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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웹출고시간2022.05.01 16:03:26
  • 최종수정2022.05.01 16:03:26

유운기

전 하나은행 지점장

며칠 전 대통령직 인수위원회를 이끄는 안철수 위원장이 새 정부의 소상공인과 자영업자에 대한 코로나19 손실보상안을 발표했다가 소상공인과 자영업자들이 공약파기라며 반발해 인수위원회가 홍역을 치른 바 있습니다. 그런데 소상공인과 자영업자 지원과 관련해서는 이미 선거 공약 발표 당시부터 재정규모와 통화정책 등의 측면에서 실현가능성을 놓고 논란이 있었던 만큼 공약을 지키지 못한다 하여 놀랄 일도 아닌 것입니다. 이와 관련하여 민주당은 대통령 당선자가 1호 공약을 파기했다고 비난을 하지만 소상공인과 자영업자 지원과 관련해서는 민주당의 이재명 후보도 비슷한 주장을 했던 것을 보면 이재명 후보가 당선이 되었다한들 과연 공약을 지킬 수 있었을지 의문인 것도 사실입니다.

어차피 공약의 실행은 정부의 행정 부처에서 담당하고, 대통령이 누가 되든 행정 실무진은 그대로인 점을 감안하면 정도의 차이는 있을지언정 이 정부에서 실무자들로부터 실현 가능성이 어렵다고 파악된 일이 다른 정부가 들어선다 하여 달라질 일은 아니기 때문입니다. 어쩌면 선거 후의 현실적이고 합리적 선택이 국민경제를 위하여서는 바람직한 일일지도 모릅니다.

그러고 보면 소상공인이나 자영업자에 대한 대통령 선거 당시 손실보상 공약은 어느 당이 주장하든 지키기 힘든 공약이고 전문가들이라면 이를 모를 리 없는데 이런 공약의 문제점이 제대로 다루어지지 않는 것은 우리 언론의 편파적이고 선정적인 보도 행태 때문으로 보입니다.

언론사도 기업이라 수익에 민감할 수밖에 없고 그러다 보니 오랜 시간의 취재 노력과 전문성의 필요로 비용이 많이 드는 심층 분석 논평 기사보다는 국민적 감정을 자극하는 선정적이고 자극적인 문구로 보거나 읽는 이의 이목을 끌 수 있는 기사를 양산하는 보도 행태를 보일 수밖에 없을 것입니다. 특히 인터넷으로 언론사 기사를 접하는 시대가 되면서 언론사 규모와 관계없이 후보들이 공약을 발표해도 그 공약의 실천 가능성이나 공공의 이익에 적합한 공약인지 여부를 분석하거나 비평하기보다 그 공약이 지지율에 어떠한 영향을 미치는지, 상대방 당의 태도는 어떤지 등 단편적이고 눈에 보이는 반응 위주로 마치 스포츠 현장 중계하듯 보도하는 것입니다.

이렇게 언론이 정책이나 제도개선에 대한 논의보다 싸움 중계하듯 상대방 공격하는 발언을 먼저 싣는 이른바 가십성 기사를 우대하는 보도 태도로 정치인들이나 평론가들―그들 대부분이 실제는 정치를 하고 싶어 하는 자들이지만― 발언도 점점 더 수위가 높아져 이제는 단순히 상대방의 잘못을 지적하는 말들에 그치지 않고 상대방을 비꼬고 비아냥거려 그들의 발언에서 공인으로서의 최소한의 품격도 찾아볼 수 없게 만들었습니다.

그런데 스포츠 중계에는 해설자가 있어 공격하거나 수비하는 팀의 문제점이나 개선 방향 등을 알려주어 중계를 보거나 듣는 국민들도 현재 경기하는 팀의 장, 단점을 알게 마련인데, 인터넷 클릭수와 시청율의 함정에 빠진 언론이 해설자로서 때로는 감시자로서의 역할을 포기하니 국민들은 대통령 선거 뉴스에서 스포츠 중계만도 못한 기사를 접하는 것입니다.

이제 한 달 후면 다시 지방선거가 실시 예정이고 언론 기사들은 이미 이러한 출마 후보자들의 공약으로 넘쳐나고 있습니다. 대통령 선거에서 나올 공약이 시, 도지사의 공약에서 쏟아지고 시·도지사기 해야 할 공약이 시·도의원 공약으로 나오지만 지금까지 언론의 보도 태도로 보아 지방 선거 보도 역시 이전 대통령 선거보도 보다 더 나아질 것 같지는 않습니다.

그러고 보니 이제는 다들 생업 전선에서 하루하루 치열하게 사는 국민들이 출마 후보들의 공약 문제점까지 찾아내 일일이 가려내야할 듯합니다. 더욱 더 고달파지는 국민들 삶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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