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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북자치연수원 활용 방안 '오리무중'…3년 넘게 고심 중

  • 웹출고시간2024.05.12 15:55:21
  • 최종수정2024.05.12 15:55:21
[충북일보] 충북도 자치연수원을 청주에서 제천으로 이전하는 사업이 본궤도에 올랐지만 현 청사의 활용 방안은 여전히 '안갯속'이다.

이전을 결정한지 벌써 3년이 넘었지만 방안을 찾지 못한 채 도민을 위한 공간으로 사용하겠다는 원론적인 입장만 보이고 있다.

12일 충북도에 따르면 신축 자치연수원은 제천시 신백동 10만763㎡ 부지에 연면적 8천215㎡, 4층 규모로 지어진다.

건축비는 도가, 대지비는 제천시가 부담하는 방식으로 진행 중이다. 총 615억원이 투입된다.

도는 오는 2025년 12월까지 건축 공사와 이전을 완료한 뒤 2026년 새 청사 운영에 들어갈 계획이다.

자치연수원은 연수생 1천200명을 수용할 수 있는 대강당을 비롯해 교육 공간, 사무동, 잔디 대운동장, 직원 숙소동 등으로 꾸며진다.

다른 교육기관과 달리 연수생 숙소는 건립하지 않는다. 지역경제 활성화를 위해 연수생들이 민간 숙박업소를 이용할 수 있게 하기 위해서다. 연수원 이전의 효과를 높이기 위한 조치다.

이에 제천시는 낡고 오래된 숙박시설의 리모델링과 워케이션(원격근무) 센터 구축 등 관련 시설을 보강한다는 계획이다.

도는 연간 교육생 1만여명이 방문하고 지역 농특산품 이용과 기타 기자재 사용에 따라 연 41억원의 소비지출 효과가 발생할 것으로 전망했다.

이처럼 제천에 자치연수원을 신축하는 사업이 순조롭게 진행 중이지만 기존 부지의 활용 방안은 아직까지 확정하지 못하고 방안 찾기에 고심하고 있는 상황이다.

도는 연수원 이전을 완료하기 전까지 현 청사의 활용 방안을 결정해야 한다. 앞서 행정안전부가 2020년 11월 지방재정 투자 사업을 승인하면서 현 청사 활용에 대한 구체적인 방안을 수립하라는 조건을 내걸었기 때문이다.

그동안 여러 가지 의견이 제시되거나 소문이 돌았다. 충북경찰특공대가 새로운 본청사로 관심을 갖고 있다거나 이전 사업이 수면 위로 부상한 청주교도소 부지로 활용하는 방안 등이다.

도는 미술관, 아트센터 등의 복합문화공간으로 사용하거나 산하기관 이전 등 공공청사 재배치에 활용하는 것을 검토하기도 했다.

하지만 현재 이런 얘기는 더 이상 거론되지 않고 있다. 고심 중인 도는 도민을 위한 공간으로 활용해야 한다는데 무게를 두고 있다.

이 같은 큰 틀에서 지역 주민들의 의견을 수렴하고, 전문가 회의를 여는 등 최적의 활용 방안을 찾고 있다.

늦어도 충북자치연수원 이전이 완료되는 내년 말이나 2026년 초까지 활용 계획을 확정한다는 방침이다.

도 관계자는 "연수원 규모가 큰 만큼 활용 방안을 찾는데 신중을 기하고 있다"며 "제천 이전과 맞물려 부지 활용 계획을 확정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충북자치연수원은 1953년 9월 공무원훈련소라는 이름으로 문을 열었다. 1996년 7월 청주시 상당구 가덕면으로 청사가 이전했다. 2006년 5월 현재 이름으로 변경됐다.

연수원은 지역 발전과 도민의 삶의 질을 높이는 교육기관이다. 창조적인 인재 양성이 목표다. 도내 시·군 공무원과 일반 도민 등이 매년 이곳에서 교육을 받고 있다. / 천영준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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