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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류진화 이야기 - 북경원인

처음에는 '불 최초로'발견'...지금은 논쟁중
6m 높이 잿더미층·불탄 뼈 직접증거
미국학자 쌓인 새똥에 자연발화 반박
2일부터 공주 석장리박물관서 특별전

  • 웹출고시간2012.03.19 18:58:47
  • 최종수정2013.08.04 00:44:01

북경원인을 복원한 조형물과 검치호가 호모 에렉투스를 공격하는 상상도이다.

공주 석장리 구석기박물관은 '북경원인 한국에 오다' 특별전을 오는 4월 2일부터 일년간 개최한다고 밝혔다.

이번 전시회에서는 우리에게 익숙한 북경 원인(原人)과 이빨이 긴 고대 호랑이인 검치호 화석 등 주구점(周口店) 유적에서 발견된 75점의 구석기 유물이 전시될 예정이다.

인류진화 이야기 안에는 호모 에렉투스(직립인간이라는 쯧)인 북경원인도 빼놓을 수 없는 부분이다.

북경 주구점 근처에서는 과거 '용골(龍骨)'이라 불리는 각종 동물의 뼈가 자주 발견됐고, 이곳 주민들은 이를 만병통치약으로 판매하기도 했다.

1929년 중국 고고학자 裵文中은 이같은 소문을 바탕으로 북경 서남쪽에 위치한 주구점에서 사람 두개골 화석, 사슴, 호랑이, 코뿔소 등의 동물뼈를 다량 발굴했다.

이와 함께 6m 높이의 잿더미(灰) 층과 불탄 뼈도 상당수 발굴했다.이 두개골 화석이 우리가 교과서에서 많이 접해왔던 북경원인(Peking Man)으로 50만년 전의 호모 에렉투스로 판정받았다.

이 발견으로 △호모 에렉투스가 도대체 원숭이인가 아니면 사람인가의 논쟁이 해결됐고 △이로 인해 오스트랄로피테쿠스와 호모 사피엔스 사이에 호모 에렉투스가 존재했으며 △당시 50만년전 사람들은 불을 사용·저장했을 뿐만 아니라 음식을 익혀 먹었다는 결론이 내려졌다.

6m 높이의 잿더미층과 불탄 뼈가 이의 직접적인 증거가 됐다. 주구점 유적은 이같은 발굴 성과를 바탕으로 지난 1987년 세계유산목록으로 등재됐다.

그러나 그 이른 시이에 과연 인류가 불을 사용했을 수 있었을까의 물음이 일면서 주구점은 논란의 소용돌이에 휘말렸다.

세계적 고고학자 루이스 빈포드(Lewis R. Binford)는 잿더미층의 높이가 6m에 이르는 점을 지적, "북경원인이 불을 직접 사용한 흔적은 아니다"라는 주장했다.

그는 그 근거로 6m 높이의 잿더미층이 동굴 벽면에만 형성돼 있는 점을 들었다.

이와 관련, 그는 "쌓여있던 새똥층에서 메탄가스가 발생했고, 이런 환경에서 번개가 치면서 불이 발생한 것"이라고 주장, 자연발화에 의한 불임을 주장했다.

그는 불탄 동물뼈 화석에 대해서도 "구워먹은 흔적이 잘 보이지 않는다"며 "뼈에 망간 성분이 스며들 경우 불탄 모습으로 변할 수 있다"고 주장, 북경원인 불사용설을 부정했다.

이와는 별개로 세계 인류학자들은 인류가 불과 친숙하게 된 단계를 △번개나 화산 활동 때 불을 처음으로 접하게 됐고 △이후 공포스러웠던 불에 따스함과 밝음의 성질이 있음을 알았을 것이라고 밝히고 있다.

이밖에 보다 늦은 시기의 석기제작 과정에서 돌과 돌이 부딛히면 불이 발생한다는 것을 알았을 것이라고 추정하고 있다.

한편 이번에 함께 오는 검치호는 고양이류 중에서 가장 긴 송곳니를 가졌으며 현재의 사자, 호랑이보다 흉포했다.

1930년대부터 화석이 발견되기 시작한 검치호는 매머드도 공격한 것으로 추정된다.

/ 조혁연 대기자

도움말: 충북대 고고미술사학과 박선주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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