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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근

청주시 용암1동 행정복지센터 주무관

청렴과 친절은 공무원의 6대 의무에도 포함되는, 공무원으로의 가장 기본적인 의무이자 자세이다. 그러나 오늘날 이러한 기본적인 의무를 지키지 않아 논란의 중심에 서는 공무원이 많아 안타깝다. 이러한 상황에 큰 교훈을 줄 수 있는, 내가 생각하는 가장 이상적인 공직자의 모습을 보여준 이를 소개하고 싶다.

그는 김수팽으로, 조선 영조 때 호조 서리로 일했다. 서리라는 자리는 실무자를 말하는 것이니 지위가 높은 벼슬은 아니었다. 하지만 그 당시에 호조나 내수사 서리들은 직책의 특성상 사대부보다 더 많은 돈을 벌어들였는데 그럼에도 불구하고 김수팽은 사사로이 개인의 이익을 탐하지 않아 청백리로서의 많은 일화가 전해 내려온다.

어느 날 김수팽이 선혜청의 아전으로 일하고 있는 동생의 집을 방문했는데 동생의 아내가 생계에 보탬이 되고자 부업으로 염색업을 하고 있는 것을 보게 됐다. 이를 본 김수팽은 크게 노해 형제가 나라의 녹을 넉넉하게 받고 있는데 백성들의 생업마저 빼앗아서는 안 되니 그만두라고 동생을 꾸짖었다고 한다. 관리로서 백성들을 얼마나 아끼고 사랑했는지 익히 알 수 있는 대목이 다.

오늘날 공무원에게는 영리 업무 및 겸직금지의 의무가 있다. 나는 이 공무원의 영리 업무 금지의 의무를 공무원의 직무 능률을 떨어뜨릴 수 있기 때문에 있는 것만으로 생각했는데 이 일화를 보고 공무원이 개인의 영리만을 지나치게 추구하다 보면 그것이 결국 뇌물 수수와 같은 부정부패로 연결될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지금의 관점에서 보면 김수팽의 이러한 행동이 조금은 고지식하게 느껴질지도 모르지만 그만큼 본인의 이익보다도 백성들의 생업을 먼저 걱정하는 참 공직자의 모습을 보여준 것이라고 볼 수 있겠다. 이는 오늘날 공직자로서 살아가는 우리들에게도 개인의 이익에 앞서 공익을 최우선적으로 생각해야 하는 공무원의 모습을 잘 시사하고 있다.

이외에도 김수팽의 청렴함과 강직함에 관한 다양한 일화가 많이 전해져 내려오고 있다. 조선 시대에는 청백리로 이름 떨친 위인들이 수없이 많이 있지만 내가 유독 김수팽의 모습에서 큰 공감을 받은 것은 공직생활을 시작한 지 얼마 안 돼 최일선의 창구에서 민원인들을 응대하며 업무를 보고 있는 나의 모습과 비록 호조 서리라는 높은 직책은 아닌 실무자의 위치에 있었지만 직책과는 별개로 그 누구보다도 강직하고 청렴했던 김수팽의 모습에 큰 감명을 받았기 때문인 것 같다. 자신의 이익보다도 백성들의 생업을 먼저 염려하고 윗사람이라도 나라의 재산을 사적으로 횡령하는 것을 절대 넘기지 않았던 김수팽의 청렴함과 강직함은 오늘날의 공무원들에게도 큰 교훈을 주는 사례가 아닐 수 없다.

김수팽의 모습을 거울삼아 모든 공직자들이 국가와 국민에게 봉사한다는 공무원 본연의 사명감을 가지고 각자 자신의 위치에서 최선을 다하며 친절하고 청렴한 공무원이 된다면 국민들에게 신뢰받는 공무원이 되고 더 발전된 청주시를 만들어 나갈 수 있으며, 한층 더 나아가 국가의 발전에 이바지하는 원동력이 될 수 있지 않을까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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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북일보가 만난 사람들 - 단양교육지원청 김진수 교육장

[충북일보] 몇 년동안 몰아친 코로나19는 우리 나라 전반에 걸처 많은 염려를 낳았으며 이러한 염려는 특히 어린 아이들에게 실제로 학력의 위기를 가져왔다. 학력의 저하라는 위기 속에서도 빛나는 교육을 통해 모범 사례로 손꼽히는 단양지역은 인구 3만여 명의 충북의 동북단 소외지역이지만 코로나19 발 위기 상황에서도 잘 대처해왔고 정성을 다하는 학교 지원으로 만족도도 최상위에 있다. 지난 9월 1일 자로 단양지역의 교육 발전에 솔선수범한 김진수 교육장이 취임하며 앞으로가 더욱 기대되고 있다. 취임 한 달을 맞은 김진수 교육장으로부터 교육철학과 추진하고자 하는 사업과 단양교육의 발전 과제에 대해 들어 본다. ◇취임 한 달을 맞았다, 그동안 소감은. "사자성어에 '수도선부(水到船浮)'라는 말이 있다. 주희의 시에 한 구절로 강에 물이 차오르니 큰 배도 가볍게 떠올랐다는 것으로 물이 차오르면 배가 저절로 뜨더라는 말로 아무리 어렵던 일도 조건이 갖춰지면 쉽게 된다는 말로도 풀이할 수 있다. 교육장에 부임해 교육지원청에서 한 달을 지내며 교육장의 자리가 얼마나 막중하고 어려운 자리인가를 느끼는 시간이었다. 이렇게 어렵고 바쁜 것이 '아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