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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계진

청주시 상당구 세무과 팀장

라떼는 에어컨 없이 여름을 나며, 깨끗한 시냇물을 먹으면서 자랐다. 지금은 어떠한가? 지난 여름 무더위 속에 몸이 예전만 못해 내가 더위를 못 이기는 건 아닌가 싶었다. 그러나 무더위에 대하여 이야기하는 것을 보면서 나만 체감하는 더위는 아닌 거 같기도 했다.

그게 또 우리나라만의 문제가 아니고 전 세계가 다 기후 이변이 발생하고 있다는 뉴스를 보면 에어컨 없이 여름을 나던 정말 "라떼는~"이란 말이 절로 나왔다. 캐나다 밴쿠버가 최고 기온이 섭씨 49.5도까지 올라 캐나다 사상 최고 기록을 경신했다는 뉴스를 보면서 내 눈을 의심했었다.

북반구에 위치한 캐나다가 아프리카 정도의 기온이라니 설마 내가 무엇을 잘못 읽었나 하면서 다시 한번 뉴스를 검색했다. 캐나다 서부에서 폭염으로 최소 69명이 사망했다는 기사를 확인하면서 기후가 이렇게도 변해 버리는구나. '라떼는'이라는 말로 희화화되는 나이가 되어서 웬만하면 '나 때는'이란 말을 사용 안하려고 하는데 '정말 예전에는 안 그랬는데…'라는 혼잣말을 중얼거리며 뉴스를 읽어 내렸다.

원인은 열돔 때문이라고 하면서 열돔이 무엇인지 설명이 돼 있었고, 열돔은 대기권 중상층에 발달한 고기압이 정체하면서 반구형 지붕처럼 뜨거운 공기를 지면에 가두는 현상이라고 돼 있었다. 라떼는 못 들어봤던 말이라 열돔이란 말을 검색해 보았다.

과학자들은 원인을 온실가스 배출이 증가하면서 지구가 온난화하고 있는 것 때문이라고 하는데 어렸을 때 지구온난화라든지 빙하가 녹으면 지구가 반은 물에 가라앉는다는 이런 저런 이야기를 들으면 허무맹랑한 이야기라고 생각하고 있었는데 내가 몸소 더위를 느끼고 생활하면서 불안감이 엄습했다.

이런 저런 생각이 든다. 기후협약 등 세계정상들이 지구 온난화를 막기 위해 합심하는걸 보면서도 그냥 하나보다 나하고는 관계가 별로 없다는 생각을 했는데 내 아이들이 살아갈 세상을 생각하니 내가 여기서 지금처럼 생활하는 것이 맞는지 다시 한번 돌아보게 되었다.

사무실에 비치된 재활용품, 아이스팩 분리 수거함, 자기컵 사용, 아파트 분리수거통 그냥 있으니까 수동적으로 행동했고 환경론자들의 주장이 너무 과한 것은 아닌가 생각했던 여러 가지에 대해 반성하는 계기가 됐다. 역시 사람은 죽을 때까지 계속 배우고 바꾸고 살아가야 하는 것이 진리라 생각한다.

나 하나의 힘으로 큰 성과가 있기는 어렵지만 아무것도 하지 않으면 작은 변화도 없을 거라는 생각을 했다. 제노비스 신드롬처럼 내가 아니고 누군가가 할 것을 기대하는 것이 아니라 우리가 살고 다음 세대에게 물려 줄 지구를 위하여 내가 할 수 있는 작은 일이라도 찾아서 실천해야겠다. 쓰레기 재활용을 위해 더 철저한 분리와 물건 구입 시 리사이클링 제품을 선택하고 일회용품 사용을 최소화하고 음식 낭비 안 하고 바로 떠오르는 몇 가지만이라도 제대로 실천하고 쓰레기 줄이기에 동참해 환경보호를 위한 일을 한다면 나 어릴 때는 시냇물을 먹었다는 말을 우리 다음 세대가 경험할 수 있게 할 수 있으리라는 장밋빛 상상을 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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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북일보가 만난 사람들 - 단양교육지원청 김진수 교육장

[충북일보] 몇 년동안 몰아친 코로나19는 우리 나라 전반에 걸처 많은 염려를 낳았으며 이러한 염려는 특히 어린 아이들에게 실제로 학력의 위기를 가져왔다. 학력의 저하라는 위기 속에서도 빛나는 교육을 통해 모범 사례로 손꼽히는 단양지역은 인구 3만여 명의 충북의 동북단 소외지역이지만 코로나19 발 위기 상황에서도 잘 대처해왔고 정성을 다하는 학교 지원으로 만족도도 최상위에 있다. 지난 9월 1일 자로 단양지역의 교육 발전에 솔선수범한 김진수 교육장이 취임하며 앞으로가 더욱 기대되고 있다. 취임 한 달을 맞은 김진수 교육장으로부터 교육철학과 추진하고자 하는 사업과 단양교육의 발전 과제에 대해 들어 본다. ◇취임 한 달을 맞았다, 그동안 소감은. "사자성어에 '수도선부(水到船浮)'라는 말이 있다. 주희의 시에 한 구절로 강에 물이 차오르니 큰 배도 가볍게 떠올랐다는 것으로 물이 차오르면 배가 저절로 뜨더라는 말로 아무리 어렵던 일도 조건이 갖춰지면 쉽게 된다는 말로도 풀이할 수 있다. 교육장에 부임해 교육지원청에서 한 달을 지내며 교육장의 자리가 얼마나 막중하고 어려운 자리인가를 느끼는 시간이었다. 이렇게 어렵고 바쁜 것이 '아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