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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웹출고시간2014.03.02 17:43:27
  • 최종수정2014.03.02 17:43:27
A(17)군은 '가출·비행청소년'이다.

A군은 2년 전 폭행 등 학내 문제를 일으키고 10여일 동안 학교를 나가지 않았다. 학교는 A군에게 유급이나 전학을 권유했고 전학을 위해 찾아간 다른 학교에서 거부를 당했다.

결국 A군은 학교를 떠났다. 몇몇 친구들과 집을 나와 술집, PC방, 노래방, 동네 공원 등을 떠돌며 절도 등 각종 범죄에 손을 대고 있다.

지난해 발생한 청소년 5대 범죄는 절도 1천62건, 폭력 686건 등 모두 1천835건으로 대부분 생활비나 유흥비 마련을 위한 가출청소년들의 범죄다.

청소년들이 주로 모여드는 공간은 PC방, 노래방 등 폐쇄적 공간이다. 이 곳 이외에 딱히 갈 곳이나 즐길 곳이 없기 때문이다.

꽉 막힌 어둡고 좁은 공간에서 청소년들은 잘못된 놀이문화와 또래문화를 형성한다. 이들 중 일부는 집을 나와 생활하며 범죄의 유혹에 빠져든다.

청주시에 있는 청소년 문화시설은 청소년 광장과 문화의 집 등 단 3곳뿐이다.

모텔과 술집 등 유흥시설로 둘러 쌓여있는 청소년 광장은 부실한 시설 때문에 찾는 이가 없다. 청소년 문화의 집은 접근성이 떨어지고 미약한 시설과 프로그램으로 청소년들로부터 외면 받고 있다. 청소년을 위한 공간이 턱없이 부족하지만 지자체와 교육당국 등은 아무런 대책이 없다. 법령이 정한 기본적인 시설만 갖추고 있다. 이번에도 '예산'이 문제다. 시설을 확충하고 투자할 돈이 없다는 것이다. '충원해 나갈 계획'이라는 말만 반복했다.

가장 큰 문제는 가출청소년을 방치하고 내모는 사회의 무관심이다.

가정과 지자체, 교육당국 등은 청소년들의 눈높이에 맞는 건전한 환경을 조성하고 다양한 소통 창구를 마련해야 한다.

가출청소년들이 비난의 대상이 아니라 관심과 보호가 필요한 존재임을 인정하는 사회적 인식의 전환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가출청소년은 진심 어린 관심과 보호를 필요로하는 외로운 존재임을 명심하자. 형식적인 관심과 보호는 관여와 간섭으로 비춰질 뿐이다.

/ 박태성기자 ts_news@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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