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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웹출고시간2022.06.16 14:53:10
  • 최종수정2022.06.16 14:53:10

전은지

청주오송도서관 주무관

'코로나19 이전의 삶으로는 돌아갈 수 없다.' 백색소음처럼 틀어놓은 뉴스 특보에서 무심결에 들은 한 마디가 그 당시에는 심각하게 와닿지 않았다. 매일 악몽처럼 울리는 재난문자가 언젠가부터 안전안내문자로 바뀐 지금 코로나19가 불러온 우리 삶의 변화는 무시하려야 무시할 수 없어졌다.

코로나 이후 스스로가 체감하는 가장 큰 변화는 바로 '쓰레기'다. 코호트 격리나 코로나 감염자로부터 어쩔 수 없이 나오는 쓰레기까지는 생각할 겨를도 없이, 바로 우리 온 가족이 매일 써야만 하는 마스크부터, 코로나 감염이 무서워 외식과 멀어진 생활이 불러온, 그야 말로 충성스런 배달의 민족이 된 일상에서 한 끼의 편리한 음식 뒤로 남는 온갖 플라스틱 쓰레기와 비닐들에 죄책감을 느낀지도 벌써 한참 되었다.

매주 우리도 모르게 먹고 있는 미세플라스틱의 양이 신용카드 한 장만큼이라고 한다. 여과로는 거를 수 없을 만큼 작은 미세 플라스틱이 해양생물의 먹이 사슬에 끼어들어 차례대로 생물들을 중독시키고 결국 우리네 식탁에 까지 영향을 끼치게 되는 것이다.

내가 버린 쓰레기를 내가 먹게 되는 자업자득 상황의 심각성을 깨달은 인류는 국경을 넘어 전 세계적으로 쓰레기 줄이기를 통한 환경보호에 자발적으로 참여하고 있다. 환경 보호를 위해 불필요한 쓰레기 배출을 줄이는 친환경적인 가치관이나 삶을 말하는 제로 웨이스트(Zero Waste)는 이미 우리 일상에서 어렵지 않게 찾아볼 수 있다. 에코백, 다회용기 등에 식재료나 음식을 포장해오는 용기내 챌린지, 플라스틱 빨대를 대체하는 종이 빨대, 설거지바, 샴푸바 등 쓰레기가 남지 않는 형태의 클리닝 제품 등 제로 웨이스트는 젊은층 사이에서 또 하나의 트렌드처럼 자리 잡았다. 이런 힙함이라면 얼마든지 환영 아니겠는가?

태초에 우리나라는 아나바다 운동이 있었다. IMF 구제금융 요청 사태가 발생한 이듬해인 1998년도에 우리나라 국민들이 불필요한 지출을 줄이고자 만들어진 운동인 '아나바다' 운동붐이 다시금 불어야할 때다. 불필요한 지출도 줄이고, 불필요한 쓰레기도 줄이기 위해 모두가 아껴쓰고, 나눠쓰고, 바꿔쓰고, 다시쓰던 그 시절을 회상해봐야할 것이다.

웹서핑 중 우연히 보게 된 마스크 줄이 다리에 걸려 꼼짝하지 못하는 갈매기 사진이 아스라이 떠오른다. 계란조차도 동물복지계란을 선호하는 현대인의 사회에서 갈매기의 복지는 누가 책임져줄 수 있는가? 이제는 너나할 것 없이 모두가 쓰레기 줄이기에 그야말로 진심이 되어야하는 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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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북일보가 만난 사람들 - 단양교육지원청 김진수 교육장

[충북일보] 몇 년동안 몰아친 코로나19는 우리 나라 전반에 걸처 많은 염려를 낳았으며 이러한 염려는 특히 어린 아이들에게 실제로 학력의 위기를 가져왔다. 학력의 저하라는 위기 속에서도 빛나는 교육을 통해 모범 사례로 손꼽히는 단양지역은 인구 3만여 명의 충북의 동북단 소외지역이지만 코로나19 발 위기 상황에서도 잘 대처해왔고 정성을 다하는 학교 지원으로 만족도도 최상위에 있다. 지난 9월 1일 자로 단양지역의 교육 발전에 솔선수범한 김진수 교육장이 취임하며 앞으로가 더욱 기대되고 있다. 취임 한 달을 맞은 김진수 교육장으로부터 교육철학과 추진하고자 하는 사업과 단양교육의 발전 과제에 대해 들어 본다. ◇취임 한 달을 맞았다, 그동안 소감은. "사자성어에 '수도선부(水到船浮)'라는 말이 있다. 주희의 시에 한 구절로 강에 물이 차오르니 큰 배도 가볍게 떠올랐다는 것으로 물이 차오르면 배가 저절로 뜨더라는 말로 아무리 어렵던 일도 조건이 갖춰지면 쉽게 된다는 말로도 풀이할 수 있다. 교육장에 부임해 교육지원청에서 한 달을 지내며 교육장의 자리가 얼마나 막중하고 어려운 자리인가를 느끼는 시간이었다. 이렇게 어렵고 바쁜 것이 '아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