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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철호

대한불교조계종 포교사

얼마 전에 대한민국의 역대 대통령을 역임했던 한분이 영면에 들었다. 그분이 우리에게 남긴 메시지는 바로 화해와 평화의 정신과 실천이다. 냉각되었던 남북관계도 장례식 조문단의 방한을 계기로 조금씩 열릴 것으로 기대하는 바가 크다. 국내정치권에도 그 정신을 이어받아서 대화와 양보를 통한 의회민주주의가 한 발작 성장하는 계기가 되었으면 하는 희망을 가져본다.

화합이라는 말에는 용서하는 마음이 밑바닥을 장식해야 한다. 가장 아름다운 선물은 용서이다. 그리고 용서는 가장 용기 있는 행동이다.

불교에서 말하는 자비나 하나님의 사랑이나 유교의 측은지심의 바탕에는 용서하는 마음이 자리 잡고 있는 것이다.

부처님은 잡아함경을 통해서 "바람을 마주하여 먼지를 털면 그 먼지가 다시 자신에게로 돌아오듯이 미움을 미움으로 대하면 그 미움은 반드시 자신에게로 온다. 미워하는 사람, 미움을 미움으로 대하는 사람은 그 누구든 재앙을 벗어날 수 없다. 원망을 원망으로 갚지 말라. 그것이 원수를 항복시키는 유일한 길이다"라고 일러주신다.

살다가보면 본인의 의사와는 관계없이 남에게 피해를 줄 수도 있고, 자의든 타의든 남에게 원망을 받을 수도 있고, 남을 원망하게 되는 경우도 있다. 원망을 하다보면 결국 마음상하고 다치는 것은 본인 스스로라는 것을 깨닫기도 하지만 원망하는 마음을 놓기란 그리 쉽지 않다. 나와 가까운 사람, 내가 사랑했던 사람, 내가 의지했던 사람들로부터 받은 상처는 더욱 오래가고 그들을 용서해서 화합하기란 그리 쉽지 않은 것이다.

우리 한민족도 동족간 상잔의 아픔이 아직도 응어리져 있기에 서로의 입장만을 주장하다보니 종전이후에도 60년 가까운 세월을 반목하면서 살아온 것이 아닌가. 직접적인 아픔을 겪지 않은 세대들도 기성세대의 논리에 이끌려 상호간에 거리를 두고 화해라는 단어를 도외시하고 있었다.

화해는 싸움하던 것을 멈추고 서로 가지고 있던 안 좋은 감정을 풀어 없애는 것이다. 이런 화해는 서로 잘못했다고 인정하지 않는 한 화해는 성립되지 않는다. 서양의 격언 중에"가치 있는 적이 될 수 있는 자는 화해하면 더 가치 있는 친구가 될 것이다."라는 말이 있다.

이 시대는 다양한 갈등과 대립이 존재한다. 국가 간의 이념갈등도 그렇고, 종교 간의 대립 또한 지구상에 심각하게 존재하고, 지역감정으로 인한 갈등도 있으며, 작게는 부부간의 갈등도 친구사이의 대립과 반목도 존재한다. 그런 대립과 갈등을 통해서 서로 성장할 수 있는 계기도 되지만 자칫하면 많은 희생과 고통을 가져 올 수도 있다. 우리가 걸어온 역사가 그것을 증명하고 있다.

자신의 잘못을 시인하고 서로의 존재를 인정해주는 길이 화해의 첩경이다. 나의 잘못은 숨겨두고 남의 잘못만을 들추어내면서 인정해주지 않는다면 갈등의 평행선은 계속될 수밖에 없다. 이념과 논리에 완벽함이란 없다. 다만 완벽함을 추구하는 것 아닌가. 스스로의 잘못은 먼저 시인하는 사람, 그런 사람만이 화해의 손을 내밀 수 있는 자격이 있다.

사람들은 생을 마무리 할 때쯤이면 서로를 이해하지 못하고 자기주장만 고집한 것을 후회한다고 한다. 살다보면 죄 없고 허물없는 인간이 어디 있는가. 화해하려는 마음이 조금이라도 있다면 다음기회로 미룰 일이 아니다. 지금 이 순간 상대에게 화해의 악수를 청해야 한다. 그리고 서로를 용서하는 마음으로 보듬어 안아야 한다. 후회 없는 삶을 위해서라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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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북일보가 만난 사람들 - 단양교육지원청 김진수 교육장

[충북일보] 몇 년동안 몰아친 코로나19는 우리 나라 전반에 걸처 많은 염려를 낳았으며 이러한 염려는 특히 어린 아이들에게 실제로 학력의 위기를 가져왔다. 학력의 저하라는 위기 속에서도 빛나는 교육을 통해 모범 사례로 손꼽히는 단양지역은 인구 3만여 명의 충북의 동북단 소외지역이지만 코로나19 발 위기 상황에서도 잘 대처해왔고 정성을 다하는 학교 지원으로 만족도도 최상위에 있다. 지난 9월 1일 자로 단양지역의 교육 발전에 솔선수범한 김진수 교육장이 취임하며 앞으로가 더욱 기대되고 있다. 취임 한 달을 맞은 김진수 교육장으로부터 교육철학과 추진하고자 하는 사업과 단양교육의 발전 과제에 대해 들어 본다. ◇취임 한 달을 맞았다, 그동안 소감은. "사자성어에 '수도선부(水到船浮)'라는 말이 있다. 주희의 시에 한 구절로 강에 물이 차오르니 큰 배도 가볍게 떠올랐다는 것으로 물이 차오르면 배가 저절로 뜨더라는 말로 아무리 어렵던 일도 조건이 갖춰지면 쉽게 된다는 말로도 풀이할 수 있다. 교육장에 부임해 교육지원청에서 한 달을 지내며 교육장의 자리가 얼마나 막중하고 어려운 자리인가를 느끼는 시간이었다. 이렇게 어렵고 바쁜 것이 '아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