에 이끌려 머루,다래,멍과 넝쿨을 헤집고 주르르~ 계곡으로 내려 서니 흠뻑 젖은 옷자락 올이 풀리고 땀범벅 흙 범벅 아리고 쓰려도 아름답고 소중한 이 기쁜 아침을 선사하는 그리운 얼굴 하나!
떨어진 꽃이라고 석화 김상언 충북시인협회 떨어진 꽃이라고 짓뭉개도 되는건지요. 피해자는 있는데 가해자는 없으니.. 어찌 하늘이 두렵지도 않으신지요, 피기도 전에 꺾이고 짓밟힌 그들의 한이 넋이 되어 섬나라 하늘 과 땅 바다위에 두루두루 물들인 그 영혼의 꽃들이 두렵지도 않으신지요, 이때라 이때라 기다리고 있는 줄도 모른체 하늘에서 메이면 땅에서 메이고 땅에서 메이면 하늘에서 메인다는 성경의 그 말씀 들으셨는지요. 마음 밭에 이제라도 심으시고 진정성 있는 사죄의 한마디 이제라도 들려 주사 하늘과 땅으로 번져나가 목화송이처럼 예쁜 구름으로 다시 피워 나길요. *에필로그 2019. 8. 15 이제 20명 남았습니다 마지막 분이 떠나시기 전 그 어른들의 서리 서리 맺힌 한을 풀어주시어 넋이라도 다시금 연분홍 꽃으로 피워나시길......
[충북일보] 이범석 청주시장이 취임 2주년을 앞두고 있지만 여지껏 이 시장을 대표할 수 있는 사업이 없다는 지적이 나온다. 그나마 찾아보자면 '꿀잼청주'를 예로 들 수 있지만 이 역시 여러 위락시설 조성사업들을 한 데 모아 이름을 붙인 것일 뿐 이 시장이 민선 8기 들어 처음 주장해 추진했다고 할 만한 굵직한 사업은 없는 것이 현실이다. 대표적으로 한범덕 전 시장의 '트램' 사업이나 이시종 전 충북지사의 '무예마스터십', 김영환 현 충북지사의 '레이크파크 르네상스' 등과 비교하면 이해가 쉽다. 이들 사업의 성공 유무나 예산의 효율성 등은 차치하고서라도 '꿀잼청주'를 제외하면 이 시장을 대변할 마땅한 단어가 떠오르지 않는 셈이다. 실제로 민선 8기 청주시가 3대 핵심현안으로 꼽은 △우암산둘레길 △청주시 신청사건립 △원도심 활성화 등의 경우 이 시장 취임 이전 집행부에서부터 추진해오던 사업이고, 이 시장은 이 이슈들의 결론을 냈다는 좋은 평가를 받긴 하지만 이 시장을 대변할 사업으로는 손색이 있어보인다. 우암산둘레길의 경우 양방향, 단방향 통행과 둘레길 개발 등을 놓고 그동안 청주지역 시민사회단체와 극렬히 찬반논쟁을 벌여오다 민선 8기 들어 조성됐고,
[충북일보] 7일 오전 10시부터 오후까지 충북 청주시 소재 충북대학교에서 윤석열 대통령이 주관한 국가재정전략회의가 열렸다. 그러자 지역 곳곳에서 '무슨 일이 있느냐'는 문의전화가 빗발쳤다. 대통령실의 한 관계자는 이날 국가재정전략회의가 열린 배경에 대해 "기존에 국가재정전략회의는 국무총리와 장·차관 등 국무위원 중심으로 열렸다"며 "이번에는 다양한 민간 전문가들을 참여시켜 현장의 생생한 목소리를 듣고 정책의 현실 적합성을 높이고자 했다"고 말했다. 그렇다고 해도 왜 굳이 충북대에서 이번 회의가 열렸어야 했는지 궁금증은 해소되기 어려워 보인다. 대통령실 관계자는 "또 하나의 특징은 회의 장소가 충북대라는 점"이라며 "기존에는 주로 세종청사나 서울청사에서 국가재정전략회의를 열었는데, 충북대를 이번에 택한 이유는 지방 발전, 지역 인재 육성을 포함한 지방시대와 연계해 국가재정전략회의를 열고자 하는 대통령의 의지가 반영됐다"고 설명했다. 이 또한 대통령의 의지라는 부분을 제외하고는 일반 시민들의 궁금증을 해소시키는 것은 어려워 보인다. 대통령실 관계자는 "윤 대통령은 MZ세대인 충북대 학생들과 오찬 간담회를 열어 청년일자리, 지역인재 육성 등의 고민과
[충북일보] 속보=지난해 청주에서 일면식도 없는 여성을 무차별 폭행한 40대가 항소심에서도 혐의를 부인했다. 청주지법 형사1부는 지난 10일 강도 상해 등 혐의로 구속 기소된 A(40대)씨에 대한 항소심 공판을 열었다. 앞서 원심 재판부는 범행 전후로 장갑을 착용하고 옷을 여러 차례 갈아입는 등 범행을 철저히 숨기려고 한 점과 피해자가 상해와 정신적 충격을 받은 점 등을 참작해 A씨에게 징역 4년을 선고했다. 이에 대해 A씨는 사실오인과 양형 부당을 이유로, 검찰 측은 양형 부당을 이유로 각각 항소했다. 검찰은 "피고인은 철저하게 계획적으로 범행한 점과 반성하지 않는 점, 피해자가 엄벌을 탄원하고 있는 점 등을 고려해 더 중한 형의 선고가 필요하다"며 징역 8년 선고를 항소심 재판부에 요청했다. 반면 피고인 측은 피해자를 폭행한 것은 맞지만, 강도질하려는 마음은 없었다며 혐의를 부인했다. A씨 변호인 측은 "피고인은 원심의 판단과는 달리 사건이 발생한 아파트 관리 사무소에서 근무할 당시 피해자의 거주지를 방문했던 사실이 없다"며 "피고인이 인터넷 도박으로 수억원의 채무가 있는 것은 사실이나, 강도질하려는 것이었다면 금품이 들어있는 피
◇22대 총선 당선인 인터뷰 - 제천·단양 국민의힘 엄태영 "우선 저를 믿고 다시 한번 선택해 주신 사랑하는 제천시민·단양군민분들께 머리 숙여 감사의 인사를 드립니다." 22대 국회 개원을 앞두고 제천·단양 국민의힘 엄태영(66) 당선인은 충북일보와 인터뷰에서 선거운동 기간에 강조했던 지역의 지속 가능한 발전과 주민 행복을 다시 한번 강조했다. 엄 당선인은 "당선의 기쁨을 뒤로 하고 이번 총선을 통해 저를 재선 국회의원으로 만들어 주신 지역민분들의 뜻깊은 염원과 열망을 그 누구보다 잘 알고 있어 책임감이 막중하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그는 "특히 정부와 여당을 회초리로 매섭게 질책해 주신 국민의 뜻을 겸허히 받들겠다"며 "분골쇄신(粉骨碎身)의 마음가짐으로 국민의 참뜻을 깊이 되새기며 당의 변화와 혁신을 위해서도 부여된 책무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강조했다. 아울러 여야를 떠나 제천·단양을 위한 마음은 같았던 만큼 각 후보님들의 지지층까지 체감할 수 있도록 좋은 공약을 함께 공유하고 의견을 적극 경청해 지역 발전을 위해 함께 중지를 모을 수 있도록 노력해 나가겠다고 했다. 그는 "오직 제천·단양의 지속 가능한 발전을 완성하라는 지역주민분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