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기사

이 기사는 0번 공유됐고 0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웹출고시간2012.02.15 17:08:48
  • 최종수정2013.08.04 00:44:01

김승환

충북대 교수

이제 대전(大田)은 세 번째 아시안게임 유치를 준비해야 한다. 대전은 이미 두 번의 아시안게임을 치른 바 있지만 대전의 체육진흥과 대전시 승격 100년을 기념하는 행사가 필요하다. 지난해 청주는 무리하게 2016년 아시안게임을 유치하다가 실패했다. 청주시민에게는 미안한 일이지만 재정, 시설, 정치력 등 각종 지표에서 청주는 대전을 이길 수 없다. 무한 경쟁의 시대이니 경쟁을 해서 세 번째 대전아시안게임을 성공시킨 후 이를 바탕으로 올림픽을 개최하자.

만약 염홍철 대전시장이나 대전시민이 이런 말을 했다고 가정하면 한범덕 청주시장이나 청주시민은 어떤 느낌이 들겠는가. 분기탱천한 청주의 원로 한 분이 '대전은 일제가 식민지배를 위해서 만든 식민도시가 아니냐· 식민지배의 거점 역할을 했고 군사독재 시절에 특혜를 받아서 도시가 확장된 대전이 무슨 할 말이 있단 말인가·'라고 질타할 것이다. 그런데 이 논리를 청주와 충주에게 적용해 보면 다음과 같다.

2016년 충주 전국체전 유치가 무산되었다. 표결에서는 충남 아산을 이겼지만 현지실사에서 낮은 점수를 받았기 때문이다. 따라서 충주는 단기간에 체육시설이나 여타 시설을 확충할 수 없으므로 현실적으로 충주체전 개최가 불가능하다. 반면 청주는 아직 공인 1종경기장은 없지만 단기간에 확충할 수 있으며 여러 면에서 체전개최가 적격이므로 2017년 전국체전을 유치해야 한다. 물론 청주는 두 번의 전국체전 개최를 한 바 있지만 체육진흥과 청주청원 통합 축하기념행사를 위해서 반드시 필요하다.

만약 한범덕 청주시장이나 청주시민이 이런 말을 했다고 가정하면 이종배 충주시장이나 충주시민은 어떤 느낌이 들겠는가. 분기탱천한 충주의 원로 한 분이 '식민지배의 거점 역할을 했고 군사독재 시절에 도시규모가 확장된 청주가 무슨 할 말이 있단 말인가·'라고 질타할 것이다. 실제로 충주시민들은 청주가 도청소재지를 강탈해 갔다고 비난하고 있으며 이후 근대화와 더불어 청주의 도시규모가 확장되었다고 비판하고 있다. 따라서 충주가 롤즈(J. Rawls)의 『정의론(正義論)』에서 말한 것과 같이 기회의 평등을 박탈당하고 루소(J. Rausseau)가 말한 것과 같이 불평등에 의하여 불이익을 당했다면 마땅히 이를 시정해야 한다. 또한 청주가 서울을 비판하는 논리 그대로, 모든 독점과 패권은 없어져야 한다.

얼마 전 2016년 전국체전 충주 유치가 무산된 후 이종배 충주시장과 충주시민들은 재도전을 천명한 바 있다. 개최지 결선 투표에서 이기고서도 현지실사 점수에서 뒤진 것은 불균형 발전의 문제이지 충주의 잘못이 아니다. 또한 이미 전국체전을 두 번이나 개최한 청주가 충주의 열망을 무시하고 다시 체전개최를 시도한다는 것은 도리에도 어긋나는 일이며 이치에도 맞지 않는 일이다. 그러므로 이 문제를 체육시설 확충에 연결하거나 청주청원 통합 축하행사에 관계시키는 것 역시 무리하다. 특히 청주가 주장하는 청주청원 통합 행사가 필요하다면 더 좋은 다른 방법을 찾아야 한다. 당연히 청주시민들은 충주시민들이 재도전하겠다는 의지를 존중해서 전국체전 충주개최가 성사되도록 협력하는 것이 도리이고 또 의리다.

만약 청주가 전국체전 유치를 두고 충주와 경쟁한다면 그것은 충주에 대한 선전포고와 같다. 그 때 청주도 실패할 것이 분명하고, 또 충주는 청주에 대한 적개심을 가질 것이며, 충북 북부는 독자적 지역체제를 구축할 것이다. 결국 충북은 운명공동체이자 '충북 소지역국가(Statelet Chungbuk)'라는 개념을 상실하게 된다. 특히 충주시민들의 청주에 대한 분노와 반감 해소를 위해서라도 청주가 주체가 되어 충주체전을 성공시킬 필요가 있다. 결론적으로 한범덕 청주시장께서도 그렇거니와 청주시민들은 상생과 협력의 정신으로 충주를 존중해야 하며 전국체전 충주개최를 지지하는 것이 소당연(所當然)하고 소이연(所以然)하다. - 끝 -
배너
배너
배너

랭킹 뉴스

Hot & Why & Only

실시간 댓글

배너
배너

매거진 in 충북

thumbnail 308*171

충북일보가 만난 사람들 - 단양교육지원청 김진수 교육장

[충북일보] 몇 년동안 몰아친 코로나19는 우리 나라 전반에 걸처 많은 염려를 낳았으며 이러한 염려는 특히 어린 아이들에게 실제로 학력의 위기를 가져왔다. 학력의 저하라는 위기 속에서도 빛나는 교육을 통해 모범 사례로 손꼽히는 단양지역은 인구 3만여 명의 충북의 동북단 소외지역이지만 코로나19 발 위기 상황에서도 잘 대처해왔고 정성을 다하는 학교 지원으로 만족도도 최상위에 있다. 지난 9월 1일 자로 단양지역의 교육 발전에 솔선수범한 김진수 교육장이 취임하며 앞으로가 더욱 기대되고 있다. 취임 한 달을 맞은 김진수 교육장으로부터 교육철학과 추진하고자 하는 사업과 단양교육의 발전 과제에 대해 들어 본다. ◇취임 한 달을 맞았다, 그동안 소감은. "사자성어에 '수도선부(水到船浮)'라는 말이 있다. 주희의 시에 한 구절로 강에 물이 차오르니 큰 배도 가볍게 떠올랐다는 것으로 물이 차오르면 배가 저절로 뜨더라는 말로 아무리 어렵던 일도 조건이 갖춰지면 쉽게 된다는 말로도 풀이할 수 있다. 교육장에 부임해 교육지원청에서 한 달을 지내며 교육장의 자리가 얼마나 막중하고 어려운 자리인가를 느끼는 시간이었다. 이렇게 어렵고 바쁜 것이 '아직