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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월호 의인' 고(故) 남윤철 단원고 교사 추모

"부모자식간 생이별 아픔 없는 안전한 사회 됐으면…"

  • 웹출고시간2024.04.16 17:27:27
  • 최종수정2024.04.16 17:27:37

세월호참사 10주기를 맞아 전국 곳곳에서 추모식이 진행된 16일 청주시 상당구 가덕면 성요셉공원에 안장된 고(故) 남윤철 단원고 교사 묘소에서 아버지 남수현씨와 어머니 송경옥씨, 친지와 지인들이 기도를 하며 추모의 시간을 갖고 있다.

ⓒ 김용수기자
[충북일보] "10년 전 그 일을 당했을 때 심정을 지금 그대로 가지고 있으면 아마 가슴 속에서 터져 어떻게 살수가(있겠어요). 저 자신도 이 세상 사람이 아닐까 하는 심정이죠. '세월이 약'이라는 말도 있잖아요. 하루하루 지나면서 마음이 이제 차분해지고 그 당시에 슬펐던 감정이…"

'세월호 의인' 고(故) 남윤철 단원고 교사의 아버지 남수현(72) 씨는 세월에 무뎌졌다고 생각했던 아들에 대한 감정이 북받쳐 끝내 말을 잇지 못했다.

세월호참사 10주기를 맞아 전국 곳곳에서 추모식이 진행된 16일 청주시 상당구 가덕면 성요셉공원에 안장된 고(故) 남윤철 단원고 교사 묘소에 제자들이 가져다 놓은 꽃바구니 리본에 추모 글이 적혀 있다.

ⓒ 김용수기자
세월호 참사 10주기인 16일 고 남윤철 교사의 부모 남수현·송경옥씨가 청주시 상당구 가덕면 성요셉공원에 잠든 아들을 만나러 왔다. 파키슨병을 앓고 있는 아버지는 힘겹게 아들과 상봉했다.

어느덧 장성해 직장을 다니는 단원고 제자들은 지난 주말에 성요셉공원을 찾아 스승을 추모했다.

2014년 4월 16일 발생한 '세월호 참사'는 수백 명의 희생자를 냈지만 아직도 명확한 사고 원인을 규명하지 못하고 있다.

남수현씨는 "원인이 규명돼야 제일 좋은 해결책이 나오는데 10년 동안 해결되지 않은 원인 규명이 앞으로 더 날짜가 더 지난다고 해서 될 것 같지는 않다"면서 "정치하는 분들 성의만 있었으면 진작에 해결됐을 텐데, 이제는 정치권에 희망 고문 당하지않고 해야 할 일을 하면서 살아가겠다"고 했다.

세월호참사 10주기를 맞아 전국 곳곳에서 추모식이 진행된 16일 청주시 상당구 가덕면 성요셉공원에 안장된 고(故) 남윤철 단원고 교사 묘소에서 아버지 남수현씨와 어머니 송경옥씨가 묘비를 손으로 어루만지며 추모의 시간을 갖고 있다.

ⓒ 김용수기자
어머니 송경옥(71)씨는 아들의 묘비를 어루만지며 애써 참았던 눈물을 쏟았다.

송경옥씨는 "그때나 지금이나 아들을 생각하면 울컥하고 숨이 딱 멎는 것 같기도 하고 10년이 지났지만 똑같다"면서 "돌이켜봐도 우리 아들은 교사로서의 사명을 완벽하게 몸소 실천하고 의롭게 갔기 때문에 남은 우리 부부도 아들의 이름에 흠이 되지 않게 하루하루를 열심히 살아가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지금도 안타까운 사고 소식이 들려오면 너무 속상하다. 그렇게 큰 사고, 희생이 있었는데도 반복될 때는 분노도 느낀다"고 했다.

그러면서 "바람이 있다면 정치색 없이 처음 가졌던 마음으로 세월호 사건을 대하고 우리 아들뿐만 아니라 희생자들이 잊혀지지 않고 밀알이 돼서 좀 더 안전한 나라, 부모자식간에 생이별 아픔 없이 소소하게 행복을 누리면서 살아갈 수 있는 사회가 됐으면 한다"고 덧붙였다.

청주 신흥고 출신인 고 남 교사는 2014년 온 국민이 지켜보는 가운데 침몰하는 배 안에서 마지막까지 제자를 구하고 세상을 떠났다. 그는 국민들에게 '세월호 의인'으로 기억되고 있다.

고 남 교사의 모교인 국민대학교는 2015년 남 교사가 국민대 재학 당시 마지막 수강했던 강의실을 '남윤철 강의실'로 명명하고 그의 희생정신을 기리고 있다.

이날 충북을 비롯해 전국에서 '세월호 참사' 희생자를 기리는 추모식이 열렸다. / 김금란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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