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기사

이 기사는 0번 공유됐고 0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웹출고시간2016.10.19 15:41:39
  • 최종수정2016.10.19 15:42:01

김의동

청주시 상당구 건축물관리팀장

유명한 발명가들은 사소한 것을 소중하게 여겼던 사람들이다.

남들이 거들떠보지도 않는 것들에 대하여 특별한 눈길을 주었다. 그리고 존재이유를 찾기 위해 다각도로 의심의 눈길을 던진다. 그러다 무엇인가 원리를 찾아내 더 큰 연구의 손길로 다듬어진다. 이렇게 훈련된 사람들은 인간을 이롭게 하는 논리들을 개발하게 된다.

서서히 노벨상 수상자들이 발표되기 시작했다. 그들은 일상의 사소한 것에서 무언가를 찾았던 사람들이다. 이런 일들은 우리들 일상에도 수 없이 마주치게 된다.

직원들의 건강한 신체를 유지하도록 고안된 훈련 프로그램이 있다.

매주 월요일을 제외한 매일 아침 8시45분에 구내방송을 통해 안내방송이 나온다. '추억의 국민체조'에 직원들이 참여하라는 안내방송이 곁들어진다. 오래전 정부에서 건강한 국민들을 만들기 위해서 국민체조를 개발하였다.

직장·학교 할 것 없이 국민체조는 일사불란하게 진행되었다. 운동장에 학생들을 집합시켜서 국민체조를 집단으로 하였다. 이때는 정부정책을 국민들이 잘 따라갈 때의 풍경이었다. 어쩌면 권위주의적 국가시스템 아래에서 이루어졌던 일이다. 국민들 건강을 위해서지만 보이지 않는 정치적 목적도 있었을 거다. 어찌되었든 한동안 볼 수 있었던 집단체조 현장이 슬그머니 사라지고 말았다. 추억의 국민체조를 되살려서 업무시작 전에 사무실에서 자유롭게 진행된다. 참여하지 않아도 불이익을 주지는 않는다. 단지 방송구령에 맞추어 하고 싶은 사람만 따라하면 된다.

국민체조를 대하는 유형은 천태만별이다. 첫째 안내방송이 나오면 밖으로 나간다. 둘째 창가에 서서 먼 산을 바라본다. 셋째 따라는 하지만 억지로 한다. 넷째 정해진 순서가 아닌 자기 멋대로 한다. 다섯째 참여도 안하고 의자에 앉아 있다. 여섯째 동작을 정확하게 따라하면서 체조를 즐긴다.

그렇다면 같은 시간에 어떤 유형을 선택할까? 필자는 추억의 국민체조를 즐길 것이다. 매일아침 국민체조만 정확하게 해도 부족한 운동량을 소화할 수 있다. 몸을 유지하고 지탱하는 말초신경을 자극하고 몸의 유연성을 얻을 수 있다. 안내방송이 멈출 때까지 국민체조를 계속하면 보약을 먹지 않아도 건강을 유지할 수 있을 것이다. 똑같은 시간을 어떻게 보내는 가에 따라 미래는 달라진다. 비싼 돈을 들여 운동을 안 하고 보약만 먹을 것인가? 아니면 건강한 몸을 위해 국민체조를 열심히 따라할 것인가? 판단은 본인들 몫이다. 하지만 작은 일상에서 우리는 또 다른 교훈을 발견하게 된다. 사소한 것을 소중히 여기는 사람들이 잘못되는 적이 없다는 것이다. 아는 사람은 즐기는 사람을 이길 수 없듯이 즐기는 방법을 알려준다.

내일 아침에도 "국민체조 시작"이란 안내방송이 나에게 다가올 것이다. 모두들 어떻게 받아들일까? 내일 아침의 사무실 풍경이 기대된다. 자발적으로 참여하여 즐길 때만 질병으로부터 자유를 얻을 수 있을 것이다.
배너
배너
배너

랭킹 뉴스

Hot & Why & Only

실시간 댓글

배너
배너

매거진 in 충북

thumbnail 308*171

충북일보가 만난 사람들 - 단양교육지원청 김진수 교육장

[충북일보] 몇 년동안 몰아친 코로나19는 우리 나라 전반에 걸처 많은 염려를 낳았으며 이러한 염려는 특히 어린 아이들에게 실제로 학력의 위기를 가져왔다. 학력의 저하라는 위기 속에서도 빛나는 교육을 통해 모범 사례로 손꼽히는 단양지역은 인구 3만여 명의 충북의 동북단 소외지역이지만 코로나19 발 위기 상황에서도 잘 대처해왔고 정성을 다하는 학교 지원으로 만족도도 최상위에 있다. 지난 9월 1일 자로 단양지역의 교육 발전에 솔선수범한 김진수 교육장이 취임하며 앞으로가 더욱 기대되고 있다. 취임 한 달을 맞은 김진수 교육장으로부터 교육철학과 추진하고자 하는 사업과 단양교육의 발전 과제에 대해 들어 본다. ◇취임 한 달을 맞았다, 그동안 소감은. "사자성어에 '수도선부(水到船浮)'라는 말이 있다. 주희의 시에 한 구절로 강에 물이 차오르니 큰 배도 가볍게 떠올랐다는 것으로 물이 차오르면 배가 저절로 뜨더라는 말로 아무리 어렵던 일도 조건이 갖춰지면 쉽게 된다는 말로도 풀이할 수 있다. 교육장에 부임해 교육지원청에서 한 달을 지내며 교육장의 자리가 얼마나 막중하고 어려운 자리인가를 느끼는 시간이었다. 이렇게 어렵고 바쁜 것이 '아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