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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웹출고시간2013.05.29 18:37:32
  • 최종수정2013.08.04 00:44:01
우리나라 언론사는 '출입기자 제도'를 운영하고 있다. 특정 기자가 특정 기관의 소식을 총괄하는 제도다. 때론 출입처의 이해관계에 얽매이는 '종속 관계'라는 비판을 받기도 하지만, 대개는 출입처와 함께 호흡하며 독자에게 알 권리는 전하는 '공생 관계'를 취한다.

그런데 이는 언론의 생각일 뿐이다. 상당수 출입처 사람들은 출입 기자를 공생 관계라 여기지 않는다. 최소한 국장급 이상의 '상전'으로 모시는 경우가 많다. 왜일까. 출입 기자들이 그런 대우를 원해서일까. 결단코 아니다. 오히려 반대다. 출입처 사람들이 자진하는 일이다. 밝고, 아름답고, 예쁜 기사를 써달라는 사심(私心)이 담겨 있는 까닭이다.

반면, 어두운 내용은 어떻게든 감추려고만 한다. 이를 들춰내려는 출입기자와 감정 싸움이 벌어지기도 한다. 그들의 입장을 이해 못하는 건 아니다. 그러나 언론은 '사회의 목탁'이라 했다. 출입처의 친분을 떠나 잘못된 부분이 있다면 국민들에게 알리고, 바로잡게 하는 게 언론의 역할이자 임무다.

엊그제 환경부가 마을상수도와 개인관정의 자연방사성물질을 조사·발표했다. 전국의 마을상수도 459곳 중 22곳에서 우라늄이 기준치를 넘었다는 내용이다. 라돈은 무려 75곳에서 초과 검출됐다. 충북 괴산의 개인 음용관정 104곳도 조사했더니 우라늄 2개소, 라돈 17개소에서 기준치를 넘었다.

보도 자료에 담긴 내용은 여기까지다. 구체적인 장소 적시가 빠졌다. 이틀에 걸쳐 환경부와 충북도에 관련 자료를 요청했지만 모두 거절당했다. 주소 등 자세한 내용이 보도되면 주민 항의에 시달린다는 이유에서다.

틀렸다. 주민들은 알아야 한다. 거주민뿐만 아니라 모든 국민이 알아야 한다. 정확히 알고, 정확히 대비할 기회를 줘야 한다. 그게 국민들의 알 권리다.

밝고 예쁜 내용만 홍보하는 건 출입처의 올바른 자세가 아니다. 다소 쓴 소리를 듣는 한이 있어도 정확한 내용을 국민들에게 알려야 한다. 손바닥으로 국민의 눈과 귀를 가리려고 하는 게 어찌 국민의 녹봉을 받는 공직자의 자세란 말인가. 도민의 음용수를 책임지는 충북도의 자세가 한심할 따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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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북일보가 만난 사람들 - 단양교육지원청 김진수 교육장

[충북일보] 몇 년동안 몰아친 코로나19는 우리 나라 전반에 걸처 많은 염려를 낳았으며 이러한 염려는 특히 어린 아이들에게 실제로 학력의 위기를 가져왔다. 학력의 저하라는 위기 속에서도 빛나는 교육을 통해 모범 사례로 손꼽히는 단양지역은 인구 3만여 명의 충북의 동북단 소외지역이지만 코로나19 발 위기 상황에서도 잘 대처해왔고 정성을 다하는 학교 지원으로 만족도도 최상위에 있다. 지난 9월 1일 자로 단양지역의 교육 발전에 솔선수범한 김진수 교육장이 취임하며 앞으로가 더욱 기대되고 있다. 취임 한 달을 맞은 김진수 교육장으로부터 교육철학과 추진하고자 하는 사업과 단양교육의 발전 과제에 대해 들어 본다. ◇취임 한 달을 맞았다, 그동안 소감은. "사자성어에 '수도선부(水到船浮)'라는 말이 있다. 주희의 시에 한 구절로 강에 물이 차오르니 큰 배도 가볍게 떠올랐다는 것으로 물이 차오르면 배가 저절로 뜨더라는 말로 아무리 어렵던 일도 조건이 갖춰지면 쉽게 된다는 말로도 풀이할 수 있다. 교육장에 부임해 교육지원청에서 한 달을 지내며 교육장의 자리가 얼마나 막중하고 어려운 자리인가를 느끼는 시간이었다. 이렇게 어렵고 바쁜 것이 '아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