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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웹출고시간2014.04.16 13:21:24
  • 최종수정2014.04.16 13:21:24

김형식

행정초등학교 교감·아동문학가

우리가 알고 있는 계모이야기는 콩쥐팥쥐 이야기와 신데렐라 이야기가 대표적이다. 콩쥐는 계모와 이복동생인 팥쥐에게 구박을 받지만 고난을 이겨내고 원님과 결혼하여 행복하게 산다는 권선징악을 주제로 하는 고전 소설 속의 인물이다. 유럽의 신데렐라는 계모와 그의 딸에게 구박을 받으며 살다가 요정의 도움으로 궁중 무도회에 참석하게 되고 시간에 쫓겨 유리구두 한 짝을 잃어버리지만 그를 찾아준 왕자와 결혼하는 행운을 얻게 된다는 이야기이다. 이런 계모 스토리는 괴로움을 참고 견뎌 좋은 일이 생긴다는 해피엔딩 스토리이다.

요즘 그 무서운 칠곡과 울산 계모이야기는 사람으로서 할 일이 아닌 끔찍한 일을 저질러 사회의 분노를 사고 있다. 아무리 못된 콩쥐나 신데렐라의 계모는 목숨을 빼앗지는 않았다. 어떻게 사람이 그럴 수 있을까? 그 어린 아이들이 무얼 그렇게 잘못했다고 무자비하게 폭력을 휘둘러 목숨까지 잃게 만들었는지 생각하기조차 힘든 일이다. 얼마나 그 아이들이 무서운 폭력에 떨었을까· 그 두려움이 얼마나 컸을까를 생각하면 온몸이 오그라들 지경이다.

계모스토리 속에서 고난 받은 주인공은 참고 견뎌온 만큼 보상받는 행복한 미래가 기다리고 있었다. 그러나 칠곡과 울산의 아이는 희망적인 앞날마저 빼앗긴 채 죽음을 맞았다. 형량이 낮아서 분노도 한다지만 그 어린 아이들이 얼마 살지 못한 이 세상을 끔찍한 세상으로 기억하고 떠난 것이 안타깝고 분통 터지는 일이다.

요즘은 책을 읽혀도 조심스럽게 접근한다.

콩쥐팥쥐, 백설공주, 신데렐라 등의 계모스토리는 작품으로서는 훌륭하지만 치료독서의 입장에서 보면 병을 주는 작품이어서 이혼율이 높아지면서 계모와 같이 사는 어린이들이 많은 요즘 함부로 읽히지 않는다. 그런 아이들에게 신데렐라와 콩쥐팥쥐는 원만한 가족관계에 치명적 타격을 주게 된다. 계모가 주는 음식을 의심하고 잘해주는 것조차 의심의 눈초리로 바라보게 될지도 모르기 때문이다.

우리는 치료 독서의 입장에서 링컨의 이야기를 읽히는데 링컨은 가난한 어린 시절 두 어머니 밑에서 자랐다. 친어머니 낸시는 어린 링컨에게 성경을 읽어주고, 읽고 쓰는 법을 가르쳤으며, 진심 어린 사랑으로 돌본 현명하고 자애로운 어머니였다. 아홉 살 때 친어머니가 세상을 떠나고 맞이한 새어머니 사라는 링컨을 사랑하며 그의 재능을 알아보고 제대로 가르치기 위해 최선의 노력을 다했다. 새어머니는 가난한 살림에 책을 사줄 수 없으므로 책을 빌려다 주면서 링컨의 넘치는 독서욕을 채워주었다. 이런 두 어머니의 사랑으로 미국 역사상 가장 존경받는 대통령이 되었다. 책 하나 읽히는 것도 조심스러워 하는 이때 저 건너편에 무서운 현실이 있음이 슬프다.

오늘은 게임하려고 아들을 죽인 아버지 이야기가 뉴스로 흘러나온다. 복지부 통계에 의하면 친부모에 의한 아동학대는 80% 가까이 된다고 한다. 먹고 살기 급급하다고 자꾸 아이들 곁에서 부모를 떼어 놓는 정책보다는 아이들 곁에서 따스한 숨결을 나눌 수 있는 기회를 더 많이 제공해주는 정책이 필요한 현실이다. 돈보다 중요한 것이 무엇인지 생각해볼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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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북일보가 만난 사람들 - 단양교육지원청 김진수 교육장

[충북일보] 몇 년동안 몰아친 코로나19는 우리 나라 전반에 걸처 많은 염려를 낳았으며 이러한 염려는 특히 어린 아이들에게 실제로 학력의 위기를 가져왔다. 학력의 저하라는 위기 속에서도 빛나는 교육을 통해 모범 사례로 손꼽히는 단양지역은 인구 3만여 명의 충북의 동북단 소외지역이지만 코로나19 발 위기 상황에서도 잘 대처해왔고 정성을 다하는 학교 지원으로 만족도도 최상위에 있다. 지난 9월 1일 자로 단양지역의 교육 발전에 솔선수범한 김진수 교육장이 취임하며 앞으로가 더욱 기대되고 있다. 취임 한 달을 맞은 김진수 교육장으로부터 교육철학과 추진하고자 하는 사업과 단양교육의 발전 과제에 대해 들어 본다. ◇취임 한 달을 맞았다, 그동안 소감은. "사자성어에 '수도선부(水到船浮)'라는 말이 있다. 주희의 시에 한 구절로 강에 물이 차오르니 큰 배도 가볍게 떠올랐다는 것으로 물이 차오르면 배가 저절로 뜨더라는 말로 아무리 어렵던 일도 조건이 갖춰지면 쉽게 된다는 말로도 풀이할 수 있다. 교육장에 부임해 교육지원청에서 한 달을 지내며 교육장의 자리가 얼마나 막중하고 어려운 자리인가를 느끼는 시간이었다. 이렇게 어렵고 바쁜 것이 '아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