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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창영

시인

벚꽃을 본 적이 얼마나 되었나

먼 고향을 떠나 온 내 맘에

무심천의 물결이 흐르네.

흐르는 물결 속에

벚꽃의 향기가 그리워지면

그리움은 결이 되어

벚꽃을 보려 무심천에 함께 나갔던

부모님의 목소리가

무심천에서 밝게 흐르는 물소리와 함께

들려오네.

벚꽃에도 결이 있으니

먼 고향을 떠난 이 곳에도

벚꽃이 피건만

고향에서 피는 꽃과는

향기가 다르네.

벚꽃을 본 적이 얼마나 되었나

무심천에서 피는 벚꽃의 향기가

그리워지면

먼 고향을 떠나 고향 사람들의

숨결이 느껴지고

부모님의 사랑이 그윽한 향기가 되어

전해오네.

- 김창영 <내 고향 청주에서 벚꽃이 피는지> 전문

청주로 가는데 눈이 많이 내립니다. 차는 밀리고 '약속한 장소에 제대로 못 갈까.' 걱정되어 자동차의 브레이크를 밟고 있지만 마음은 '가시 방석에 앉은' 듯 불안하기만 합니다.

겨울은 눈의 계절입니다. 그러면 봄은 꽃의 계절일 까요?

봄에 피는 꽃 중에서 벚꽃이 생각나는군요.

'이렇게 눈이 많이 내리고 강한 바람이 불어도 곧 3월이 되면 벚꽃이 피겠군.' 생각이 듭니다.

'벚꽃은 3월에서 4월에서 핀다' 라고 하네요. 벚꽃의 색상은 연하고 핑크 빛, 흰색, 빨간색입니다. 이러한 색깔은 봄을 상징하는 것이 아닐 까요?

무심천에 피는 꽃들의 빛깔은 아름답기 그지없지요.

그래서 청주 사람들은 벚꽃놀이를 가면 되면 무심천으로 많이 가지 않나 싶습니다.

무심천은 청주시의 도시 하천입니다. 타향에 살면서 고향을 그리워한다면 고향의 유명한 장소를 생각하게 되나 봅니다.

필자는 고향을 그리워하는 사람의 마음을 한편의 수채회를 그리듯이 그려 보았답니다.

'그리움은 결이 되어 '그리워하는 결은 고향에서 꽃을 피우는 벚 꽃나무이겠지요.

'벚꽃에도 결이 있으니' 벚꽃나무에서 피는 꽃이 결이 있는 것으로 느껴지기 마련입니다.

'정들면 고향'이라고 하지만 타향에서 피는 꽃이 고향에서 피는 꽃과는 다르게 보입니다. 고향의 벚꽃이 타향에서 피는 벚꽃과 다른 이유가 무엇일까요?

사람은 타향에 살면서 어려운 일을 당하거나, 불편한 사람을 만나면 고향이 그리워지나 봅니다. 하지만 생각해 볼 까요? 고향에 있으면서 어려운 일을 당하거나, 다른 불편한 사람을 만난 적이 없었나요? 어쩌면 고향에도 어렵고 힘들 때가 있었고 불편하게 하는 사람들을 만날 때도 있었겠지요. 그러면 고향이 그리워지는 이유는 무엇일까요· 어쩌면 고향은 이상의 세계가 아닌가 생각이 듭니다.

먼 고향을 떠나 고향 사람들의 숨결이 '느껴 지는 것도 자신을 어렵게 하는 사람들보다 자신에게 친절하고 격려해 주는 고향 사람이 그리워지기 마련입니다. 고향을 생각하면 부모님이 그리워지는 것도 타향살이에서 느끼는 소외감을 위로해 주는 분이시기 때문입니다.

이제 따스한 봄이 오는 듯합니다. 추운 눈보라를 내리게 하고 찬 바람을 불게 한 동장군은 '언제 그랬 느냐'는 듯이 멀리 떠나고 3월이 와서 무심천에 꽃들이 피워 향기를 날리겠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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