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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전에 동유럽을 다녀오기 위해 러시아 항공을 왕복으로 이용하면서 우리나라 항공사와 여러 가지로 비교되는 부분이 많았다. 비행기의 편의장치와 기내식은 그렇다하더라도 승무원들의 서비스 태도는 매우 만족스럽지 못했다.

특히 사무적인 무표정한 인상은 장거리 비행의 멀미보다 더 불쾌하게 느껴졌으며, 승무원들의 기본조건인 미소와 친절이 몸에 배여 있지 않은 듯 했다.

나는, 항공사가 할 수 있는 최고의 서비스는 미소와 친절이라고 생각한다. 항상 웃는 얼굴로 승객들을 대하는 태도와 정신은 사람의 마음을 즐겁고 편안하게 해 주기 때문이다. 승무원이 해주는 양질의 서비스는 여행객들의 피로감을 상대적으로 덜어주는 효과가 있다. 아무리 좋은 일등석에 앉았다하더라도 승무원의 친절이 빠져있다면 그 여행은 불편할 수밖에 없을 것이다.

승무원들의 이미지는 그 항공사의 이미지와 직결된다. 그러므로 승무원들은 하루에도 수없이 반복하면서 스마일 연습을 한단다. 최근 소비자들에게 가장 인기 있는 항공사로 케세이퍼시픽 항공이 선정되었다는데, 이 항공사가 고객만족도에서 종합1위가 된 배경에는 승무원들의 배려와 친절이 높은 점수를 받았던 것이다.

싱가포르의 어느 항공사에서는 노조 파업을 시작하면 승무원이 어떤 상황에서도 미소를 짓지 않는다고 한다. 비행기 탑승을 하되, 승객들에게 표정 서비스는 제공하지 않겠다는 항의 수단인 것이다. 만약, 승무원이 화난 얼굴로 서비스를 한다면 얼마나 불쾌하고 불안하겠는가. 그렇게 때문에 미소 없는 근무방식은 그 어떤 구호나 행동보다 강력한 파업의 형태인 것이다.

이번의 경험을 통해 사람과 사람사이에 미소와 친절이 얼마나 중요한가를 깨닫게 되었으며, 더불어 우리 삶에서 웃음과 여유가 없다면 세상이 얼마나 건조하고 삭막해질 것인지도 상상해 보았다.

우리 모두가 무표정한 얼굴로 하루를 살아간다면 세상은 마치 온기 없는 손바닥처럼 창백하고 차갑지 않겠는가. 그러므로 미소와 친절은 우리 자신과 이웃을 따뜻하게 해주는 사회적 배려이며 예절이다. 다시 말해 우리 자신들의 인생에서 베풀 수 있는 최고의 서비스는 미소와 친절이 되어야 할 것 같다.

또한, 이번 일을 계기로 과연 나 자신은 하루에 얼마나 많은 미소와 친절을 실천하고 있는지 반문해 보았다. 아니, 나 자신이 하루에 얼마만큼 웃고 사는지 물어보았다. 흔히 파안대소(破顔大笑)라고 말할 때, 이는 안면근육 80개를 포함하여 231개의 근육이 움직이는 것이다. 그렇다면 과연 하루에 10초 이상 웃고 산다고 말할 수 있겠는가.

엄격히 따지면, 웃지 않는다고 하는 것은 자신에게도 불친절하다는 뜻이다. 이것은 자기 자신을 이해하고 용서하는 삶이 되어야 한다는 말과 통한다. 매사 만족하지 못하고 원망이 남아 있다면 그 마음의 파장은 이웃에게 전해지게 된다. 그 파장은 결국 자신을 병들게 하고 사회를 어둡게 만든다. 그렇지 때문에 먼저 자신에게 친절한 법을 배워야 스스로 웃을 수 있는 것이다.

불교에서는 무재칠시(無財七施)를 강조하고 있다. 즉 돈을 들이지 않고도 보시할 수 있는 7가지 방법을 말하고 있는데 이 중에 ‘미소와 친절’의 덕목이 눈에 띈다. 이를테면 안시(眼施)라는 것은 부드럽고 편안하게 사람을 대하는 것을 뜻하며, 화안열색시(和顔悅色施)는 자비롭고 미소 띤 얼굴로 사람을 대하는 것이며, 언사시(言辭施)는 공손하고 아름다운 말로 사람들을 대하는 것을 말한다.

한마디로 ‘미소 띤 친절한 삶’을 강조하고 있는 셈인데, 이를 실천하는 사람을 다른 말로 ‘보살(菩薩)’이라고 표현한다. 이런 가르침을 통해 자신을 다스릴 줄 아는 사람이 남에게 그 미소와 친절을 전해줄 수 있다는 점을 배울 수 있다.

여담이지만, 부자의 얼굴에는 ‘부자 라인’이 있다고 들었다. 우선 표정이 밝으며, 자신감이 넘치고, 잘 웃는다는 공통점이 있다고 한다. 물론 조건과 환경이 만들어 준 원인도 있지만 스스로가 설정하였다는 사실이 더 중요하다. 우리들 자신이 스스로의 표정과 눈빛을 만들어 가야 한다는 의미로 해석하면 더 좋겠다.

내 경험에 비추어 보면, 웃는 사람은 다복(多福)하고 웃지 않는 사람은 박복(薄福)하다. 또한 웃는 사람은 긍정적이며 웃음이 적은 사람은 부정적인 경향이 짙다. 그러므로 미소는 어둡고 그늘 진 삶을 바꾸는 중요한 에너지나 다름없다. 이는 돈이 없어도 가능한 일이다. 이 속에 오늘 우리가 어떻게 살아야할 것인가에 대한 해답이 숨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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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북일보가 만난 사람들 - 단양교육지원청 김진수 교육장

[충북일보] 몇 년동안 몰아친 코로나19는 우리 나라 전반에 걸처 많은 염려를 낳았으며 이러한 염려는 특히 어린 아이들에게 실제로 학력의 위기를 가져왔다. 학력의 저하라는 위기 속에서도 빛나는 교육을 통해 모범 사례로 손꼽히는 단양지역은 인구 3만여 명의 충북의 동북단 소외지역이지만 코로나19 발 위기 상황에서도 잘 대처해왔고 정성을 다하는 학교 지원으로 만족도도 최상위에 있다. 지난 9월 1일 자로 단양지역의 교육 발전에 솔선수범한 김진수 교육장이 취임하며 앞으로가 더욱 기대되고 있다. 취임 한 달을 맞은 김진수 교육장으로부터 교육철학과 추진하고자 하는 사업과 단양교육의 발전 과제에 대해 들어 본다. ◇취임 한 달을 맞았다, 그동안 소감은. "사자성어에 '수도선부(水到船浮)'라는 말이 있다. 주희의 시에 한 구절로 강에 물이 차오르니 큰 배도 가볍게 떠올랐다는 것으로 물이 차오르면 배가 저절로 뜨더라는 말로 아무리 어렵던 일도 조건이 갖춰지면 쉽게 된다는 말로도 풀이할 수 있다. 교육장에 부임해 교육지원청에서 한 달을 지내며 교육장의 자리가 얼마나 막중하고 어려운 자리인가를 느끼는 시간이었다. 이렇게 어렵고 바쁜 것이 '아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