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기사

이 기사는 0번 공유됐고 2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웹출고시간2013.06.09 19:16:43
  • 최종수정2013.08.04 00:44:01
당나귀처럼 큰 귀를 가진 임금님은 큰 귀가 콤플렉스였다.

어느 날 임금님은 모자를 만들어 팔던 기술자를 불러 큰 귀를 가릴 수 있는 모자제작을 명하고 자신의 귀에 대한 그 어떠한 말로 함구할 것을 덧붙인다.

그날 이후 기술자는 임금님에 대한 비밀을 지키다 답답함을 이기지 못하고 몸져눕게 된다.

결국 기술자는 아무도 없는 대나무 숲에서 "임금님 귀는 당나귀 귀"라며 큰소리로 외치고 돌아와 병이 낫는다.

그러나 행복도 잠시 기술자가 목청껏 소리 질렀던 대나무 숲에서 바람이 불 때마다 '임금님 귀는 당나귀 귀'라는 소리가 나면서 임금님의 비밀은 온나라에 퍼지고 만다.

임금님은 화가 나 대나무 숲을 불태우기도 했으나 결국에는 자신의 허물을 드러내며 백성들의 이야기를 잘 들어주는 성군으로 거듭난다.

최근 어릴 적 읽었던 동화 '임금님 귀는 당나귀 귀'가 생각이 난다.

갑자기 동화를 떠올리게 된 데는 한 출입처의 언론관 때문이다.

KT 충북고객본부는 지난 3일자로 보도된 'KT 때아닌 인사에 술렁'이라는 기사를 접한 뒤 기자에게 전화를 걸어왔다.

본부장 인사 보도에 대해 유감을 표한 한 직원은 인사 내용을 알려준 직원의 실명을 알려 달라고 요청했다.

기자가 취재원 보호 차원에서 거부의사를 밝히자 그 직원은 찾아내 조직관리 차원에서 인사조치 하겠다는 말을 서슴지 않았다.

그 직원은 또 "보도자료를 배포하지 않은 부분을 기사화할 때는 담당자에게 미리 알려 이러이러한 기사가 나간다고 귀띔이라도 해줘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기자'와 '언론'의 역할에 대해 'ㄱ', 'ㅇ'자도 모르는 자임이 틀림없다는 생각이 들었다.

경제계 인사 보도에 극도로 예민한 반응을 보이는 것도 이해할 수 없지만 취재기자 뿐아니라 몸담은 언론사의 편집권도 철저히 무시한 언행이 아닐 수 없다.

기자는 한국기자협회 윤리강령에 따라 정당한 방법으로 정보를 수집했고 취재원을 보호해야 한다는 생각에는 변함이 없다. 앞으로도 그럴 생각이다.

KT충북고객본부는 인사 유포자를 찾기보단 삐뚤어진 언론관부터 재정립할 필요가 있다. 대나무 숲을 태우는 어리석음을 범하지 않길 바란다.
배너
배너
배너

랭킹 뉴스

Hot & Why & Only

실시간 댓글

배너
배너

매거진 in 충북

thumbnail 308*171

충북일보가 만난 사람들 - 단양교육지원청 김진수 교육장

[충북일보] 몇 년동안 몰아친 코로나19는 우리 나라 전반에 걸처 많은 염려를 낳았으며 이러한 염려는 특히 어린 아이들에게 실제로 학력의 위기를 가져왔다. 학력의 저하라는 위기 속에서도 빛나는 교육을 통해 모범 사례로 손꼽히는 단양지역은 인구 3만여 명의 충북의 동북단 소외지역이지만 코로나19 발 위기 상황에서도 잘 대처해왔고 정성을 다하는 학교 지원으로 만족도도 최상위에 있다. 지난 9월 1일 자로 단양지역의 교육 발전에 솔선수범한 김진수 교육장이 취임하며 앞으로가 더욱 기대되고 있다. 취임 한 달을 맞은 김진수 교육장으로부터 교육철학과 추진하고자 하는 사업과 단양교육의 발전 과제에 대해 들어 본다. ◇취임 한 달을 맞았다, 그동안 소감은. "사자성어에 '수도선부(水到船浮)'라는 말이 있다. 주희의 시에 한 구절로 강에 물이 차오르니 큰 배도 가볍게 떠올랐다는 것으로 물이 차오르면 배가 저절로 뜨더라는 말로 아무리 어렵던 일도 조건이 갖춰지면 쉽게 된다는 말로도 풀이할 수 있다. 교육장에 부임해 교육지원청에서 한 달을 지내며 교육장의 자리가 얼마나 막중하고 어려운 자리인가를 느끼는 시간이었다. 이렇게 어렵고 바쁜 것이 '아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