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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웹출고시간2014.01.08 19:24:41
  • 최종수정2014.01.12 16:59:14
정치인의 생명은 짧다. 어렵게 당선돼봤자 길어야 5년이다. 지방자치단체장은 이보다 1년이 더 짧다. 3년만 지나도 산소 호흡기를 단 환자처럼 생명줄이 가빠진다.

정치인, 특히 지자체장들은 4년에 한 번씩 돌아오는 지방선거를 통과해야 '재계약'에 성공한다. 어떤 정치인은 바람 앞 호롱불 같은 자신의 신변을 두고 "허울 좋은 비정규직에 불과하다"는 블랙조크를 던지기도 한다.

그 한(恨)을 풀려는 것인지는 몰라도 대부분의 시장·군수들은 재계약, 즉 재출마에 도전한다. 초선일수록 더욱 그렇다. 4년 안에 자신의 모든 것을 유권자들에게 보여주려는 경향이 짙다.

그런데 사실 지자체장들이 자신의 뜻대로 쓸 수 있는 가용자원은 그리 많지 않다. 국비 사업이나 지방비 매칭 사업이 전체 예산의 상당수를 차지한다. 때문에 지자체장들은 적은 돈으로 단기간에 최대 효과를 낼 수 있는 사업을 선호하는 편이다.

그중 으뜸은 '경제'와 '복지'다. 번지르르한 도로를 뚫고 다리를 놓는가하면, '복지 표퓰리즘'이란 비판을 감수하고서라도 시민들의 주머니에 무언가를 채워주려 한다.

반면 '문화' 분야는 찬밥 신세를 면치 못한다.

선거 때마다 그럴싸한 문화 공약이 등장하지만 차별성을 찾아보기 어렵다. 오히려 '면피용'이라는 느낌이 강하게 든다. 임기 내 해도 그만 안 해도 그만인, 더 솔직히 말해 '표심(票心) 공략' 효과가 떨어지는 사업이 많기 때문이다.

이런 풍토 속에서 한범덕 청주시장이 큰일을 해냈다. 역대 어느 시장도 범접하지 못한 청주읍성 복원사업을 지난달 매조지은 것이다.

비록 서쪽 성벽 35m 구간에 그쳤을지라도 일제가 부순 청주의 자존심을 102년 만에 되세웠다는 점에서 의미하는 바가 크다. 청주시는 앞으로 청주읍성 4대문 터에 대한 발굴조사도 진행한다는 계획이다.

혹자는 이런 말을 한다. 돈 들여서 그깟 성벽 쌓아야 무엇하냐고. 절대 그렇지 않다. 역사를 잊는 것은 정체성을 잊는 것과 같다. 통일신라 때 처음 축조된 것으로 알려진 청주읍성의 부활은 천년고도 청주의 정체성을 되찾는 일과 일맥상통한다.

이제부터가 시작이다. 잃어버린 역사를 되찾는 작업은 계속돼야 한다. 당장 눈에 띄는 효과가 없다고 해 선거 때마다 버리는 카드가 돼선 안 된다.

유권자들의 눈은 이미 높아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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